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각

아빠는 어렵다

EJ.D 2021. 3. 2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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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있을 때와 나 혼자 있을 때, 그때의 나의 행동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지금이 밤이어서 그런지 많이 감상적으로 된 것 같다.

 

분명히 혼자 있을 때는 아이들에게 더 잘해주고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오늘은 조용히 이야기해야지 등등 이런 생각들을 하는데..

막상 말 안 듣고 마음대로 해버리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 생각들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하지마를 연발하면서 애들에게 짜증을 부리고 있다.

 

나는 좋은 아빠인가라는 질문을 가끔 한다.

항상 두 가지가 마음에 떠 오른다.

 

이 정도면 좋은 아빠지
해달라는 것을 다 못해주니 좋은 아빠는 아니고 그냥 아빠 정도는 돼!

 

분명히 나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에게 훨씬 더 좋은 거라고 믿고 있는 사람인데,

가끔 아이들이 사달라고 하는 것을 쿨하게 사주지 못할 때, 하고 싶다는 것을 해줄 수 없을 때 많이 미안하다.

아이들에게 내색은 못하지만, 참 그렇다.

과거의 내가 바라던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모든 부모가 자기 아이에게만큼은 최고의 부모가 되고 싶은 것은 모두가 똑같은 마음 이리라...

 

아빠는 어렵다.

아니 아버지가 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아마 그 이상을 이루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Photo by Derek Thomson on Unsplash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면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했던 말들이 생각이 난다.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다그쳤던 말들

하지 마라는 말을 오늘 하루는 또 몇 번을 했는지..

아이들이 해달라는 것이 별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왜 오늘 못해줬는지에 대한 후회.

 

오늘도 쌕쌕거리면서 자고 있는 작은 아이 손을 한번 잡아보고는 잠에 든다.

내일은 오늘보다 좋은 아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다시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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