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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 아빠의 육아일기 376

#48 산책은 하드코어 운동이 확실합니다.

요즘 날씨가 슬슬 더워진다 싶더니, 완전히 초여름으로 들어선 듯하네요. 비가 오는 날이면 좀 시원해졌다고 느껴지다가도,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더워지는 요즘이네요. 주말에 아이들과 집 앞에 있는 성북천으로 산책을 갔어요. 날씨가 더워서 조금 걱정이긴 해도, 오히려 어릴 수록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것이 좋다는 게 저의 육아 지론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너무 더우면 나가면 안되겠지만, 제가 어릴 적을 생각하면, 더워도 나가서 놀고 집에 돌아와서 선풍기 바람에 더위 식히면서 뻗어 있는 것이 더 좋았어요. 일단 나가자고 하니깐, 바로 눈빛이 빛나는 두 녀석. 재빨리 외출옷으로 갈아입고 순식간에 준비를 끝내버리더군요. 날이 좋아서인지 성북천에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두 아이들도 마구마구 뛰면서 다닐 ..

#47 등원하기 5분전, 숙제하기는 못 참지.

유치원 보내는 부모들은 다들 아실 거예요. 생각보다 아침은 정말 바쁘다는 것을요.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딱 시간 맞춰 일어나서 아침 샌드위치도 만들어주고 약도 먹이고 점심에 먹을 약도 가방에 챙겨주었어요. 더군다나 웬일로 아이들이 옷도 잘 입어주고 티브이도 안 보고 사이좋게 우노 카드 게임하고 밥도 잘 먹어주고 그야말로 퍼펙트 육아 데이!! 버스 타러 내려갈 시간이 돼서 아이들 마스크 쓰라고 하고 나갈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2호가 후다닥 가방을 엽니다. 몰랐는데, 숙제가 있었더라고요. (안내장을 잘 읽지 않는 불량 육아 아빠입니다.) 뭔가 해서 봤더니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그려오는 것였더라구요. 재빠르게 혼자서 미끄럼틀을 타는 것을 먼저 그리는 2호. 그리고 그 와중에 옆에서 구경하다가 2번째..

#46 텃 밭 다녀오는 아이들

요즘에는 유치원에서 텃밭을 다들 가꾸고 있어요. 아무래도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자연과 좀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교육 방법 중의 하나인 것 같네요. 아이들의 정서, 감정 발달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자연만한 체험 교육은 없으니깐요. 이번에도 아이들이 양손에 무엇인가를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텃밭에서 직접 가꾸고 딴 상추였어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유치원에 가는 날마다, 텃밭에 가서 얼마나 자랐는지보고 나름(?) 정성 들여서 가꿨을 모습을 생각하니 조금 뿌듯하더군요. 무엇인가를 이렇게 가꿔보면 먼저 관심을 갖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애정을 갖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것에 애정을 주는 올바른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을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

#45 초콜릿선물

1호가 금요일에 하원 하면서 선물을 주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큰 소리로 이거 아빠, 엄마 꺼야!!! 이러면서 주더라고요. 시크하고 부끄러움 많이 타는 우리 집 1호가 선물을 주다니!! (사실 거의 던지다시피 준 거라서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네요....) 선물은 바로 초콜릿이었어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서 유치원에서 선물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나봐요. 1호만 만들어온 것을 보면 나이가 제일 많은 1호 반에서만 만들었나 봐요. 그런데 주면서 저한테 초코송이 좋아하냐고 지나치듯이 물어봤는데.. 제가 그 말을 흘려들어서 그냥 싫다고 했거든요.. 나중에 선물상자를 열어보고 나서야 무슨 말인지 알았습니다. 정말 초코송이처럼 과자가 초콜릿에 붙어있는 것을 말하는 거였더군요. 그냥 초콜릿이라고 생각..

#44 아이들의 어버이 날 카드

벌써 3주나 넘게 지나가버린 5월 8일 어버이 날. 그때 속초로 여행 갈 준비에 조금 정신이 없었는데,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카드를 만들어왔었어요. 그래서 너무 늦어버렸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가끔 볼 수 있도록 사진을 올려봅니다. (5월이 지나가기 전에 올리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사실 카드봉투에 카드가 들어있었는데, 아이들이 급하게 넣었던 것 같아요. 카드 만들 때 사용했던 풀이 새어 나와서, 카드와 봉투가 붙어버렸더라고요. 덕분에 떼어내는 과정에서 봉투는 그만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벌써 3주나 넘게 지나가버린 5월 8일 어버이 날. 그때 속초로 여행 갈 준비에 조금 정신이 없었는데,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카드를 만들어왔었어요. 그래서 너무 늦어버렸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가끔 볼 수 있도..

#43 우리 집 2호의 은밀한 취미 (feat. 어린이집)

오늘 차에서 돌멩이를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웬 돌인가 한참을 생각했는데, 어떤 돌인지 기억이 나더라고요. 바로 우리 집 2호님이 가지고 있으라고 저에게 손에 꼭 쥐어줬던 그 돌이었어요. 이야기는 2호님이 유치원 다니기 전, 어린이 집에 다니던 시절이에요. 그때는 제가 거의 아이들을 보지도 못했고, 심지어 한국에 있지 않았던 시기였는데요. 한국에 오면 가끔 어린이집에 2호를 데리러 갔었거든요. 그 때 2호의 어린이집이 특이하게도 절에서 위탁 맡아서 해주시는 국공립 어린이 집이었어요. (너무 좋았던 것이 이 어린이 집이 신축 한옥식 어린이집이었던 점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항상 어린이집 가는 길은 가벼운 5분 등산길이었거든요. 그리고 어린이 집까지는 절을 가로질러서 가기도 했는데, 가는 길에 돌멩이들이 항상..

#42 놀이터의 계절

2주 동안 주말마다 비가 오더니, 이번 주는 웬일로 비가 오지 않았어요. 덕분에 주말에 비 핑계 대면서 최대한 집에서 있었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애들 데리고 나갔습니다. 멀리는 못가고 단지 안에 있는 놀이터에 갔죠. 일단 나가자고 하면 신나 하는 아이들인데, 참 신기해요. 어른이 되면 귀찮아서 나가기 싫어하는데, 저렇게 어릴 때는 어디로든 나가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면요. 유치원 갈 때는 가방도 제가 챙겨줘야하고 마스크도 제가 챙겨줘야 하는데.. 왜 놀이터 갈 때는 본인들이 다 알아서 척척척 준비해서 신발 신고 재촉합니다. 얼른 가자고... (제발 유치원도 그렇게 가주면 안되겠니?) 놀이터에 나가보니 아이들이 정말 많았어요. 다들 날씨가 좋아서인지 부모님들 손을 잡고 나와서 그 좁은 놀이터를 가득 채우고 ..

#41 강낭콩 심기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강낭콩을 가지고 왔어요. 정확히 말하면 그냥 먹는 강낭콩이 아니고 심어서 키우는 강낭콩이네요. 그런데 가져온 것이 조금 당황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네요. 이렇게 솜과 함께 투명 플라스틱 포켓(?)에 콩 3개를 넣어서 왔더라고요. 위에 사진은 시간이 일주일 넘게 지난 시간일 거예요. 처음 가져왔을 때, 강낭콩만 딱 있었는데... 이게 설마 자라겠어?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놓지 않았거든요. (네.. 제가 그렇게도 자연의 위대함을 또 이렇게 무시해버리고 말았네요 ㅠ.ㅠ) 그랬는데 화장실 유리에만 붙여놓고 물도 안 줬는데, 저렇게 1개가 성장을 했어요. 나머지 2개는 발화를 하지 못하고 결국 그대로 버려야 했네요. 하루가 지날 때마다 너무 무섭게 커서 화분에 옮겨심어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40 가족 대 여행 - 속초점령기

화요일, 무사히 속초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네요. 2박 3일간의 여행 기간동안 날씨 한번 안 흐리고 계속 맑고 시원하고 따뜻한 날씨속에서 잘 다녀왔습니다. 아직 성수기 전이어서 그런지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 여행은 사실 아이들 여행 가방이 여행의 시초가 되었어요. 어느 날 와이프의 이모분께서 아이들에게 선물로 여행가방을 사주셨는데, 이게 그냥 가방이 아니고 여행가방이란 것을 알게된 아이들이 여행을 조르기 시작하더군요. 빨리 여행을 가게되어서 이 가방을 가지고 집 밖으로 나가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이버 속초 여행을 가게 된거죠. ^^ 저희 집 아이들은 다행히도 차를 타고 가는 것을 크게 어렵지 않아해요. 카 시트에도 잘 앉아있고, 또 타자마자 바로잠이 들..

#39 거품이 좋아!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직 사진 정리가 되지 않아서... 게으르게 미루고 있네요.봄의 절정기인 5월이 되어서인지 몰라도 굉장히 나른하네요. ^^ 요새 신나게 아이들이 즐겨하는 것이 있어 일기를 또 이렇게 써봅니다. 바로 거품 놀이 입니다.아이들은 작은 것 하나라도 새로운 것이 생기면 너무 좋아하잖아요?목욕 시간에 욕조에 물 담아주고 거품 입욕제를 넣어주니 엄청 좋아합니다. 요새는 거품 입욕제 종류도 많고, 향도 다양하게 있어요.저희 집은 별다른 거 없이, 집 근처에 있는 LUSH에 가서 입욕제를 샀어요. 아이들이 직접 고른 무지개 빛 입욕제입니다. 7개의 입욕체가 층층으로 쌓여져 있어, 점토처럼 만들기 놀이도 하고,다 만든 것을 물속에 넣어서 거품을 일으켜서 아이들이 목욕시간을 훨씬 더 재미나게 보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