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63 한여름의 동물원은 가는 것이 아니다.

EJ.D 2021. 8. 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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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방학 중에 하고 싶은 것을 물었을 때, 1호가 꼭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었어요.

바로 동물원에 가는 것.

생각해보니 1년에 한 두번씩은 동물원에 가곤 했었는데, 올해는 가지 않았던 것 같네요. 

역시 코로나 시국이 일상을 변화시킨 것이 맞네요.

 

그래서 서울 어린이 대공원에 갔습니다. 

예전에 한번 왔었는데, 이렇게 더운 여름에는 또 처음으로 와보네요. 

 

 

 

이 날 날씨가 36도까지 치솟는 더운 여름날이었어요.

그래도 여름이니깐...그리고 방학이니깐... 이렇게 최면을 걸면서 아이들과 동물원에 입장했어요.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나오는 동물원 입구예요.

 

앞장서는 아이들

 

저 날 햇빛도 너무 강해서 혹시나 마음에 차에 있던 우산을 챙겨서 나왔어요.

귀찮아서 처음에는 안 쓴다고 하더니, 결국 저렇게 빼앗아서 본인이 쓰고 다니는 1호님.

2호도 쓰고 싶어 했지만 약간 무겁기도 하고 달리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거의 안 쓴 2호님.

이것만 봐도 확실히 두 형제의 다른 성향이 보이네요.

 

싫은 것은 일단 피하는 1호와 좋은 것은 절대 포기 못하는 2호.

나중에 커서도 둘이서 여행 보내면 엄청 싸울 것 같은 느낌이 벌써부터 듭니다. 

횡한 동물원

 

정말 사람이 하나도 없는 동물원.

이런 동물원은 처음이라서 저도 매우 당황했어요. 

이때 바로 그냥 차로 돌아가서 집으로 컴백했어야 했는데....

이왕 온 김에 끝까지 돌아보기로 하고 걷기 시작했어요.

 

코키리 모자

 

어린이 대공원에서 제일 큰 동물, 코끼리가 마침 밖에 나와있었어요.

입구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동물이죠.

예전에 두 코키리가 모자라고 들었었는데... 긴가민가 하네요.

날씨가 더워서 인지 큰 코끼리는 모래 목욕을 작은 코키리는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더군요.

아이들도 코키리 몇 번을 외치다가 반응이 없자 자리를 이동 해버 리더군요.

 

예전이면, 가자고 해도 안 움직이고 계속 구경했을 텐데, 아이들이 이제 커서 조금 달라졌네요.

 

 

표범.

 

날씨가 더워서 대부분 동물들이 우리 안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있었어요.

아이들도 처음에는 신나서 여기저기 뛰어다녔는데, 동물들이 보이지 않자 시들시들해지더라고요.

그러다가 표범이 저렇게 자고 있는 것을 봤네요.

저거라도 못 봤으면 정말 맹금류는 전혀 보지 못했을 텐데, 다행이네요. 

 

그리고 정말로 저 표범 이후로는 동물을 전혀 볼 수 없었어요.

다들 들어가서 자고 있거나, 그늘에서 쉬고 있었나 봐요.

그걸 알고 동물원에도 사람들도 거의 없었어요. 

 

아무래도 오늘의 동물 구경은 이 되어버린 듯...

그만 하고 집에 가자고 했더니, 아이들도 더위에 지쳐버린 듯 알겠다고 수긍을 바로 하더라고요.

 

거대한 놀이터

 

나가는 길에 거대한 놀이터를 발견한 형제들.

역시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바로 뛰어가서 놀 준비를 하더라고요.

근데 아시죠?

이렇게 더운 날에 저런 곳에서 미끄럼틀이라도 타다가는, 약한 화상을 입을 수 도 있다는 것.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냥 구경만 하고 바로 내려오라고 했네요.

 

아마도 신나게 미끄럼틀 탈 기회라고 생각했을 텐데..

날씨가 이렇게 더운 줄도 모르고 이 날 동물원에 데려가서 살짝 미안했어요.

 


아무래도 이렇게 뜨거운 한 여름에 야외활동은 너무 무리였나 보네요.

차에 타자마자 보니깐 얼굴이 빨개져가지고는 둘 다 땀범벅이 되어있더라고요.

 

시원한 산속이나 실내로 갈 만한 곳을 찾아서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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