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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13

#24 누가 우리 아이를 !!!!!!

유치원에서 큰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맞고 집에 왔어요. 정확히는 맞았다기보다는 상대 아이가 밀치는 바람에 넘어져서 멍이 들었죠. 어린이 집 다닐 때부터 아이들끼리 다투면서 깨물거나 때리는 일이 종종 있었지요. 그 시기의 아이들은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감정이 올라가면 갑자기 돌발행동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그럴 때마다 사과를 받기도 했고 반대로 사과를 하기도 해야 했습니다. 사실 어린이 집은 왠지 너무 어린 아이들이어서 뭐든지 용서가 되는 분위기였거든요. 우리 집 아이가 맞고와도 심각한 상처가 아니면 이해가 갔고, 다행히도 상대 아이의 부모님도 잘 이해를 해주시는 편이 대부분이어서,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잘 지내왔었어요. 그리고 유치원 입학하고 나서도 처음에 한 두번 빼고는 거의 그런 ..

아빠는 어렵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와 나 혼자 있을 때, 그때의 나의 행동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지금이 밤이어서 그런지 많이 감상적으로 된 것 같다. 분명히 혼자 있을 때는 아이들에게 더 잘해주고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오늘은 조용히 이야기해야지 등등 이런 생각들을 하는데..막상 말 안 듣고 마음대로 해버리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 생각들은 어디론가 가버리고,하지마를 연발하면서 애들에게 짜증을 부리고 있다. 나는 좋은 아빠인가라는 질문을 가끔 한다.항상 두 가지가 마음에 떠 오른다. 이 정도면 좋은 아빠지해달라는 것을 다 못해주니 좋은 아빠는 아니고 그냥 아빠 정도는 돼! 분명히 나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에게 훨씬 더 좋은 거라고 믿고 있는 사람인데,가끔 아이들이 사달라고 ..

아빠 생각 2021.03.26

#23 좌충우돌 2호의 신나는 축구 교실

아직 날씨가 쌀쌀하긴 하지만 봄은 봄이라고 아파트 단지에도 꽃이 피고 있네요. 꽃이 피어서 그런지 낮에는 이제 겉옷을 벗고 다닐 정도는 된 것 같아요. 유치원에서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2호가 축구 교실을 다니게 되었어요. 같은 반 한 친구의 어머니가 주축이 되어서 주말 축구 교실을 같이할 아이들을 모집한다고 연락이 왔는데, 안그래도 집에만 있기 갑갑한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 같더라구요. 그래서 2호네 같은 반 친구들 6명이 축구 교실의 한 반이 되어서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언제나 뛰노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2호가 너무 축구 교실 가는 첫 날에 너무 흥분을 했어요. 오후 2시 수업인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옷을 챙겨입고 자고 있는 저와 와이프를 깨우면서 어서 가야하지 않냐고 재촉을 엄청 하더군요.. 아직 시간..

# 22 유치원에서 가져오는 것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참 많은 것을 가져옵니다. 매일매일 유치원 활동에 따라서 만들기를 하거나, 색다른 놀이를 해요. 그리고 작은 유치원 가방에 가득 담아서 돌아오죠. 가끔 뭘 만들었는지조차 알아볼 수 없는 만들기를 가져오는데, 이거 뭐냐고 물어보고는 아이들이 기억을 하는 것은 파일첩에 잘 넣어서 보관해두고 있어요. 나중에 아이들이 중학생쯤 되면 한 번 보여주려고 합니다. 지금 제 눈에는 그냥 쓰레기처럼 보이는데....(미안하다 애들아~) 과연 아이들이 커서 뭐라고 답할지 궁금하네요.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 몇 개를 기록해봅니다. 아이들이 담가온 고추장. 가끔 유치원에서 이렇게 음식 만드는 교육을 하는데, 이 날은 고추장이었어요. 매운 것은 아직 먹지 못하는 두 형제아이들인데, 고추장이라니!! 가지고 ..

카테고리 없음 2021.03.15

#21 다 나가있어!!!

아이들 재울 때 어떻게들 재우시나요? 저희 집은 다 같이 안 방에서 함께 잡니다. 아이들 저녁 먹이고 씻길 시간 쯔음해서 와이프가 집에 도착을 합니다. 그러면 목욕을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와이프와 아이들이 들어가서 잠을 자고 저는 육퇴를 합니다. (제일 좋은 시간입니다. ^^) 와이프가 늦을 경우에는 제가 아이들과 들어가서 잠을 재우고요. 2년동안 떨어져서인지 잘 때는 대부분 엄마랑 자겠다고 해서 와이프가 주로 아이들을 재우는 편입니다. 그러던 중, 지난 번에 와이프가 늦어져서 제가 재울려고 아이들을 몰아서 방으로 들어갔죠. 역시나 쉽게 잠 들지 않고 쉴새없이 둘이서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그럴때는 제가 계속 이제 그만 자야지~~라고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냥 냅두면 20분정도 신나게 떠들다가 힘..

#20 새학기 시작

3월, 유치원도 새학기를 시작했네요. 날씨는 이제야 조금 따뜻해졌는데, 벌써 아이들은 유치원 반을 옮기고 새로운 반에 적응을 하고 있어요.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저도 조금은 바빠졌네요. 지난 번 유치원 오리엔테이션가서 받아왔던 서류를 뒤늦게 열어봤는데, 새학기용 서류가 한 가득이네요. 늦기 않게 서류를 채워서 유치원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재우고 밤에 와이프와 정리했어요. 기본적인 안내문에는 입학식일정과 유치원 버스 시간이 자세히 적혀 있네요. 추운 겨울에는 1~2분 차이가 너무 크게 체감이 되서 민감했는데, 이제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입니다. (너무 늦게 나가면 버스 놓칠 수도 있는데, 일찍 나가면 찬 바람 맞으면서 덜덜 떨어야 했다는...) 그리고 뒤에 차곡차곡 놓여진 수많은 동의서와 가장 중요..

육아 휴직 기간 중에 상여금을 받는다면?

지난 번 육아휴직급여를 받는 절차에 대해서 글을 썼었는데, 이번에는 예외 상황에 대해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알아볼 예외 상황은 바로 휴직 기간 중 상여금을 수령했을 경우에 대한 것이에요. 사실 상여금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알아보면서 새로운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각 회사마다 상여금에 대해서는 각 규정 및 지급 시기가 다릅니다. 그렇다보니 휴직을 시작하고 나서 상여금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육아휴직급여를 신청해보신 분이라면 알고 계시듯이, 육아 휴직 급여를 신청할 때 직장으로부터 급여 수령 여부를 표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휴직급여 신청 시, 별도의 급여 수령 여부가 휴직급여의 금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부분을 사실대로 기입을 해야합니다. 고의로 누락이나 ..

#15 운동시켜주는 아들들

저희 집은 18층입니다. 그래서 항상 당연히 엘레베이터를 사용하는데, 가끔 계단으로 올라와야하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계단으로 가자고 하는 날입니다. 옛 말에 10대~20대는 철도 씹어먹는 나이라고 우스갯소리로 하잖아요 그보다 어린 우리 집의 두 아들 녀석들은 정말 체력이 남아도는 것 같습니다. 유치원에서 하원할 때, 가끔씩 계단이라고 외치는 날이 있습니다. 집까지 계단으로 가자고 하는 건데...아이들이야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이겠지만.. 노쇠하기 시작한 아빠의 무릎에게는 갑작스런 제안일 뿐입니다. ㅠ.ㅠ 지난 주에도 갑자기 계단으로 가자고 조르기 시작을 하더군요. 못 들은 척, 내려오는 엘레베이터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이미 첫 째가 계단으로 달려가 버렸습니다. 둘 째도 형을 바라보..

#13 바다는 겨울 바다 - 강화도 나들이

코로나때문에 주말에도 집콕생활을 한지 벌써 1년 째네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마지막으로 주말에 집 밖으로 나간 것이 2달 전이네요. 그것마저도 사실 장보러 가거나 옷 사러 나간 것이라서 외출이라고 해야하나 싶긴하네요. 안그래도 활동이 많은 아이들도 매일 유치원-집만 다니다보니 점점 답답해하고 있구요. (엄마와 아빠는 원래 집돌이,집순이여서 아무렇지 않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어디라도 잠시 나갔다가 올까라고 와이프와 이야기를 하던 차에, 첫 째가 갑자기 바다타령을 시작합니다. 그래 바다는 겨울바다가 최고지!! 바로 이번 주말에 가자고 이야기를 하자 아이들의 기대감이 최고조가 되어서 그 날 저녁에는 말도 잘 들었어요 ㅎㅎㅎ. 그런데 바다를 가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을 했습니..

#12 아프지 말자

어제 멀쩡하던 첫 째가 갑자기 새벽에 울면서 침대로 뛰어 들어왔어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목이 너무 아프다고 하면서 엉엉 울어서 새벽부터 난리가 났죠.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보니, 새벽에 두 녀석이 일어나서 거실에서 놀다가 서로 부딪힌 모양인데.. 어떻게 부딪혔는지 둘 다 모르는 상황이고 그냥 부딪혔다고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렇기에는 둘 째는 너무 멀쩡하니 앉아서 있는데..대체 이게 새벽부터 무슨 일인지.. 정신없는 와중에 겨우 첫 째 달래서 다시 눕히고, 거실에 나오니 둘 째는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놀고 있더군요.. 왼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 없고 오른쪽만 보고 있는 것을 보니, 마치 어른들이 잠을 잘 못 잤을 때, 다음 날 아픈 것처럼 아픈 모양이더라구요. 아마 처음으로 느낀 근육통이어서 엄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