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언제나 아이들이 1등으로 일어납니다.
1호가 보통 6시 전후로 일어나서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놀이를 해요.
그리고 2호가 형이 없어진 것을 알고 나서는 거실로 나와서 형과 함께 아침을 보내요.
보통은 열심히 TV를 보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 일상의 아침인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네요.
지난번에 사준 글씨 쓰기를 아주 열성적으로 쓰고 있었어요.
1호는 확실히 알고 쓰는게 맞는 것 같고, 2호는 절반은 알고 절반은 모르고 마치 그림 그리는 것처럼 따라 쓰고 있네요.
요즘 가장 좋아하는 브래드 이발소의 한글책이에요.
이 녀석들이 아침부터 공부를 하는 그런 취미를 가진 적이 없었는데.... 역시 새 것의 힘은 놀랍네요.
아이들에게 있어서 새 것은 종류를 막론하고 가장 최고의 물건이죠.
역시 새로 받은 책이라고 아침부터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자세히보면, 한글을 익힌다기보다, 누가누가 더 먼저 책을 다 끝내버리는지를 겨루는 시합 같은데..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에 대한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서 자세히 보지 않기로 했어요.
뭐든 열심히 하면 된 거죠.
2호가 요즘 글씨를 조금씩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와 와이프는 대부분 육아 경험의 기준이 1호로 세팅이 되어있어서,
5살때부터 한글 읽고 다닌 1호보다 늦은 2호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니었어요.
얼마 전 2호와 같은 반 친구의 부모님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었죠.
2호 반에서 유일하게 2호만 한글을 읽을 줄 안다는 것이었어요.
심지어 선생님을 도와서 아이들의 이름을 적힌 종이를 보고 이름을 불러서 나눠주는 일까지 한다는 2호.
우리 집에서는 그냥 개그 캐였는데, 밖에서는 나름 엘리트(?)였네요.
이렇게 아침마다 형하고 공부를 해서인지, 그래도 또래보다 아주 조금 빠른 듯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1호에게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2호님.
어서 한글을 마스터해서 형에게 무시받지 않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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