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들의 한 마디

그래서 아빠 뒤에는 누가???

EJ.D 2021. 9. 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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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전에 아이들과 소아과에 갔다.
둘 다 병원에 가야하는데 평소와 다르게 따로따로 다른 날에 각 자 한명씩 데리고 갔다.
처음에는 2호만 데리고 갔고 그 다음에는 1호만 데리고 갔었다.

 

Photo by juan pablo rodriguez on Unsplash


아빠와 아이만단 둘이 가는 병원.
전혀 셀레임없는 부자지간의 외출이었다.

병원가는 날은 유치원으로  직접 그리고 일찍 데리러가기때문에 아이들이 좋아라한다.
(일찍이라는 것이 아이들의 기쁨 포인트인데, 얘나 어른이나 일과가 일찍 끝나는 것은 즐거운 일인가보다.)

2호는 주기적으로 아토피 약 받으러 가는데 역시나 신이 난 상태였다.

 

2호야! 아빠랑 둘이 병원가니깐 좋아?
응 쪼아
왜?
차에서 내 맘대로 앉을 수 있잖아.
무슨 말이야?
형이 있으면 앉기싫은 자리에도 앉아야하는데 형없으니깐 내가 앉고 싶은데 앉을 수 있어서 좋아.
어느 자리가 좋은데?
난 아빠 뒤가 제일 좋아.
(오오 왠일? 나도 이제 인기인이 되는건가?)왜?
그래야 뒤에서 엄마를 볼 수 있잖아.
아 네네.
다음에도 형아 없이 우리끼리 가자

 

역시나 좋다 말았다.

 

그리고 1호와 병원에 가는 날이 되었다.
어떻게 대답을 하나 궁금해서 뒷자리에 탄 1호에게 비슷한 질문을 했다.

 

1호야 2호없이 가니깐 좋아?
왜?
내 맘대로 앉을 수 있잖아.
맘대로 앉으면 어떤 것이 좋은데?
아빠 뒤에 앉을 수 있잖아
그럼 다음에 2호 빼고 우리끼리 갈까?

 

 




 

그랬다.

아직은 엄마가 더 좋은 녀석들이라서 형이나 동생이 없이 엄마를 독차지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래도 이왕이면 서로를 더 챙겼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가장 오래동안 볼 사람이 바로 형제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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