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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들의 한 마디 51

이렇게 순순히 응대할 순 없다.

얼마 전이었어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8시가 되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9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가는 약속이 되어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이때쯤 목욕을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순순히 목욕을 하러간다면 아이들이 아니죠. 아이들은 언제나 더 놀고 싶어하니깐요. 이 날은 아이들에게 주려고 작은 선물을 준비했던 날이었어요. 그래서 딜을 시도했죠. 자~~ 지금 들어가서 씻으면 좋은 것을 하나씩 주도록 하겠어요 1호 & 2호 : 우오~~~~~아~~~~ 1호 : 그래 좋아~그럼 지금 들어가서 씻으면 되는 거지? 응 지금 들어가서 씻으면 돼. 2호 : 근데, 그 좋은 게 뭔데?? 씻고 나오면 짠 하고 줄게 2호 : 뭔데?? 뭔지 말해주면 듣고 나서 생각해볼게. ㅡㅡ 좋은..

EJ들의 한 마디 2021.10.12

그래서 아빠 뒤에는 누가???

몇 주전에 아이들과 소아과에 갔다. 둘 다 병원에 가야하는데 평소와 다르게 따로따로 다른 날에 각 자 한명씩 데리고 갔다. 처음에는 2호만 데리고 갔고 그 다음에는 1호만 데리고 갔었다. 아빠와 아이만단 둘이 가는 병원. 전혀 셀레임없는 부자지간의 외출이었다. 병원가는 날은 유치원으로 직접 그리고 일찍 데리러가기때문에 아이들이 좋아라한다. (일찍이라는 것이 아이들의 기쁨 포인트인데, 얘나 어른이나 일과가 일찍 끝나는 것은 즐거운 일인가보다.) 2호는 주기적으로 아토피 약 받으러 가는데 역시나 신이 난 상태였다. 2호야! 아빠랑 둘이 병원가니깐 좋아? 응 쪼아 왜? 차에서 내 맘대로 앉을 수 있잖아. 무슨 말이야? 형이 있으면 앉기싫은 자리에도 앉아야하는데 형없으니깐 내가 앉고 싶은데 앉을 수 있어서 좋아..

EJ들의 한 마디 2021.09.28

이제부터 전문용어 !!

어제 저녁 밥을 먹고 아이들하고 거실에서 누워서 노닥노닥 거리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평일 저녁은 저녁시간 이후 아이들은 TV를 보고 나는 옆에서 노닥거리는게 일상이다. 아이들도 하루 종일 유치원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온터라, 저녁이면 몹시 귀찮아 한다. 그래서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만화를 보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그러다가 뭐라고 한 마디 던져볼까 하고 있는데..마침 차가 생각이 났다. 주말에 접촉사고가 났는데, 수리한다고 정비소에 차를 맡겨 현재 차가 주차장에 없는 상황이었다. 애들아~~ 우리 차가 아파서 차 병원에 갔어요 차병원???? 응 아니야, 아빠. 차 수리하려고 가는 곳은 정비소잖아!! 아빠가 그것도 몰라? ............................(당황해서 할말없었..

EJ들의 한 마디 2021.08.31

마음의 소리

얼마 전에 아이들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주었다. 별건 아니었지만, 새로운 장난감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선물이다. 똑같은 장난감을 1호와 2호에게 각 각 준 적은 없다. 항상 다른 장난감을 주어서 중복되지 않게 하면, 아이들이 서로 장난감을 자연스럽게 함께 가지고 놀게 할 수 있다. 덕분에 각자의 장난감이 생김과 동시에 가지고 놀 수 있는 추가 장난감이 생기기 때문에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win-win의 선물이다. 단지 문제가 하나 있다면 어떤 특정 장난감을 서로가 가지고 놀려고 할 때이다. 그 때는 어쩔 수 없이 중재도 하고, 다른 방법을 써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치열한 독점 싸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중이다. 새로운 장난감을 손에 쥐고 1호와 2호를 불렀다. 새로운 장난감인데, 형이 이야기 먼저 했으니깐..

EJ들의 한 마디 2021.08.25

우리는 알고 있어.

아이들에게 동생이 하나 있다. 올해 초 동생네에 찾아온 아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러니깐 나에게는 조카, 아이들에게는 사촌 동생이다. 1호와 2호는 본인들보다 작은 아기가 태어난 것이 몹시 신기한 모양이다. 처음 태어났을 때, 어서 가서 보자며 보채더니, 직접 만나고 온 날부터는 이 귀여운 아가동생에게 애정이 생긴 모양이다. 심지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보던 나이가 어린 동생들이 아닌, 본인들의 진짜 동생이 생긴 것이다. 이제는 집에서 더이상 본인들에게 맞지 않는 장난감이나 책은 무조건 동생에게 주자고 한다. 동생에게 주면 자기들이 동생에게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겠다고 한다. 애프터 서비스까지 아주 철저한 오빠님들이시다. 지난 방학 기간 중에 아이들과 함께 동생네에 잠시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에 자주..

EJ들의 한 마디 2021.08.13

그렇게 좋으면 그대도 좀 하시든가요?

집 청소는 대부분 내가 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내가 좀 더 청소하는 것이 빠르고 내 마음에 들기도 하고 와이프도 바쁘기 때문에 대부분 내가 직접 한다. 로봇 청소기라도 있으면 좀 더 편하겠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서 항상 매트를 깔아놓고 산다. 덕분에 로봇 청소기를 아직까지는 우리 집에서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다. 아이들이 등원을 하면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아이들 장난감을 소파에 올리고, 장난감 상자도 한쪽에 정리를 한다. 소파 밑에 가끔 들어가 있는 아이들 책도 책장에 꽂아준다. 그렇게 매트를 들어올리고 2시간 정도 대청소를 한다. 그렇게 땀을 흘리면서 청소를 끝내 놓고 나면 기분이 매우 좋다. 집 크기가 변하지는 않았는데, 왠지 집도 더 넓어진 느낌이다. 아이들은 작..

EJ들의 한 마디 2021.08.03

어서와, 말로 하는 리모컨은 처음이지?

얼마 전에 인터넷과 TV 서비스를 바꾸었다. 고질병인 게으름으로 인해서 한참을 안 바꾸고 그냥 사용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갑자기 인터넷이 느려지고 끊기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바로 그 다음날 바꿔버렸다. KT에서 SK로 바꾸었는데 근 6년만에 변경을 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3년 약정이 끝날 때마다 바꾼다고 하는데, 그걸 6년이나 변경 한 번 하지 않고 계속 사용한 것이다. TV를 바꾸면서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에게 찾아왔다. 첫 번째로 TV 채널 번호가 다 바뀌어버린 것이다. 디즈니 채널 등등 아이들이 자주 보는 채널들이 KT에서는 980번대로 형성이 주로 되어있었는데.. SK로 바꾸면서 그 채널 번호가 모두 바뀌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리모콘을 손에 쥐고 채널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가 ..

EJ들의 한 마디 2021.07.28

엄마 아빠도 모르고 있던 뜻.

주말에 옥수수를 먹었다. 밥을 먹고 옥수수를 꺼내서 그런지 아이들이 많이 먹지는 않았다. 대신에 옥수수를 가지고 놀이를 시작했다. 옥수수 version 홀짝 놀이. 옥수수 강냉이를 하나씩 손으로 빼서 손에 숨긴 채로 홀, 짝을 맞추는 놀이였다. 1호나 2호가 강냉이를 수작업으로 다 빼고는 와이프에게 가서 계속 홀짝 놀이를 했다. 맞추면 손안에 있던 강냉이를 먹어야 하는 극한의 역 다이어트 퀴즈. 중간에 나도 한 번 맞춰서 어쩔 수 없이 싫어하는 옥수수를 먹어야 했다. 그러다가 1호에게 홀, 짝이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히 안다고 했다. 1호야, 홀하고 짝이 뭔지 알아? 그럼 알고 있지!! 그게 뭔데?? 홀은 홀로 있어서 홀이고, 짝은 짝꿍이 있어서 짝인거야. 홀짝이라는 개념을 단지 수학적 개..

EJ들의 한 마디 2021.07.05

2호의 나쁜 기분 표현하기!

우리 집에서 감수성이 제일 많은 사람은 바로 2호이다. 매사, 모든 것에 감정이 풍부해서 표현도 많이 하는 반면, 그만큼 쉽게 잘 삐지기도 한다. 특힌나 본인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그 감정을 온 몸으로 표현을 한다. 그럴때면 발을 동동 구르거나 혹은 뒤로 누워서 소리쳐 울거나 한다. 그러면서 싫어~싫어를 연거푸 이야기를 하거나 저리가~라고 하면서 아빠인 나를 밀어낸다. (2호의 최애캐는 여전히 엄마이다.) 나는 달래주기보다는 아이에게 그러면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더 싫어한다. 정말로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와이프는 나와 다르게 2호를 잘 안아주고 타일러준다. 와이프가 가서 달래주거나..

EJ들의 한 마디 2021.06.24

언제나 대답 잘하는 아이.

일요일부터 녀석들이 목소리가 이상했다. 겨울 내내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감기 안 걸리고 잘 지냈는데,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린 것처럼 쉰 목소리를 내는 아이들. 요즘 더워서 에어컨을 일찍 가동해서 많이 틀어줬더니 감기 기운이 든 모양이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는 일부러 에어컨 켜주지 않고 잠을 재웠다. 병원에 가서 치료 받긴 하겠지만, 더 심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조금 덥더라도 그냥 자자고 했다. 그렇게 아이들이 잠 든 지 알았는데... 재우고 난 뒤 2시간 뒤에 갑자기 실외기가 웅~하는 소리가 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던 것을 마무리하고 자려고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1호는 자기 자리에서 이불 덮고 자고 있고, 2호는 우리 침대에 올라와서 자고 있었다. 누가봐도 정황상 에어컨을 켠 범..

EJ들의 한 마디 2021.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