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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들의 한 마디 51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다.

지난 번 아침에 꽃을 사러갔던 어린이 날 아침이었다. #36 오늘은 어린이 날~ 어제는 자녀가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시는 바로 그 어린이 날이었어요. 아직 자녀가 없으신 분들에게는 이 날은 생일보다 더 큰 행사라고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여기저기 어린이날이라고 ejssdaddy.tistory.com 꽃을 사러갔었는데, 꽃 가게가 열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었다. 마침 꽃 가게 바로 옆의 만두가게가 열렸길래, 아점으로 먹을 겸 새우만두를 샀었다. 그리고 꽃 가게 열리자마자 바로 꽃을 가지고 집에 왔었다. 와이프가 1호에게 꽃 가게를 어디로 갔다가 왔냐고 물어보자, 1호가 엉뚱하게 답을 한다. 1호야 꽃 가게 어디에 있었어? 꽃 가게? 만두가게 옆에 있었어. 만두가게?? 그럼 만두가게는 어디에 있는..

EJ들의 한 마디 2021.05.21

자격증 따러 가야하나?

속초 여행을 하면서 바닷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삽과 바구니를 들고 모래 놀이를 했고, 나와 와이프는 캠핑 의자 펴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구경을 했다. 동해 바닷가의 모래는 너무 고와서 아이들이 모래 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뭉쳐지지 않아서 아이들이 어려워했다. 그래서 와이프가 물을 떠와서 부으면 된다고 하자 물반 모래 반으로 반죽을 만들어 놓는 아이들. 결국 보다못한 와이프가 나 대신 출동을 했다. 엄마가 도와줄께 그 소리를 들은 2호가 갑자기 기습 질문을 해온다. 엄마, 근데 자격증 있어? 무슨 자격증? 모래놀이 자격증 있어야지!!!! 아빠는 자격증 있는데 엄마는 있어?? (나는 전혀 모르는 소린데, 왜 갑자기 자격증 타령이니 2호야? 무슨 자격증??) 엄마는 자격증 없어..

EJ들의 한 마디 2021.05.14

아빠, 내 취향은 말이지~~

어머니가 가끔 미숫가루를 직접 갈아서 주시곤 한다. 요새 미숫가루 먹는 집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이렇게 먹던 거라서 좋아하곤 한다. 그런데 집에는 나보다 미숫가루를 좋아하는 녀석이 있다. 바로 2호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집에 있는 일요일에는 하루에도 3번 씩 달라고 할 정도이다. 물론 원하는대로 다 주지는 않지만, 암튼 줄 때마다 만족을 하면서 원샷 드링킹을 하시는 2호님이시다. 이번 주말에도 집에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녀석이 스케치북을 휘날리며 다가온다. 아빠를 연신 외치며 다가온 녀석이 내미는 스케치북에는 이상한 것들이 그려져 있었다. 도통 무엇을 그린 것인지 상상의 나래가 이미 닫혀버린 어른 아빠는 알 수가 없다. 가만히 있으니 2호가 설명을 해준다. 아빠!!! 앞으로 미숫가..

EJ들의 한 마디 2021.04.29

여름을 기다리는 아이.

와이프는 회사일이 늦가을부터 바빠지기 시작해서 겨울에 절정이 이르러 봄이 되면 좀 나아진다. 부서일이 그 때쯤 몰려서 항상 겨울이면 늦게 오기 일쑤이다. 매일같이 야근을 하게 되는데, 심할 때는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아침에만 엄마를 보고 저녁에는 엄마를 보지 못하는 날이 많아진다. 항상 아빠보다는 엄마를 첫 번째로 찾는 아이들은 겨울이면 오매불망 엄마를 기다리며 잠이 든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서, 와이프의 야근도 끝이 났다. 아이들 저녁을 먹이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큰 아들이 갑자기 계절 이야기를 한다. 어서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왜? 여름이 되면 엄마가 빨리 집에 오잖아!! 그럼 엄마랑 맨날 잘 수 있어!! 그래서 녀석은 여름을 그렇게 기다렸나 보다. 엄마가..

EJ들의 한 마디 2021.04.09

아버님, 전적으로 노력이 필요하십니다.

나는 아침을 먹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침을 먹는다. 하지만 아빠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에게까지 아침을 주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 그래서 형제 녀석들 아침을 위해서 내 인생에서는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아침 만들기를 하고 있다. 한식으로 아침을 차려주기에는 어려울 것 같고, 아이들도 먹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침은 대부분 간단하게 토스트샌드위치나 요거트를 주고 있다. 샌드위치를 많이 해주는 편인데, 식빵 2개와 잼, 버터, 계란, 치즈, 햄을 넣어서 만들어 절반으로 잘라서 형제에게 준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샌드위치를 좋아해서 별 문제없이 아침을 먹이고 있다. 단지 하나, 이 나이어린 손님들에게는 까다로운 요구사항이 있다. 자기들이 원하는 모양으로 샌드위치를 잘라줘야 한다. (물론 이것 외에..

EJ들의 한 마디 2021.03.31

로켓 배송은 대단해!!!

나 어릴 때는 집에 배달되는 것이라고는 편지와 짜장면뿐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웬만한 것은 배달 아니면 택배로 오다 보니 아이들에게는 너무 흔한 일상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 집은 대부분 마켓 컬리나 쿠팡을 이용해서 식자재를 주로 구매를 하는 편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마트에는 아이들을 가급적 데려가지 않고 있다.) 배가 고프면 아저씨가 치킨과 피자를 가져다가 주고, 새로운 것이 필요하면 아저씨가 택배를 가져다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1층에서 택배 픽업해서 집에 가져가는 것일 정도로 아이들은 택배에 익숙하다. 아침에 등원을 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데, 아이들이 치즈볼이 먹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치즈볼 주문하면 내일 모레나 먹을 수 있다고 했더니 1호가 내일 먹을 수 있게 로켓 배..

EJ들의 한 마디 2021.03.16

형이 아우에게 하는 말

1호는 한글을 잘 읽고 잘 쓸 수 있다. 2호는 한글을 아직 모르고 자기 이름만 쓸 수 있다. 사실 우리집은 조기교육에는 큰 관심이 없고, 초등학교입학때까지는 방관하자는 주의여서 한글을 몰라도 괜찮다. 다만 1호는 2호가 한글을 모르는 것에 좀 불만이 있는 모양이다. 지난 번에 두뇌 개발하는 놀이 책을 사줬다. 나이에 맞춰서 각 각 둘에게 맞추어 사주었는데, 딱히 머리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닌 다른 모양이나 그림을 찾는 놀이같은 책이다. 단 한 가지 어려운 난관이 있다는 점을 빼놓고는 말이다. 바로 한글을 읽어야지 책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가 있었다. 대충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2호에게는 좀 달랐나보다. 뭘 하라고 적혀 있는 것 같기는 한데..당췌 알수 없는 한글이..

EJ들의 한 마디 2021.03.10

아빠는 요리사

집에 오자마자 짜장면이 먹고 싶다는 아이들. 가끔 짜파게티를 해준 적은 있었는데, 아이들한테 주기에는 너무 짜고 그래서 잘 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오늘은 꼭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조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집에 있는 칼국수 면과 냉동 새우, 짜장 가루로 나름 수제(?) 짜장면을 해주었다. 짜지 않게 해주려고 하다 보니 약간 싱겁게 되기는 했는데 모양은 내가 봐도 그럴싸하다. 먹고 있던 아이들에게 맛있냐고 물어보니 명언이 또 나온다. 응!! 엄청 맛있어 아빠는 커서 요리사가 될꺼야?? 아이쿠야.. 아빠는 요리사 되기에는 너무 많이 커버렸는데 ㅎㅎㅎㅎ 하며 그저 웃고 말았는데... 아이들의 바람대로 집에서는 요리사가 되어야겠다. 그리고 아직 아빠가 더 클 꺼라고 엉뚱한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왜인지 고맙다.

EJ들의 한 마디 2021.03.03

나는 지구를 지킬꺼야!

오늘 첫 째의 한 마디. 소파에 앉아있던 첫 째가 갑자기 선언을 한다. 내일부터 걸어다니겠어!! 갑자기 뜬금없는 녀석의 말에 궁금함보다 걱정이 앞선다. 이 추운 겨울 날에 걸어다니겠다고?? 설마 유치원에 걸어가자는 이야기인건가?? 난 추운 건 싫은데?? 어색해진 표정으로 이유를 물어보자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는 녀석. 선생님이 지구를 지킬려면 차 타지 말고 걸어다녀야 한대!!그래서 난 앞으로 걸어다닐꺼야. 너무나도 뜻 밖의 대답에 말문이 막혀버린 나. 오늘 유치원에서 환경보호를 배웠나보다.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같아서 무엇을 배워오면 바로 실천을 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갑자기 환경보호론자가 되어버린다니.. 아빠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단다. 멋지네라고 한 마디를 해주고 돌아서는데, 둘 째도 지지 ..

EJ들의 한 마디 2021.01.29

상을 받아오다.

큰 아이가 하원 길에 무엇인가를 또 들고왔다. 매일 매일 유치원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데, 항상 집에 가지고 온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달랐다. 아빠!! 상 받았어!! 상이라니 세상에~~ 나도 부모인가보다. 자식이 상을 받아오다니 어찌 기분이 좋지 않으리오. 그런데 트로피가 어째 좀 이상하다. 궁금해서 무슨 상인지 물어보니, 큰 아들 녀석이 티비를 보면서 귀찮듯이 대답을 한다. 웃상이야!! 난 잘 웃어서 내가 나에게 주는 상이야 집에서는 세상 새심한 모습으로 웃는 모습도 잘 보여주지 않더니... 유치원에서는 누구에게 그렇게 웃어주는거니 정말? 어쩌면 아이들도 유치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벌써부터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가보다.

EJ들의 한 마디 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