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들의 한 마디

너무 빠른 아이들의 단어.

EJ.D 2022. 2. 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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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주말 오후였다.

점심을 먹고 나른하게 뒹굴거리고 있는데, 집안에서 유난히 바쁜 사람이 한 명있다.

바로 2호다.

 

뭔가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더니, 책상에 앉아서 분노의 색칠놀이를 한다. 

(분노의 색칠놀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정말로 옆에 보고 있으면 종이가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색을 친한다. )

뭘 또 그렇게 열심히 색칠하고 있는지 보니깐 얼마 전에 잘라준 포켓몬이었다. 

그런데 색을 이미 다 칠한 것이었는데, 중간중간 다시 색을 또 칠하고 있는 것었다. 

 

2호야, 그거 다 칠한건데 왜 또 칠하고 있어?
이거??? 나 지금 업그레이드 하고 있어
업그레이드??? 너 업그레이드가 무슨 뜻인지 알아?
응 알아
그게 뭔데?
업그레이드를 하면 모습도 바뀌고 색도 바뀌고 힘도 쎄지는 거야. 그게 업그레이드야.
그런데 이건 종이라서 모습은 안 바뀌어.

 

Photo by Sigmund on Unsplash

 

맙소사..

아빠는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업그레이드라는 말을 처음 알았는데..

7살인 너는 벌써 업그레이드라는 말을 쓰다니..

 

물론 포켓몬 만화에서 진화 or 업그레이드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너가 그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할줄이야..

 


 

아이들은 단어 습득이 빠르다. 

그리고 아이들이 익히는 단어는 내가 아이들 나이 때 익혔던 단어와는 많이 다르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 알게된 단어를 벌써 알고 있는 아이들이다. 

함께 배우지 않으면 아이들한테 놀림당할 것 같다.

나도 좀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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