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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들의 한 마디 51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는가??

새 학년이 되고 나서 따로 하교를 하는 우리집 아이들. 1호가 3학년이 되면서 수업 시간이 더 길어졌다. 그래서 2호는 5일중에 4일을 더 먼저 끝나고 집에 와야 한다. 2호는 형이 올 때까지 혼자서 기다리는데 매우 심심해한다. 언제나 항상 같이 놀던 형이 없는 그 한 시간이 너무나도 길어진 2호. 이렇게 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2호. 오늘도 역시 일찍 집에 와서 혼자 있다가 또 다시 심심해진 2호. 그 모습이 살짝 안쓰러워서 간식을 먼저 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2호가 하는 말 아냐, 형 오면 형이랑 같이 먹을래. 왜? 형이랑 같이 먹고 싶어서 그래? 여기까지 이야기 했을 때는 형제애가 두터워진 것인가 하는 감동이 벅차오를뻔 했다. 그런데 그런 다음 2호의 대답은.. 이따가 형도 먹으면, 또 먹고 싶..

EJ들의 한 마디 2024.04.08

월급이란!

얼마 전 와이프를 빵 터트린 1호와 2호의 한 마디가 있었다. 보통 아이들은 엄마를 기다렸다가 엄마와 함께 자곤 하는데, 일이 많은 날에는 아빠인 나와 함께 잠을 잔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엄마가 빨리 퇴근을 하기를 원하지만.... 일이 많은 날에는 야근까지 하고 와이프가 늦게 돌아오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와이프에게 질문을 했다. 엄마, 엄마는 왜 그렇게 일이 많아? 응, 일은 매일 있지. 왜 일은 맨날 맨날 있어, 그럼 엄마 월급은 맨날 맨날 받는 거야? 아니, 월급은 한 달에 한 번 받는 거지. 우~~~~~~~~뭐 그래?!?!?!?! 일도 맨날 맨날 하면 월급도 맨날 맨날 받아야지. 회사 정말 치사하다. 월급의 뜻을 아직 잘 모르는 아이들. 그저 월급은 일하면 받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EJ들의 한 마디 2023.10.18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형제들의 말싸움.

두 형제, 게다가 연년생 형제를 키우다 보니 일상이 된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두 아이의 끝없는 싸움. 아직 주먹다짐은 하지 않지만, 쉴 틈이 없이 티격태격한다. 다투는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형이 먼저 때렸다. 동생이 먼저 건드렸다. 니가 내 물건 손대잖아!! 내가 할 차례인데 형이 새치기했어. 형만 맨날 가지고 놀잖아! 너도 많이 가지고 놀았잖아!! 이유를 대라고 하면 정말 A4용지 한통을 다 써도 모자랄 듯싶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두 형제의 한바탕은 보통 5분을 넘기지는 않는다. 둘 중에 한 명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나에게 달려오거나, 삐져서 방에 들어가 버린다. 가끔 드문 케이스로 자연스럽게 화해를 할 때가 있다. 아이들 하교 후 수영장 가기 전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다. 함께 차 안에 앉아서 ..

EJ들의 한 마디 2023.09.08

이건 왜 먹는거야?

초등학생에 접어든 우리 집의 두 아이, 1호와 2호. 슬슬 좋아하는 콘텐츠도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의 로망스인 로봇은 아직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로봇은 바로 "헬로 카봇"이죠. 얼마 전에 젤리 하나를 사주었습니다. 평소에 과자나 젤리를 사주지 않는데, 이 날은 그냥 한 번 사주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그 날 본 젤리는 무려 헬로 카봇이 그려진 젤리였기 때문이죠. 사실 별 다른 맛은 아니에요. 그냥 흔하게 파는 아이들이 먹는 그 젤리가 맞습니다. 그런데 너무 맛있게 먹는 2호. 도저히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아빠는 또 물어봅니다. 2호야, 대체 이건 무슨 맛으로 먹는 거야? 그냥 먹는 거지 뭐~ 다른 젤리랑 뭐가 달라? 카봇 젤리 먹으면 뭐가 달라져? 이 젤리를 먹으면 에너지가 ..

EJ들의 한 마디 2023.07.19

세상 시니컬 대마왕 1호.

1호는 시니컬하다. 게다가 초등학생 특유의 깐죽거림도 시니컬함에 한 몫 단단히 한다. 하루는 아침에 일찍 1호를 데리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휴일 8시정도였는데, 차가 막히기 전이었다. 차가 막히지 않아서 기분 좋아서 1호에게 말을 걸었다. 1호야~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깐 차도 없고 좋다 그렇지? 응, 역시 일찍 나와서 그런거지. 그런데, 1호는 더 늦잠 자는게 좋지 않아? 왜? 더 자면 좋잖아. 늦게 일어나면 뭐가 좋아. 좋지 ~~ 왜 늦게 일어나봤자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기나 하겠지, 재밌는거 생각하면서~~~ (엄청 시니컬한 말투로 말했는데, 내용은 웬지 웃겼다.) ㅎㅎㅎㅎㅎㅎㅎㅎ그래. 아니, 생각해보면 어린이들이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재밌는거 생각하는 것. 그것은 어린이들의 특권이 아닌가? 그런데 시..

EJ들의 한 마디 2023.02.01

2호,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

2호는 엉뚱하다. 자주 예상을 벗어나는 행동과 말을 해서 나를 놀라게 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2호는 예상을 뛰어넘는 대답을 했다. 몇 일전 2호의 알림장에 한자 시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유치원에서 한자 수업을 하고 있는데, 어린이 급수 시험이 있다는 것. 정식 한자 급수 시험은 아니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었다. 그래서 2호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그렇다면서 함께 가져온 책들을 찾기 시작했다. 책을 찾아서 주니,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하는 2호. 그 때까지만 해도 2호가 그냥 공부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구경이나 할 겸해서 책상 옆에 가서 슬쩍 보니, 꽤나 한자가 어렵다. 열심히 아들에게 잠깐 말을 건내보았다. 2호야~한자 공부 재밌어? 좋아해?? 아..

EJ들의 한 마디 2023.01.17

우리 화장실 에티켓은 지키자! 애들아 제발~

오늘도 평화롭게(?)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아이들. 두 아이 모두 잔병은 가끔씩 있지만 큰 병 없이 잘 자라고 있다. 여러가지 건강함을 말하는 기준이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은 화장실을 잘 가고 있다. 잘 먹고 잘 싸는 것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옆에서 쉽게 알 수 있는 행동은 없다. 그런데 우리 집 아이들 화장실 문화가 이상하다. 화장실에 갈 때면 화장실 문을 열어두고 볼일을 본다. 작은 볼 일이든 큰 일이든 상관없이 문을 열어둔다. 작은 일이야 금방 나오니깐 그렇다고 쳐도 큰 일을 볼 때는 좀 더 길게 앉아있는데도 문을 닫지 않는다. 혹시 화장실이 무섭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보니 아니란다. 그것도 아닌데 왜 문을 열어두나 싶다. 이야기를 해줘도 절대 닫지 않는다. 아빠인 나는 화장실은 매우 프라이빗한..

EJ들의 한 마디 2022.11.09

추억은 방울 방울 (양말은 왜??)

아이들의 양말은 1년을 신기기가 참 힘들다. 대체 유치원과 학교에서 무엇을 하는 것인지.... 양말의 밑 바닥이 닳고 닳아 너덜너덜해지며 구멍은 덤으로 뚫리기 일쑤다. 어제 유치원에 다녀온 2호가 양말을 딸랑딸랑 들고오며 말을 한다. 아빠!! 양말이 이제 오래 되었나봐! 왜? 신으면 양말 바닥에 살색이 보여 그래? 그럼 이제 그만 버려야겠네. 쓰레기 통에 넣어놔 안돼!! 난 이 양말이 좋단 말이야. 그래도 구멍나면 못 신으니깐 이제 버리자 싫어 왜? 이 양말에는 나와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단 말이야. 아 네.. 그렇게 그 양말은 소중히 빨래 바구니에 담겨져 다음 세탁을 기다리고 있게 되었다. 대체 양말과의 추억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빠의 마음으로는..그 양말을 어서 빨아버리고 싶다.

EJ들의 한 마디 2022.10.27

눈치없는 아빠가 되어버렸네

연년생 형제를 키운다고 하면 다들 첫 번째 반응이 "힘들겠다"이다. 사실이다. 기운이 넘쳐 흐르는 우리 집의 두 아이 녀석들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야말로 무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충전선이 이어져 있는 로봇과 같다. 하지만 연년생이어서 좋은 점이 둘이 너무 잘 논다는 것. 혼자였으면 심심하고 외로웠을텐데, 나이가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형제여서 둘이 잘 논다. 남매였으면 또 상황이 달랐을지 모르겠지만 동성이어서 그런지 쿵짝이 잘 맞는다. 덕분에 와이프나 내가 특별히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살짝 더 있는 편이다. 얼마 전에도 집에서 사이좋게 노는 아이들.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둘이서 사이좋게 역할놀이를 하고 있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나도 살짝 껴들고 싶었다. (괜히 한 마디 더 ..

EJ들의 한 마디 2022.10.19

아빠를 따끔하게 혼내는 아들.

잘 시간이 다가오면 언제나 정해진 수순이 있다. 난 설거지를 시작하고 아이들은 정리를 시작한다. 그리고 각 자의 일들이 끝나면 바로 샤워를 하러 들어간다. 아이들만 씻겨주고 옷을 갈아입히고 아이들 재우러 방으로 들어간다. 요즘 1호는 혼자 씻기를 열심히 연습 중이다. 나와 약속한대로 매주의 수요일과 일요일만 아빠인 내가 씻겨주고 나머지는 혼자 씻기를 연습 중이다. 유치원생인 2호는 아직 내가 씻겨주고 있다. 얼마 전 샤워를 시켜주고 있는데, 2호에게 따끔하게 혼이 났다. 샤워 순서는 머리 감기 -> 세수 -> 몸 비누칠 - > 헹구기 -> 양치이다. 그런데 2호는 몸 비누칠 할 때, 내가 샤워기 물을 계속 틀어놓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크고 강한 말로 나를 따끔하게 혼냈다. 아빠는 왜 비누칠..

EJ들의 한 마디 202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