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각

아빠가 보고 있어 그리고 고민

EJ.D 2021. 5. 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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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이 "아빠가 보고 있어" 블로그에 글을 써오고 있다.
지금이 5월 중순이 되었으니, 나름 5개월 차의 수습기간을 겨우 끝낸 신입 블로거 수준이다.

Photo by Jason Strull on Unsplash


사실 처음에는 너무 간단한 이유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1년 동안 육아 휴직의 시간 동안, 아이들과 있었던 일들이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일기처럼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였다.
육아 블로그? 그런 것을 꿈꾼 것은 절대 아니였다.
심지어 디지털 노마드를 목표로 한 프로 블로거 분들처럼 되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사람이란 게 재미있는 게,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자꾸 무엇인가를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다른 블로그를 통해 구글 애드센스를 알게 되고, 나도 해볼까라는 마음에 신청해서 운이 좋게 승인까지 되었다.
애드센스를 승인받고 적용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해놓고 보니 이제부터 이 블로그는 내 주머니와 바로 연결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0$ 소득이긴 하지만, 견물생심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블로그를 쓰면서 맺은 블친분들을 보면서 블로그안에서의 인연에도 지금의 삶에서 긍정적인 자극을 나에게 주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옆 집이 친구가 된 기분이랄까?
다양한 글과 생각들을 접하면서 이것저것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신경 쓰지 않던 조회수나 구독자분들의 숫자가 슬슬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에 계속된 고민을 하고 있다.
가족의 소소한 일기장이었던 이 블로그를 좀 더 열심히 콘텐츠를 짜고 글을 좀 더 열심히 써야 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일기장으로 계속 써도 괜찮은 것인지 말이다..

처음과 다른 방향의 블로그를 하려면 좀 더 전문적으로 글을 써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안될 이유만 늘어놓으면 100가지도 늘어놓을 수도 있고...
될 이유는 많지 않지만, 최소한 내 마음가짐에 따라서 열정을 불어넣을 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 이 블로그 쓰는 것도 와이프한테 말하지 않았는데,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로 마음 먹으면 이제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좀 뭔가...창피해서 말을 못 하고 있었다. 블로그를 쓰는 게 나의 평소 이미지랑은 왠지 맞지 않아서 아마 말하면 와이프가 박장대소할 듯..)

지금 이 고민을 글로 남기는 것은
나중에 이 블로그를 보게될 아이들에게 아빠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썼는지 알려주고 싶어서이다.
이 생각은 이 블로그에 글을 계속 쓰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생각이다.
블로그 제목을 지을 때 고심해서 지었던 이 이름
아빠가 보고있어
여기서 벗어나는 것은 절대 아니여야한다

어찌해야할지 이번 주말에 좀 더 고민을 해보고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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