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들의 한 마디

아빠, 내 취향은 말이지~~

EJ.D 2021. 4. 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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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가끔 미숫가루를 직접 갈아서 주시곤 한다. 

요새 미숫가루 먹는 집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이렇게 먹던 거라서 좋아하곤 한다. 

그런데 집에는 나보다 미숫가루를 좋아하는 녀석이 있다. 

 

바로 2호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집에 있는 일요일에는 하루에도 3번 씩 달라고 할 정도이다. 

물론 원하는대로 다 주지는 않지만, 암튼 줄 때마다 만족을 하면서 원샷 드링킹을 하시는 2호님이시다. 

 

이번 주말에도 집에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녀석이 스케치북을 휘날리며 다가온다. 

아빠를 연신 외치며 다가온 녀석이 내미는 스케치북에는 이상한 것들이 그려져 있었다. 

2호님의 취향

도통 무엇을 그린 것인지 상상의 나래가 이미 닫혀버린 어른 아빠는 알 수가 없다. 

가만히 있으니 2호가 설명을 해준다. 

 

아빠!!! 앞으로 미숫가루 타 줄 테는 이렇게 타 줘야 해.
우유 10, 꿀 1, 미숫가루 9 이렇게 넣어서 줘!!!
그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숫가루야!!!

 

미숫가루 타 줄 때마다 대롱대롱 옆에 매달려서 보더니, 어깨너머로 저렇게 기억을 했나 보다. 

비율이라는 용어를 아직 모르는 녀석이 잘도 생각해낸 모양이다. 

덕분에 앞으로 이 미숫가루 바리스타님은 손님의 엄격한 취향대로 타 줘야 할 운명이 되어버렸다. 

 

근데요 아드님~

아드님이 드시는 미숫가루는 저 비율이 아니고 우유 (어린이용)한 컵, 꿀 한 스푼, 미숫가루 두 스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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