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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형제 217

#298 언제나 형아 물건이 제일 좋아보이는데?

2호는 항상 불만이 있습니다. 아니, 불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불만의 대상은 바로 형, 정확히는 형의 물건들이에요. 집에 자녀가 둘 이상이거나 아니면 자신이 형제, 남매, 자매일 경우라면 한 번씩 느껴보셨을 텐데요. 그건 바로 내 물건보다 왠지 형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 더 좋아 보이는 것이죠. 저나 와이프나 모두 첫 째에요. (신기하게도 저의 어머니와 장모님도 첫 째이십니다..) 그리고 1호도 첫 째이고 유일하게 2호만 첫 째죠. 사실 이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 동생이 2호 보고 너도 둘째라서 힘들지~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대체 뭐가 힘들다는 거야? 똑같은데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깐 2호가 약간 그런 감정을 느끼나 봐요. 보통 무엇을 사줄 때, 항상 둘이 똑같은 것..

#295 초등학교 2학년생에게 생일이란..

지난 달 2호의 생일이 있었어요. 생일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날이지만, 나이가 어릴 수록 생일의 즐거움이 더 큽니다. 그건 2호에게도 마찬가지였어요. 생일 몇 일 전부터 몇 밤자면 자신의 생일인지를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각인을 시키더군요. 달력에도 표시를 해뒀더니, 달력을 볼 때마다 자신의 생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태어나줘서 고마운 2호, 누구보다 자신의 생일을 너무 사랑하네요. 그리고 생일 당일, 2호가 좋아하는 초코가 가득한 케잌으로 생일을 축하해봅니다. 언젠가 2호가 되고 싶다던 우주인이 있는 캐릭터가 있어서 마침 좋았어요. 이제 2호는 자랑스러운 8살, 아니 7살이 되었습니다. (나이 세는 법이 바뀌었는데 아직 적응이 잘 되지 않네요.) 이번에 받은 선물은 모두 2호가 좋아하는 것으로 골고..

#290 드디어 1호 카시트 탈출하다, 감개가 무량하네요.

아이를 키우는 집이면 뒷 좌석에 무조건 있는 게 있죠. 바로 카시트입니다. 종류도 많고 브랜드도 많지만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차에 장착을 해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죠. 갓난아기 때는 유모차와 함께 쓸 수 있는 작은 바구니형 카시트였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3살이 되면서부터는 지금까지 쓰고 있던 카시트를 사서 계속 차에 장착해서 다녔죠. 게다가 2호가 태어나서 항상 차 뒷자리는 카시트 2개가 터억~~ 하니 자리 잡고 있었어요. 이 정도면 원래부터 차에 달려있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썼던 카시트. 그런데 한 두 달 전부터 1호가 카시트가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사용하고 있는 카시트는 36kg까지는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법적으로 카시트는 만 6세까지는 의무입니다.) 2학년인 1호는..

#289 아빠는 다 할 줄 알아야한다. 모르는 것도..(사이펀의 원리)

부모의 역할은 참 많습니다. 나열하라고 하면 아마 끝이 없을 것 같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아이가 궁금한 것에 대답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죠.. 아이가 어릴 때는 대답하기가 쉬운데, 아이들이 커갈수록 질문의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요즘 아이들이 하고 있는 학습 컨텐츠 중에서 과학 원리를 영상으로 보는게 있어요. 엘리하이나 밀크등을 통해서 일일학습을 하면 영상을 볼 수 있는것이죠. 글로 보면 어려운 과학 원리를 영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보라고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지난 주에 갑자기 저에게 물컵과 빨대를 찾더군요. 유리컵이어야 하고 빨대도 길어야 한다고 해서 챙겨주고 부엌에서만 가지고 놀라고 했어요. 그 때까지는 왜 필요한지 몰랐죠. 이유를 물어보니깐 자기들이 뭔가 할 것이 있다고 하더군요. 한참..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형제들의 말싸움.

두 형제, 게다가 연년생 형제를 키우다 보니 일상이 된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두 아이의 끝없는 싸움. 아직 주먹다짐은 하지 않지만, 쉴 틈이 없이 티격태격한다. 다투는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형이 먼저 때렸다. 동생이 먼저 건드렸다. 니가 내 물건 손대잖아!! 내가 할 차례인데 형이 새치기했어. 형만 맨날 가지고 놀잖아! 너도 많이 가지고 놀았잖아!! 이유를 대라고 하면 정말 A4용지 한통을 다 써도 모자랄 듯싶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두 형제의 한바탕은 보통 5분을 넘기지는 않는다. 둘 중에 한 명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나에게 달려오거나, 삐져서 방에 들어가 버린다. 가끔 드문 케이스로 자연스럽게 화해를 할 때가 있다. 아이들 하교 후 수영장 가기 전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다. 함께 차 안에 앉아서 ..

EJ들의 한 마디 2023.09.08

#288 신기한 요즘 초등학교의 학급 회장.

1호가 임명장을 받아왔습니다. 갑자기 웬 임명장? 얼마 전에 전교 회장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는데, 거기서 뭐라도 받아온 건가 싶었습니다. 임명장을 꺼내서 읽어보니, 2학기 10월 학급 회장이 되었답니다. 아직 저학년이어서 1학년 때도 그랬고 2학년때도 반장, 부반장 같은 자리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고학년이 되면 반장도 되고 전교 회장 선거도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저학년에도 학급 회장이 있네요. 정확하게 10월 학급 회장이라고 되어있는 것을 보니 아이들이 월별로 돌아가면서 하나봅니다. 아빠인 제가 학교 다닐 때에는 반장, 부반장 혹은 학급 임원이라는 명칭으로 불렸었는데.. 지금은 명칭이 바뀌었나 봅니다. 거창하게 학급 회장이라니.^^ 20명 남짓의 학급에 과분한 명칭..

#286 가을 방과 후 수업 시작.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없는 오전이 제 시간으로 돌아왔고, 일주일동안 아이들도 학교 생활에 금세 적응했어요. 특히 2호는 학교 생활이 너무 즐거운가봅니다. 학교 가는 것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2호.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티를 내지 않는 1호. 두 아이 모두 2학기에도 화이팅하는 모습으로 학교를 다녀줬으면 합니다. 2학기 시작하고, 가을 분기 방과 후 수업 신청이 있었습니다. 방과 후 수업 표를 가지고 둥글게 엎드려 누워서 아이들과 함께 과목을 골라봤어요. ▼1호의 3분기 방과 후 수업 1. 영재 큐브 -> 영재 큐브 2. 바둑과 체스 -> 3D 스팀펜 3. 로봇 조립 -> 로봇 조립 1호는 일주일에 3과목만 하는 것이 만족스러운가봅니다. 이번에도 3과목만 딱 골랐네요. (사실 2과목만 골랐었는..

#285 뜨거웠던 여름의 추억.

아이들이 개학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조용한 집이 너무나도 반가운 이번 주네요. 특별히 한 것은 없지만 생각해 보면 자잘한 매일의 일들은 있었어요. 여름에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오늘은 아이들의 여름 추억을 정리해 봅니다. 여름 맞이 샌들 지비츄. 알파벳로어 캐릭터에서 본인들이 좋아하는 알파벳을 3개씩 골랐어요. 신기하게도 둘 다 겹치는 알파벳은 없고 각기 다른 알파벳을 골랐더라고요. 여름 맞이 운동화. 반년이면 신던 운동화가 작아지는 아이들입니다. 아디다스에 가서 신발을 샀는데, 보고 산 것은 아닌데 둘 다 딱 디스플레이되어있는 신발을 골랐어요. 당연히 서로 다른 신발을 골랐지요. 여름이어서 샌들을 더 많이 신겠지만, 운동화가 필요한 날도 있어서 사주었던 신발이었어요. 결국 여름 내내 샌들 착용한 날이 ..

#283 2023년 1학기 - 1호와 2호의 생활 통지표.

신나는 여름 방학 중인 1호와 2호. 너무 더워서 돌아다니기 힘든 것 빼고는 다 좋다고 합니다. 다 본 아이들의 책을 정리하고 주변 정리를 해주는데, 생활 통지표를 봤습니다. 분명히 선생님께서 방학식 날에 주셨을 텐데, 말도 안 하고 있어서 나중에야 봤네요. 자~~ 이제 선생님께서 한 학기 동안 봐주신 의견을 살펴볼까요? ◆ 1호의 생활 통지표. 교과 평가는 크게 3과목에 대해서 해주셨네요. - 국어, 수학, 바른생활/슬기로운 생활/즐거운 생활 : "잘함" 출석을 결석이나 지각없이 97일 모두 채웠고요. 가장 중요한 종합 의견이 있어서 차근차근 읽어봤어요. 독서량이 많고 두뇌가 총명하여 어려운 낱말이나 글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음. 발표 잘하고 학습의욕이 높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성적이 우수. ..

#282 우리는 이 것을 만들었어요 - 여덟 번째 이야기.

어김없이 아이들 물건을 정리하는 시기가 또 오네요. 학교 다니면서 아이들이 하나둘씩 만든 것들을 사진을 찍어서 정리하고 물건도 버리고 있어요.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합의를 한 후 물건 폐기를 결정하죠. 만약 그렇지 못하면 집 안이 이미 아이들 물건으로 가득 찼을 겁니다. (아이들이 만들어 온 것 중에서는 이미 부서지거나 버린 것들이 훨씬 더 많아요. ^^) ● 클레이 만들기. 여전히 클레이는 아이들이 만들기를 할 때 주로 쓰는 재료예요. 신비 아파트에 나오는 장면들과 캐릭터들을 따라서 만들기도 하고요. 손이 6개 달린 거미 인간을 만들어오기도 하고, 장미도 만들어다 줍니다. 한 번은 플라스틱 숟가락에 알 품은 새도 만들어오고요. 만든 이유나 이름을 물어보면 건성건성 대답하는 아이들. 그러다가 버린다고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