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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들의 한 마디 52

너무 빠른 아이들의 단어.

얼마 전, 주말 오후였다. 점심을 먹고 나른하게 뒹굴거리고 있는데, 집안에서 유난히 바쁜 사람이 한 명있다. 바로 2호다. 뭔가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더니, 책상에 앉아서 분노의 색칠놀이를 한다. (분노의 색칠놀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정말로 옆에 보고 있으면 종이가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색을 친한다. ) 뭘 또 그렇게 열심히 색칠하고 있는지 보니깐 얼마 전에 잘라준 포켓몬이었다. 그런데 색을 이미 다 칠한 것이었는데, 중간중간 다시 색을 또 칠하고 있는 것었다. 2호야, 그거 다 칠한건데 왜 또 칠하고 있어? 이거??? 나 지금 업그레이드 하고 있어 업그레이드??? 너 업그레이드가 무슨 뜻인지 알아? 응 알아 그게 뭔데? 업그레이드를 하면 모습도 바뀌고 색도 ..

EJ들의 한 마디 2022.02.08

남다른 성격의 소유자 2호, 범상치 않다.

지난번에 나와는 다른 1호에 대해서 글을 올렸었다. 아빠의 단점을 물려받지 않았으면 하는 걱정이 일순간에 해소된 1호의 한마디였다. 나와 다른 너, 그게 더 좋다. 새해가 되고 처음으로 올리는 글. 새해 첫 주부터 개인적으로 일진이 좋지 않은 일이 두 개나 터져버렸다. 약간의 멘탈 손상을 겪고 일주일을 푹 쉬었다. 그리고 새해의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의 ejssdaddy.tistory.com 저 글을 쓰고 얼마 뒤, 같은 상황이 또 찾아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1호가 아닌 2호. 분기별 행사처럼 2호가 1호보다 먼저 일어날 때가 있는데, 그날이 온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역시 눈을 온 힘을 다해 찡그리면서 거실로 튀어나온 2호. 일어났어? 응 졸려? 아니 눈부셔. 그리고 1호와의 대화가 생각이 나..

EJ들의 한 마디 2022.01.14

나와 다른 너, 그게 더 좋다.

새해가 되고 처음으로 올리는 글. 새해 첫 주부터 개인적으로 일진이 좋지 않은 일이 두 개나 터져버렸다. 약간의 멘탈 손상을 겪고 일주일을 푹 쉬었다. 그리고 새해의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의 첫 글을 쓴다. 새해가 되면서 다시 새벽 운동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는 게 예전보다 힘들지만 그래도 일어나서 운동을 다녀왔다. 7시 반에 집으로 들어왔는데, 여전히 집이 조용했다. 평소라면 6시에 일어나서 와이프와 나 몰래 TV를 보고 있어야 할 아이들이 아직도 자고 있었다. 이제 슬슬 아침잠이 많아지는 모양이다. (이러고 내일 아침에 다시 6시에 기상하면 어쩌지..) 부엌에서 정리를 하면서 아이들 아침을 해주려고 부스럭부스럭거리고 있는데, 1호가 방문을 열고 나왔다. 오~~ 일어났어? (아직 ..

EJ들의 한 마디 2022.01.10

독립심이 강해지는 1호.

1호는 이제 유치원을 졸업하고 내년이면 초등학교에를 입학을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살짝살짝 독립심이 보이고 있다. 항상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대신 해주는 것이 나에게 이제 습관처럼 되어있다. 모든 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하기에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성인인 아빠의 도움이 자주 사용된다. 지난 번 음료수를 하나 씩 사주었다. 본인들이 좋아하는 음료수를 하나씩 고르게 하고 계산을 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아이들에게 말을 했다. 자~ 아빠한테 주세요, 아빠가 열어서 줄께! 2호 : 여기~~ 2호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음료수를 다시 주었지만, 1호가 갑자기 의외의 말을 했다. 1호 : 아냐! 내가 할 수 있어!! 순간 약간의 쇼크를 받았다. 무엇인가 가슴 속에서 울려퍼지는 뿌뜻함의 쇼크. 벌써 1호는 스스로 무엇인가..

EJ들의 한 마디 2021.12.24

자다가 서글픈 2호

아이들은 잠을 잘 때, 아주 깊게 잠이 든다. 순수하고 아직은 근심걱정이 없는 아이들인지라 꿈도 생생하게 잘 꾸는 것 같다. 아이들이 태어나고난 다음부터는 잠귀가 밝아졌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싶은 마음인지도 몰라도 무슨 소리가 나면 자동적으로 깨버린다. 덕분에 아이들의 잠꼬대도 매일매일 듣고 있다. 1. 자다가 우는 2호. 갑자기 자다가 2호가 엉엉 울면서 내 위로 올라왔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유치원의 선생님 한 분이 그만 두시는 모양이다. 4세 반 담임 선생님인데 2호도 이 선생님 밑에서 1년을 보냈던터라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이다. 정이 많은 2호는 자기 담임이 아닌데도, 선생님이 가시는게 그렇게 슬펐나보다. 선생님 보내기 싫다면서 한참을 울다가 새벽에 잠이 들었다. 엉엉엉~ 선생님 ..

EJ들의 한 마디 2021.12.15

내가 부르고 싶은대로 부를꺼야!!

가족끼리 서로를 부를 때, 호칭이 몇 가지 되지 않는다. 부부끼리는 oo엄마, oo아빠 혹은 여보라는 호칭을 쓴다. 간혹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애틋한 부부도 있기도 한다. 자녀들끼리도 몇 가지가 없다. 동생들은 위 형제에게 언니, 오빠, 형, 누나라고 흔히 부르며, 첫 재들은 동생들의 이름을 부른다. 물론 형제, 자매들끼리 서로를 부르는 가장 흔한 호칭은 당연히 야!!! 일 것이다. 얼마 전부터 2호가 1호를 부를 때 이름+형이라고 부른다. 원래는 보통의 동생이 형을 부르는 것처럼 형 이라고만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1호형아 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동네 아는 형을 부르는 것처럼 이름+형이라고 부르면, 틀리지는 않았는데 친형제끼리는 뭔가 어색한 느낌이다. 어딘지 모르게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호칭이..

EJ들의 한 마디 2021.12.02

1호에게 칭찬을 받다.

얼마 전에 아이들을 와이프에게 맡기고 주말 외출을 했다. 육아 전담을 하는 사람이 주말에 홀로 외출을 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결혼을 하고 나서, 특히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 주말에 홀로 외출한 것이 손에 꼽을 만하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면 와이프는 나의 해외 생활 이야기를 할 것이다. 무려 2년 동안 나는 해외 파견을 나갔고, 와이프는 독박 육아를 정말 힘들게도 했었으니 말이다. 오후에 나갈려고 딱 샤워하고 나왔다. 평소에도 빵빵한 나의 배를 보며 놀리는 취미를 가진 와이프가 배가 좀 들어간 것 같다고 하면서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사실 평소와 다름이 없는 배였는데, 그날은 좀 작아 보였 나보다. 그랬더니 우리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1호가 한 마디 더 했다. 오오~~~ 다이어트 좀 했나 ..

EJ들의 한 마디 2021.11.29

버려진 양심은 주워야 생기는 겁니다.

양심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하원을 한 아이들에게 저녁을 먹이고 거실에 누워있었다. 아이들은 지금이 기회다 싶었는지 재빠르게 소파에 가서 앉아서 티비를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요즘 평일에는 티비 통제를 하기 때문인지 기회만 생기면 리모콘을 잡는 아이들. 슬슬 일어나서 아이들 저녁해준 것을 정리하고 치우려고 할 때였다. 1호가 슬그머니 다가와서 질문을 했다. 아빠!! 양심이 뭐야?? 양심?? (솔직히 개념은 정확히 알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려고 하니 쉬운 단어들이 생각이 안 났다... 아빠는 이과...) 응, 양심이 뭐야?? 음...양심은 착한 행동을 하려는 착한 마음이야 착한 마음?? 응. 그럼 쓰레기를 버리면 양심도 버려지..

EJ들의 한 마디 2021.11.16

혹시 올드보이세요??

1호는 밥을 상당히 잘 먹는 편이다. 먹기 싫은 반찬이 있어도 일단 주어진 밥 한 그릇은 깔끔하게 먹는 편이다. 더 달라고 할 때도 가끔 있지만, 우선은 본인에게 주어진 밥을 다 먹는 것에 집중을 한다.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평일이었고, 와이프도 재택근무를 해서 모두 함께 저녁을 먹는 날이었다. 그런데 1호가 밥을 먹다가 그만 먹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게 대체 왠일이라니, 밥은 꼭 다 먹던 1호가 웬일로 밥을 마다하는 날이 오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는 배부르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우리집 먹깨비가 배가 부르다니요!!! 그래? 1호 오늘 유치원에서 간식으로 뭐 먹었어? 오늘 간식은 만두를 먹었지! 만두를 몇 개 먹었어? (보통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는 만두는 물만두 사이즈라서 작은 만두이다.) 음...

EJ들의 한 마디 2021.11.09

계란은 위험해!!!!!!!!

요즘 1호의 최애 먹거리가 있다. 바로 계란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주 그냥 푹 빠져버렸다. 원래는 아침에 두 녀석 모두 같은 메뉴로 아침 식사를 하고 등원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난 이 녀석들의 아침 메뉴를 따로따로 받아서 해주고 있다. 1호는 언제나 계란이다. 물론 계란 후라이를 해주느냐 아니면 삶아서 주느냐의 차이가 있다. 계란 후라이에도 요구사항이 다양하다. 써니 사이드 다운으로 주느냐 아니면 써니 사이드 업으로 주느냐의 차이가 있고, 스크램블도 가끔 있다. (아 취향 겁나게 까탈스럽다..... 누굴 닮아서인지...) (와이프 피셜 나랑 똑같다고 함) 한번은 노른자를 터트려서 줬더니 예쁘지 않다며 나에게 한 마디 했다. 이건 거의 상전이 따로 없다. 아이가 점점 큰 만큼 계란도 점점 많이 달..

EJ들의 한 마디 202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