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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 아빠의 육아일기 376

#60 새로운 목욕 아이템 장착 (feat. 물풍선)

육아를 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새로운 아이템을 끊임없이 배운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처음 알게 된 아기 용품들을 시작으로, 아이들이 커 가면서 매번 새로운 장난감을 알게 되죠. 그중에서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어렵고도 비싼 장난감도 있고, 사주고 나면 아이가 하는 건지 내가 하는 건지 헷갈리는 퍼즐 게임도 있죠. (그 예로, 처음 터닝 메카드를 알게 되었을 때, 아마 아이들보다 제가 더 신기했을 듯합니다.) 요즘 1~2주일 정도 아이들의 최애 관심사는 풍선이에요. 갑자기 웬 풍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동네 문방구에서 풍선을 한번 사고 나서부터는 매일 풍선입니다. 퉁~~~ 퉁~~~ 치고 다니는 게 재미있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풍선에 대한 애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물풍선까..

#59 빵 덕후가 되어가고 있는 아이들

제가 예전에 글 쓴 것 중에 샌드위치를 아침마다 준다고 했던 적이 있었죠. 그만큼 어릴 때부터 빵을 먹어서인지, 아이들이 빵에 대해서는 거부감 하나도 없이 잘 먹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 드디어 아이들이 빵 덕후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 같아요. 가끔 빵 집에서 빵 사다가 먹으면 1호는 크림빵을, 2호는 소시지 빵을 선호했었어요. 다행히도 둘이 겹치지 않아서 서로 뺏어먹거나 싸우는 일은 없어서 좋았는데.. 요즘 와이프가 집에서 빵을 직접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주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한 번 쯤 구워서 줘보자 이렇게 시작을 했었는데.. 완전 아이들 취향 저격이었나 봐요. 뭐든지 바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정말 맛있잖아요. 그런데 빵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갓 구운 빵을 먹어보니 얼마나 신세계였겠어요. 완전히 홀린 ..

#58 목욕 전쟁의 끝이 보이다.

육아를 하면서 많은 것을 해줘야 하지요.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해줘야 하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어요. 새로운 것들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확실히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리고 지난 주, 드디어 또 하나가 끝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바로 그것은 아이들 목욕 시켜주기. 그동안 저녁에 항상 아이들 목욕시켜주는 것이 나름 일이었어요. 아기일 때는 발버둥 치는 아기를 잡느라고 힘들었고, 어린이가 돼서는 말을 안 들어서 힘들었죠. 어찌나 목욕하면서 이리저리 빼고 소리는 또 어찌나 신나서 지르는 건지.. 게다가 목욕하는 순서까지 서로 다투는 바람에 살짝 힘든 것 중에 하나였어요. 수많은 다툼 끝에 순서표를 만들어서 매일 체크를 했었어요. 1호와 2호가 서로 우길 때도, 이거 딱 들이대면 아이들을 바로 순..

#57 게임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아빠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은 저에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비행기 태워주고 둥가 둥가처럼 몸으로 놀아주는 것을 하면 되었는데... 요새는 애들이 무거워져서 그러기도 힘들고..나가서 놀기에는 기회가 자주 없어요. 그래서 요즘 저녁에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거 진짜 다른 의미로 힘드네요. 요즘 아이들이 자주하는 게임인 메모리 게임이에요. 카드를 뒤집어 놓고 똑같은 그림 2개를 찾는 사람이 그 카드를 가져가는 가장 간단한 게임이에요. 어디에 무슨 카드가 있었는지 기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 게임이라고 부르는데.. 문제는 아이들의 승부 근성이죠. 1등을 하기 위해서 기를 쓰고 게임을 하는 아이들. 그렇기 때문에 아빠는 이기면 안되요. (제가 1등하면 2명이 뒤집어집니다.. 자기가 1등 하..

#54 이제 너희도 주주.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일이 있는데, 이번 주에 드디어 했어요. 그건 바로 아이들 주식 계좌를 만들기예요. 계속해야지라고 다짐만 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주식 계좌를 만들었네요. (역시 마음먹은 대로 바로 하지 않으면 이렇게 시간만 흘러갑니다 ㅠ.ㅠ) 저와 와이프는 양가에서 둘 다 첫째예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친가, 외가의 첫 손자들이다 보니, 이런저런 명목으로 현금을 받아둔 것이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어마어마한 액수는 아니고 소소한 액수들입니다.) 그리고 매년 세뱃돈도 계속 아이들 통장에 차곡차곡 모아두었죠. 그렇게 모은 액수가 조금 이제 모였더라고요. 다들 어릴 때, 경험해보셨죠? 분명히 부모님이 잘 간수해주신다고 했던 내 세뱃돈... 대체 어디로 갔냐고 물어보면 나 키우는 데 썼다고 하신 부..

#53 줄을 서시오!!!

아이들은 순서에 집착을 많이 하죠. 항상 첫 번째가 되어야 하는 우리 집 1호와 2호님. 오늘도 여전히 우리 집 아이들은 순서 싸움에 진심 모드로 대처 중이에요. 형제를 키우는 집들이 다들 그러하겠지만, 연년생이어서 더 그런 것일까요? 한동안 1등 전쟁으로 매번 싸우는 것 중재하느라고 고생많이 했었네요. 근래에는 좀 나아졌어요 예전에는 무조건 서로 1등 하겠다고 싸웠는데, 그래도 이제 좀 컸다고 예전보다 덜 싸우거든요. 심지어 가끔 1호가 양보를 하기도 때로는 2호가 양보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단 하나 2호가 집착하고 1호도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어요. 바로 하원하고 현관문 1등으로 들어오기. 둘이서 이 것가지고 매일 싸웠어요. 달래도보고 화도 내고 했는데 하루 이틀 후면 다시 정상..

#52 슈퍼맨 vs 배트맨

오랜만에 친가에 갔습니다. 저희 집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이라서 자주 갈 수가 없지만, 그래도 자주 가보려고 합니다. 요즘 애들이 제법 머리가 굵어져서인지, 차를 오래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어릴 때, 차에 태우기만 하면 기절을 했었는데, 요즘은 둘이서 떠든다고 잠도 안자더라고요. 심지어.. 제일 안 좋은 케이스인 "목적지 도착 10분 전 차에서 잠들기"를 자주 시전 하시는 두 아드님입니다. (진짜 요새 1호가 너무 무거워져서 이제 들기도 힘든데... 이러면 난감합니다.) 오랜만에 할머니가 손자들 온다고 점심을 한 상 하셨더군요. 거하게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이것저것 다 다시 아드님들. 어머니가 애들 준다고 비눗방울 놀이까지 사놓으셨더라고요. 저도 아직 한 번도 안 사줬는데, 역시 아이..

#51 아빠는 도우미

아이들에게 예전에 종이접기 책과 색종이 세트를 사준 적이 있어요. 종이 접기가 아이들에게 좋다고 하더군요. - 종이접기의 효과 : 소근육 발달, 두뇌 발달, 색채 감각 발달, 집중력과 인내심 향상, 창의력 발달 실제로 스스로 관심이 있는 사물이 있으면 그것을 종이 접기로 만들어보고 책보면서 나름 연구(?)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준 것 중에서 종이접기는 TOP3에 들어가는 좋은 선물이에요. 그런데 이 종이 접기가 제 발목을 잡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1호와 2호는 확연하게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1호는 스스로 뭔가를 해보려고 하고, 덕분에 좀 빠르게 습득을 하고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요. 그리고 2호는 성취 욕구가 세서 꾀를 쓰는 것에 익숙하지만,..

#50 한강 공원 나들이

여름을 맞이하여서 주말에 여의도 한강 공원으로 나들이를 갔어요. 아무래도 한강 공원이 워낙에 여름에 인기가 많은지라 아침 일찍 출발을 했습니다. 목적지는 마포대교 아래에 있는 한강공원이에요. 제가 한국에 없을 때, 와이프가 아이들하고 한강공원에 갔었는데 엄청 좋아했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저도 한번 그 추억에 동참하기로 하고 싶어서 가자고 했어요. 한 때 여의도로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여의도 공원에 가본 것은 딱 한 번 뿐이어서 저도 사실상 처음 경험해보는 한강 공원이었거든요. 그 전날 밤에 씻으면서 다음 날 아침에 한강공원에 가자고 하니깐 아이들은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하긴 이분들이 어딘들~ 나가시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죠. 역시나 아침에 새벽부터 둘이서 옷도 스스로 갈아입고 ..

#49 장난감 비우기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 번도 장난감 정리를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연년생이다보니, 형이 가지고 놀다가 싫증이 난 장난감은 동생이 여전히 가지고 놀고 있고, 동생이 실증이 날만하면 옛날 생각이 난 형이 다시 가지고 노는 이런 반복이 계속되었거든요. 그래서 집에 뽀로로 장난감부터 시작해서 유아용 자동차 장난감까지~ 3살 때부터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가득가득했어요. 그런데 보니깐 이제 전혀 손을 대지도 않는 장난감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때다 싶어서 와이프님께서 1호와 함께 정리를 싸~악 했습니다. 이것저것 빼어서 보니 한 가득 봉투가 2개나 나오더군요. 어찌할 까 하다가 올해 태어난 조카에게 미리 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쓸만한 것만 골라서 빼고 고장이 난 것은 버렸어요. 그래도 꽤나 많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