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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들의 한 마디 52

아빠를 따끔하게 혼내는 아들.

잘 시간이 다가오면 언제나 정해진 수순이 있다. 난 설거지를 시작하고 아이들은 정리를 시작한다. 그리고 각 자의 일들이 끝나면 바로 샤워를 하러 들어간다. 아이들만 씻겨주고 옷을 갈아입히고 아이들 재우러 방으로 들어간다. 요즘 1호는 혼자 씻기를 열심히 연습 중이다. 나와 약속한대로 매주의 수요일과 일요일만 아빠인 내가 씻겨주고 나머지는 혼자 씻기를 연습 중이다. 유치원생인 2호는 아직 내가 씻겨주고 있다. 얼마 전 샤워를 시켜주고 있는데, 2호에게 따끔하게 혼이 났다. 샤워 순서는 머리 감기 -> 세수 -> 몸 비누칠 - > 헹구기 -> 양치이다. 그런데 2호는 몸 비누칠 할 때, 내가 샤워기 물을 계속 틀어놓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크고 강한 말로 나를 따끔하게 혼냈다. 아빠는 왜 비누칠..

EJ들의 한 마디 2022.08.25

인정이 빠른 1호.

요즘 아이들이 부쩍 사달라고 하는 게 많아졌습니다. TV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이거!!! 길을 가다가 갑자기 저거!!! 잠을 자다가도 잠꼬대로 이거!!!!!!!!!!!!!!!!!!!!!!!!!!!!!!!! 그중에서도 조금 더 많이 언급하는 것이 포켓몬 카드입니다. 포켓몬 카드는 박스들이로 팔기도 하고 중고로 낱장으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물량이 워낙에 없어서인지 웃돈을 얹혀서 팔리고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3만원 대로 보이지만, 팩을 고르면 +8만 원까지 더해지기도 합니다. 정말 비싸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조건을 하나 걸었습니다. 책을 읽거나 공부책을 끝내면 별을 주고 별이 15개가 되면 팩을 하나씩 사주기로 말이죠. 동화책 5권 : 별 1개. 공부책 1권 : 별 1개. 조건을 걸고 나서..

EJ들의 한 마디 2022.07.12

2호가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

유치원에 다니는 2호는 가방에 많은 잡동사니를 넣고 다닙니다. 선생님이 넣어주시는 프린트 물부터 시작해서 하루종일 접어온 색종이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병뚜껑까지... (대체 플라스틱 병 두껑은 왜케 가방에 모아서 다니는 것인지..대체 알 수가 없네요.) 그 중에서도 프린트 물과 그려온 것들을 보면 재미있을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 2호가 가져온 프린트 물. 사랑을 표현하는 멋진 말! 이라는 주제로 표현하는 말 공부에요.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칭찬의 말을 해주는 거죠. 엄마 아빠 최고! 엄마 아빠가 제일 좋아요! 어마 아빠는 소중해요! 엄마는 아름다워요! 아빠는 뭐든지 잘해요! 이렇게 써 있고 엄마와 아빠에게 한 마디씩 적는 거에요. 2호는 여기에 이렇게 적었어요. 엄마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EJ들의 한 마디 2022.07.06

2호는 연애 중(?)

말로만 듣던 유치원생의 사랑이야기가 우리 집에도 생겼다. 물론 그 대상은 우리 집 유일한 유치원생인 2호이다. 사실 어른 입장에서 봐서 연애나 사랑이지, 정작 아이들에게는 그저 조금 더 관심가는 아이일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얼마 전 병원에 가고 있을 때였다. 1호는 학교에 가고 2호와 와이프 그리고 나 이렇게 세 명이서만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2호에게 포켓몬 띠부띠부씰을 선물해준 아이가 생각이 났다. 아니 없어서 구하기도 힘든 포켓몬 빵인데, 심지어 포켓몬 스티커를 선물을 해주다니.. 그 포켓몬 스티커를 준 (여자)친구랑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대답을 한다. 대답을 들으니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을 한다. 그래서 2호는 그 친구가 좋아? 아니, 좋아하는 건 아냐. 그냥 친구야 그..

EJ들의 한 마디 2022.06.03

같은 질문 다른 대답.

연년생 형제를 키우면서 신기하게 느껴지는 일들이 가끔 있다. 같은 엄마 아빠에게서 태어난 같은 성별의 아이들이지만 성격과 성향이 너무 다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되었음에도 매번 이 것을 느낄 때마다 새롭고 신기하다. 아이들이 요즘 TV를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아서 제재를 시키고 있다. 먼저 아이들이 TV없이 놀거나 공부하게 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TV를 틀어준다. 공부 시간과 식사 시간에는 무조건 끄고, 자유 시간에만 틀어주는 편이다. 그러다가 지난 주에 아이들이랑 있는데 아이들이 계속 심심하다고 징얼거린다. 시간을 보니 아직 TV보기로 약속한 시간까지는 남아있었다. 지금 TV보고 싶어? (1호 & 2호) 응!!!!!!!!!!!!!!!!!!!!!!! 그럼 얼마나 볼꺼야? 1호 : 한 시간..

EJ들의 한 마디 2022.05.24

외국인 앞에 선 2호.

얼마 전 와이프를 데리러 회사 앞으로 갔다. 그리고 당연히 아이들도 함께 가서 와이프를 기다렸다. 회사 로비에서 와이프가 나오니 바로 뛰어가는 아이들. 퇴근 시간이다보니, 와이프와 함께 일하는 사무실 사람들도 함께 나오고 있었다. 그 중에 외국인 동료도 있었는데 와이프랑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걸어 오고 있었다. 그래서 와이프가 인사를 시켰는데, 우물쭈물하는 아이들. 둘 다 영어를 조금씩은 할 줄 알아서 영어로 인사를 해보라고 한 것인데, 그냥 꾸벅 인사만 했다. 그렇게 인사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와이프가 2호한테 물어봤다. 2호야? 너 영어로 인사하는거 배웠었지? 응, 하~이 배웠지. 근데 왜 아까 외국인보고는 영어로 인사 안했어? 누구? 아까 엄마 옆에 있던 사람? 응 그럼 엄마가 외국인이라고 이야..

EJ들의 한 마디 2022.05.18

광고에 배신당한 1호. - 인생의 첫 쓴 맛.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1호를 데리러 갔다. 역시나 이 날도 평소의 루틴대로 놀이터로 뛰어가는 1호. 날이 꽤나 더운 날이었는데도 굳이 놀겠다고 간다. 10분정도 미끄럼틀과 그네를 몇 번 타더니 집에 가자고 한다. 덥단다. (화사한 봄날은 이제 가고 점점 날이 더워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 날이 더워지니 1호가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서 일찍 집에 올 수 있다. )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1호를 보고 음료수 사준다고 했더니 좋단다. 쥬스를 사주려고 했는데, 갑자가 뿌요소다를 산다. 예전에 호기심삼아서 사이다를 한 번 마시고 탄산의 괴로움을 맛봤던 1호. 그 이후로 안 마시겠다고 했놓구서는 또 탄산이라니... 아서라 아들아~그거 마시면 너 목이 따까워서 괴로울껴!! 괜찮단다. 그..

EJ들의 한 마디 2022.05.13

행복으로 가는 길, 멀지 않습니다.

지난 주에 로봇을 사러가기 전 날인 금요일에 있었던 일이다. 유치원에서 하원을 하고 집에 온 2호. 소파와 마루를 왔다갔다하다가 갑자기 벌러덩 눕더니 나에게 말을 건다. 아빠!! 사람들은 다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 응?? (갑자기 행복이야기??)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예전에 소원을 빌었거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라고 그랬어? (정말 그랬어??) 응 그런데 사람들이 다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 그래? 누가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 누군지는 모르겠어 그럼, 2호는 행복해? 응 그럼~~~난 월화수목금토일 맨날맨날 신이나서 행복해 와 그래? 응, 우리는 이번 주 토요일에 마트가서 로봇을 살꺼니깐 더 행복해 응. (목적은 로봇 이야기 한번 더 하는거였구나..) 2호의 의식의 흐름을 도저히 따라갈..

EJ들의 한 마디 2022.04.22

잔 머리 대마왕 2호의 그리기.

요즘 아이들과 프린트 전쟁 중이다. 1호 학교 들어가서 프린터를 하나 구매했다.. 그런데 원래의 목적은 사라지고 지금은 아이들 색칠놀이 도안 뽑아주는 것이 프린터의 주요 업무가 되어버렸다. 요즘 한창 아이들이 빠져있는 것이 포켓몬 색칠놀이이다. 구글에만 쳐도 많은 종류의 포켓몬들 도안이 있을 정도로 흔하고 많다. (포켓몬 종류가 수백가지인 것을 생각하면 프린터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첫 날에 3~4개를 프린트 해준 게 문제였다. 그 뒤로 매일같이 프린터를 해달라고 조른다. 물론 집에 많은 색칠놀이 책들이 있지만,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아이들 눈에는 포켓몬만 보일 뿐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딜을 했다. 아무 색칠놀이 3개를 하면 포켓몬 프린트 1장과 바꾸는 것으로.. 그리고 2호가 그림 놀이책을 그려..

EJ들의 한 마디 2022.04.06

엄마를 쓰러트린 2호의 한 마디

얼마 전이 결혼 기념일이었다. 매해 겨울의 끝자락이 오기 전에 찾아오는 나와 와이프의 결혼 기념일. 올해도 결혼 기념일이 왔네~뭐라도 할까? 맛있는거나 먹을까? 결혼 기념일 전 주의 주말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옆에서 듣고 있던 2호가 엄마에게 슬며시 물어본다. 엄마!! 결혼 기념일이 뭐야? 응 엄마랑 아빠랑 결혼한 기념일이야. 우오오옹~ 그럼 그날 엄마랑 아빠랑 결혼하는거야?? 아니, 엄마랑 아빠는 이미 결혼했으니깐 결혼한 날을 기념하는거라니깐 아~~ 그럼 엄마랑 아빠랑 또 결혼하는거야? 여기서 와이프가 쓰러졌다. 아직 결혼 기념일이란 개념이 정립이 되지 않은 2호여서 매년 기념일이면 결혼을 하는 것으로 알았나보다. (2호야, 아빠는 결혼해서 사는 것은 행복한데, 결혼식은 ..

EJ들의 한 마디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