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예전에 종이접기 책과 색종이 세트를 사준 적이 있어요.
종이 접기가 아이들에게 좋다고 하더군요.
- 종이접기의 효과 : 소근육 발달, 두뇌 발달, 색채 감각 발달, 집중력과 인내심 향상, 창의력 발달
실제로 스스로 관심이 있는 사물이 있으면 그것을 종이 접기로 만들어보고 책보면서 나름 연구(?)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준 것 중에서 종이접기는 TOP3에 들어가는 좋은 선물이에요.
그런데 이 종이 접기가 제 발목을 잡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1호와 2호는 확연하게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1호는 스스로 뭔가를 해보려고 하고, 덕분에 좀 빠르게 습득을 하고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요.
그리고 2호는 성취 욕구가 세서 꾀를 쓰는 것에 익숙하지만, 그만큼 성격도 급해서 인내심이 조금 부족한 편이죠.
색종이를 할 때도 이런 둘의 성격이 반영이 되어서 나타나더군요.
1호는 혼자서 만들고 자랑을 하는 반면, 2호는 얼렁뚱땅 만들고는 만들어놓은 갯 수로 승부를 겁니다.
이렇게 색종이를 즐기는 두 아이인데, 요즘은 색종이 접어서 반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개수가 10개가 넘어가는데, 1호는 이제 능숙하게 혼자서 완성을 시켜요.
문제는 우리집 2호님.
만들려고 하는 "개구리"가 어려워서 잘 되지 않아서 초조해하더라고요.
친구들 수만큼 개수도 채워야 하고 빨리 색종이 끝내 놓고 장난감 하고도 놀아야 하니깐요.
그래서 저에게 시키기 시작합니다.
완성의 90%는 제가 하고 넘겨주면 나머지 10%는 본인이 해서 이름을 적는 거죠..
(그래 놓고 네가 다 했다고 하기 있기 없기??)
그냥 알려줄 수는 없어서 아빠가 옆에서 접으면 그대로 따라 하라고 하고 계속 접어주었습니다.
14개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1개 만드는데 10분 소요.
저도 영 귀찮은지라~하루에 5개만 도와준다고 하고 나머지는 2호 보고 스스로 만들라고 했어요.
그렇게 일단락이 되는가 싶었는데....
저도 안 접으니 본인도 안 접고 장난감 놀이를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더 안 접을 거냐고 물어보니,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또 같이 접자고 하는 2호님.
제가 저 위에서 종이접기 효과에 대해서 말을 했었죠?
그중에서 창의력, 특히 그 창의력 중에서도 꼼수만 늘어난 2호 같습니다.
(이거 교육의 안 좋은 발현인가요?)
그리고 색종이에 뭔가를 그려서 주더니 다음 날 아침에 보자고 합니다.
뭔가 했더니... 약속시간을 적어두었네요
8시 20분에 유치원에 가니깐 7시 18분에 일어나라고 적어뒀더라고요.
꼼수가 많은 아이의 아빠로 살기가 이렇게 힘듭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전 다음 날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2호에게 모질게 혼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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