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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이 결혼 기념일이었다.
매해 겨울의 끝자락이 오기 전에 찾아오는 나와 와이프의 결혼 기념일.
올해도 결혼 기념일이 왔네~뭐라도 할까? 맛있는거나 먹을까?
결혼 기념일 전 주의 주말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옆에서 듣고 있던 2호가 엄마에게 슬며시 물어본다.
엄마!! 결혼 기념일이 뭐야?
응 엄마랑 아빠랑 결혼한 기념일이야.
우오오옹~ 그럼 그날 엄마랑 아빠랑 결혼하는거야??
아니, 엄마랑 아빠는 이미 결혼했으니깐 결혼한 날을 기념하는거라니깐
아~~ 그럼 엄마랑 아빠랑 또 결혼하는거야?
여기서 와이프가 쓰러졌다.
아직 결혼 기념일이란 개념이 정립이 되지 않은 2호여서 매년 기념일이면 결혼을 하는 것으로 알았나보다.
(2호야, 아빠는 결혼해서 사는 것은 행복한데, 결혼식은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못할 것 같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아이들이 결혼 기념일이라고 나와 와이프에게 밥도 해주고 선물도 줬으면 좋겠다.
물론 남자아이들이 그럴 확률은 매우 적겠지만, 그래도 인생은 모르는 거니깐 기대를 해본다.
근데 여보? 솔직히 말해봐
왜 쓰러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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