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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형제 217

#311 눈이 내리면? 당연히 나가야지

지난 주, 눈이 정말 많이 내렸어요. 아침이 시작되자마자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길가에 눈이 쌓이기 시작했어요. 베란다에 선 아이들은 눈을 바라보며 발동이 걸렸어요. 눈 덮인 정원을 보며 나가고 싶다며 아이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눈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저는 눈 내리는 날 밖으로 나가는 것이 힘들어요.) 점심을 먹고 슬슬 나가봅니다. 아침부터 내리던 눈은 멈추지 않고 더 많이 내렸어요. 순식간에 우리 주변은 하얀 겨울 속으로 변해갔어요. 가장 먼저 작은 눈사람을 하나 만들어봅니다. 예전에 사 두었던 몰랑이 집게와 공룡 집게로 제조 공장을 돌려봅니다. 한동안 제조 공장 돌리기는 재미있었지만 조금 지루해졌어요. 눈 사람 제조 공장 업무가 지겨워집니다...

#310 새해 첫 날, 교보문고 나들이.

2024년, 청룡의 해가 찾아왔습니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결심들을 하게 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죠. 새해 첫 날, 가족 모두 교보 문고를 갔습니다. 아이들이 방학 동안 볼 책을 사려구요. 연휴의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서점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교보 문고 입구를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한가해보였는데, 안으로 딱 들어가보니 정말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람이 많았던 곳은 바로 '아동 코너'였어요. 아이 있는 집은 생각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예나 지금이나 부모가 생각하는 최고의 선물은 '책'이 맞는 것 같네요. 처음보는 책이 정말 많았어요. 집에 아이들을 위한 전집들이 있는데, 그건 저도 어릴 때부터 읽었던 책들이거든요. 그런데 서점에는 정말 처음 보는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많더군요...

#309 화이트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 선물.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8년 만에 처음이라는데, 제 기억으로는 이렇게 눈이 펑펑 내린 크리스마스는 훨씬 더 오랜만인 것 같아요. 이브에도 눈이 조금 보이길래 살짝 기대를 했었는데, 정말 오전에 펑펑 내려주더군요. 덕분에 아이들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경험을 해보게 되었네요. 올해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이들이 원한대로 신비 아파트 변신 피규어입니다. 시리즈가 참 많기도 해서 이제는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네요. "신비 아파트" 뒤에 붙는 시리즈가 참 많아요.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에게 썼던 것처럼 원하는 선물을 사주었어요. #303 산타 할아버지에게 미리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겨울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 추워지고 영하의 날씨가 간간히 찾아오더니, 눈이 내린다는 뉴스..

핸드폰을 잃어버린 아이.

요즘 아이들은 하교를 혼자서 하고 있다. 1호와 2호가 함께 끝나는 날에는 내가 데리러 가지 않고 둘이서만 집에 온다. (따로 끝나는 날에는 1호는 혼자서 하교하고 2호는 아직 데리러 간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한 것은 1호의 핸드폰. 올해 생일 선물로 핸드폰을 사줬는데, 핸드폰 역할을 충실히 잘하고 있다. 하교할 때 학교에서 출발하기 전에 전화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다시 한번 하는 것으로 규칙을 정했다. 학교에서 엘레베이터 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남짓으로 그리 멀지는 않다. (내 걸음으로는 7분.) 이렇게 규칙을 정해놓으면 아이가 얼마나 왔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안심이 되는 편이다. 어제는 아이들끼리 하교 하는 날. 아이들 방과 후 수업이 끝나는 시간은 3시 10분, 전화는 15..

아빠 생각 2023.12.20

#308 우리는 이 것을 만들었어요 - 9편.

아이들이 만들어 오는 여러 가지 것들을 기록하는 시간입니다. 꾸준하게 아이들이 만든 것들이 벌써 쌓여서 9편까지 왔네요. 매일은 아니지만, 매 주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가져오는 아이들입니다. ■ 3D 펜으로 만든 작품. 1호가 3D펜 수업에서 만든 것들이에요. 처음 배울 때는 간단한 모형이나 건물 모형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제법 난도가 있는 것들을 만들어오네요.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는 로켓. 자신들이 좋아하는 모양을 펜던트로 장식한 목걸이. 흔들릴 때마다 불이 들어오는 가방고리. 2학년이지만 야무지게 잘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 온도계 2호가 만들어왔던 온도계에요. 특수 액체가 담겨 있는 컵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온도만큼 액체가 올라가요. (정확한 온도는 아니고 뜨거워지면 부피가 커지는 액체인가 봐..

#307 아이들의 줄넘기 실력은 과연?

아이들이 크면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체력 같은 운동이죠. 나이가 들어서보니깐 어릴 때 배운 운동이 평생 가더라구요. 운동은 어릴 때 배워놓으면 중간에 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다시 해보면 금방 다시 할 수 있어요. 저희 집 아이들은 방과 후로 수영만 꾸준히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정규 체육 수업으로 줄넘기를 하고 있어요. 올해 한 학년동안 체육 시간마다 줄넘기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줄넘기 인증 테스트를 해서 아이들의 줄넘기 실력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준 줄넘기 인증장이에요. 1호는 7급, 2호는 3급을 받았어요. 1호는 아직 줄넘기를 많이 어려워해서 잘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연속으로 뛰어넘기를 못하는 수준 정도고, 본인도 그렇게 큰 관심이 없어요. 작년에 1호 줄넘..

#304 두 아이의 겨울 방과 후 수업.

벌써 2023년도 12월이 왔네요.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1호도, 초등학교 입학했던 2호도 학 학년을 마칠 시기가 되었네요. 하지만 아직 방학까지는 한 달이 남았고, 방과 후 수업도 남아있죠. 지난 주 올해의 마지막 방과 후 수업 신청을 했습니다. 겨울 방학동안에도 계속 될 수업이라서 좀 다르게 구성해보고 싶었는데, 아이들의 마음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네요. ▼1호의 3분기 방과 후 수업 1. 영재 큐브 -> 영재 큐브 2. 3D 스팀펜 -> 3D 스팀펜 3. 로봇 조립 -> 로봇 조립 4. 스마트 레고 1호는 오랜만에 스마트 레고를 다시 선택했어요. 작년까지 재미있게 했는데, 다시 하고 싶어졌나봐요. 담당 선생님께서 연락해주셔서 1호가 그만두었던 다음 단계부터 연계해서 수업해주시기로 했어요.. 선생님께서..

#303 산타 할아버지에게 미리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겨울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 추워지고 영하의 날씨가 간간히 찾아오더니, 눈이 내린다는 뉴스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저는 지난 주에 독감으로 일주일을 누워 보냈고, 이번주는 아이들 엄마와 2호도 독감에 걸렸어요. (이 와중에 무적으로 건강한 1호.) 크리스마스가 이제 한 달이 남은 시점. 이 맘때쯤이면 아이들과 하는 연례행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산타 할아버지에게 미리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쓰기이죠. (사실 크리스마스 카드라고 쓰고 선물 요청 카드라고 읽습니다.) 아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을 산타 할아버지에게 알려주는 것이죠. (아직 산타 할아버지를 믿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과연 1호와 2호는 어떤 선물을 할아버지에게 보냈을까요? 먼저 형님 1호의 편지입니다. 산타 할아버지께, 산타 ..

#301 갑자기 이걸 하고 싶다고??

우리 집에서 의외성이 가장 큰 사람을 고르라면 역시 2호입니다. 저나 와이프는 사실 어른이기도 하고 성향이 고정되어서 변화가 거의 없어요. 1호는 예전부터 정적인 것을 훨씬 더 선호하기에, 도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대신 좋아하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파고드는 스타일.) 하지만 2호는 다릅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게 있으면 바로바로 해보고자 합니다. 가끔은 뜬금없는 것도 한다고 해서 깜짝 놀라기도 하죠. 이번에도 역시 그랬습니다. 인터넷에 어린이 그림 대회가 있어서 아이들한테 지나가는 이야기로 알려줬죠. 그랬더니 2호가 대뜸 자기도 나가보고 싶다는 겁니다. 그림 대회는 조선뉴스프레스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어린이 환경 미술대전"이에요. 대회는 아래처럼 1차 온라인 접수와 2차 오프라인 ..

#300 아이들의 슈퍼스타, 식빵이.

아이들의 등하교길에 길냥이가 한 마리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몰래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 몇 마리 있는데, 그 중 한마리죠. 작년부터 학교에 들어가는 길 입구에서 몇 번 본 것 같은데, 그 고양이가 올해는 그 입구에 아예 자리를 잡았더군요. 그래서 학교의 모든 아이들이 이 고양이를 알게 되었고 유명 스타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이름도 붙였는데, 그게 또 소문이 났나봐요. 식빵이 덕분에 식빵이는 학교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었고, 등교 길이건 하교 길이건 이 식빵이와 잠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우리 집의 두 형제로 당연히 식빵이를 너무 좋아합니다. 등교할 때는 모르겠지만 하교 길에는 항상 식빵이 옆에서 5분 정도 앉아있다가 오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출발한다고 전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