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보내는 부모들은 다들 아실 거예요.
생각보다 아침은 정말 바쁘다는 것을요.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딱 시간 맞춰 일어나서 아침 샌드위치도 만들어주고
약도 먹이고 점심에 먹을 약도 가방에 챙겨주었어요.
더군다나 웬일로 아이들이 옷도 잘 입어주고 티브이도 안 보고 사이좋게 우노 카드 게임하고 밥도 잘 먹어주고 그야말로 퍼펙트 육아 데이!!
버스 타러 내려갈 시간이 돼서 아이들 마스크 쓰라고 하고 나갈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2호가 후다닥 가방을 엽니다.
몰랐는데, 숙제가 있었더라고요.
(안내장을 잘 읽지 않는 불량 육아 아빠입니다.)
뭔가 해서 봤더니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그려오는 것였더라구요.
재빠르게 혼자서 미끄럼틀을 타는 것을 먼저 그리는 2호.
그리고 그 와중에 옆에서 구경하다가 2번째 그림은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파란색 펜을 잡고 나서는 1호.
자주 가는 놀이터에 호랑이 그림이 있어서, 아이들이 호랑이 놀이터라고 불러요.
그 호랑이 놀이터를 1호가 위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도면을 그려주겠다고 합니다.
(1호가) 시소도 그리고 (2호가) 다른 친구들을 그려주고...
그야말로 일사불란한 5분이었어요.
그림 다 그리고 씩 웃으면서 가방에 숙제를 넣어서 당당히 집을 나서는 2호.
그런데 뭘까요? 이 기분..
분명히 해야 할 것을 해가는 것은 맞는데... 왠지 한쪽 구석에서 어이가 없는 그 느낌..
설마 나중에 수능 볼 때, 수능 아침 날 컴퓨터용 사인펜 못 챙겨가서 들어가기 전에 사야 하는 건 아니지, 아들아??
그래서 오늘의 반성은 이겁니다.
아빠는 미리미리 알림장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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