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48 산책은 하드코어 운동이 확실합니다.

EJ.D 2021. 6. 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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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슬슬 더워진다 싶더니, 완전히 초여름으로 들어선 듯하네요. 

비가 오는 날이면 좀 시원해졌다고 느껴지다가도,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더워지는 요즘이네요. 

 

주말에 아이들과 집 앞에 있는 성북천으로 산책을 갔어요. 

날씨가 더워서 조금 걱정이긴 해도, 오히려 어릴 수록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것이 좋다는 게 저의 육아 지론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너무 더우면 나가면 안되겠지만, 

제가 어릴 적을 생각하면, 더워도 나가서 놀고 집에 돌아와서 선풍기 바람에 더위 식히면서 뻗어 있는 것이 더 좋았어요.

 

일단 나가자고 하니깐, 바로 눈빛이 빛나는 두 녀석.

재빨리 외출옷으로 갈아입고 순식간에 준비를 끝내버리더군요.

 

날이 좋아서인지 성북천에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두 아이들도 마구마구 뛰면서 다닐 수 있으니 엄청 좋아했어요.

(집에서는 조금만 뛰어도 주의를 시키는데, 밖이면 그럴 일이 전혀 없으니 너무 좋아요.)

 

아빠~풀들이 많아.

조금씩 뛰다가 결국 계속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버리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산책로가 좋은 점이 역시 차가 없다는 것이죠.

마음껏 뛰어다녀도 위험요소가 거의 없으니 그저 뒤에서 설렁설렁 따라가면서 봐주기만 하면 됩니다. 

(아~~~ 진짜 편해요)

 

새도 있더군요

걷다 보니 중간중간에 징검다리가 있더군요.

그리고 아시죠?

아이들은 절대 징검다리를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반드시 반대편으로 건너봐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아이들.

생각보다 돌 사이 간격이 넓어서 손을 잡아줘야 했어요. 

 

우연히 만난 유치원 친구

그렇게 걷다가 마침 건너편에서 1호의 유치원 친구를 만났어요.

아이들이라서 그런가?

서로 이름을 소리치면서 엄청 반가워하더라고요.

매일매일 볼 텐데, 그렇게 신이 났는지, 누가 보면 견우와 직녀 사이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여자 친구(?)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대답을 하긴 하던데...

(아빠는 괜찮은데, 아마 너를 끔찍이 아끼는 엄마는 절대 여자는 안된다고 할 것 같다!)

아프리카 속담

벽에 속담 글귀가 적혀 있는 걸 보고 가져왔어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아프리카 속담 -

 

옛 날처럼 온 동네에서 아이들이 어느 집 아이인지 몇 살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이를 키우는데, 동네가 중요하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 것 같습니다. 

좋은 동네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육아에게서 중요한 것이니깐요..

단지 현대 시대에는 그것이 학군 등으로 표현되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는데, 초여름 1시간 반 정도의 산책이 아이들에게는 엄청 힘들었나 봅니다. 

걸어서 오는 걸 포기하고 결국 걸어간 위치에서 집까지 택시를 타고 왔어요.

(산책하러 가서 택시 타고 돌아오는 이런 사치라니 ㅎㅎㅎ) 

 

택시에서 빙수를 시켰어요.

그리고 아이들과 집에 가자마자 목욕하면 선물 준다고 했더니, 정말로 집에 가자마자 옷 벗어던지고 욕실로 가더군요. 

목욕하고 에어컨 켜놓고 있으니 딱 도착하는 빙수.

 

가끔 빙수를 가장한 비슷한 것들은 먹어봤어도 이렇게 맛있는 빙수는 처음 먹어보는 아이들.

완전 신이 나서 수저질을 멈추지 않는 아이들이었어요.

나중에 녹아버린 빙수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더라고요. 

 


이렇게 오늘도 아이들과 여름의 추억을 하나 쌓았네요.

앞으로 빙수를 찾을 아이들이 조금 걱정되기 하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하니 그걸로 됐습니다.

다음에 산책은 좀 해가 진 다음에 가야겠어요..

낮에는 너무 더워서 아이들보다 제가 먼저 체력 방전되어서 쓰러지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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