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68 대난동의 콜라보레이션 (feat. 30 분)

EJ.D 2021. 8. 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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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벌써 6살, 7살이 되었으니, 이제 아빠로서도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였습니다.

이제는 웬만한 일에도 별로 놀라지도 않고, 아이들이 사고를 쳐도 수습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정도죠.

가끔 처음 경험해보는 사고 사건들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이 또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 넘기는데 요령이 붙고 있어요.

 

아이들의 행동 패턴이나 루틴이 크게 예측을 벗어나지 않아서 그런 부분도 있고, 

아이들이 그나마 말을 잘 들어줘서 편하게 아이들과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제였어요.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이들에게 저녁을 차려주고 저는 소파에 앉아 있었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를 해줬더니 좋다고 까불면서 밥을 먹더군요.

 

이제 밥 다 먹으면 우유 아이스크림 하나씩 쥐어주고 좀 놀게 하다가 씻기고 재워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평화로운 저녁시간을 즐기고 있었죠.

(역시 이렇게 생각을 하면 이벤트는 찾아옵니다.)

 

밥을 먹던 1호가 응가가 마렵다면서 화장실로 갔어요.

밥 먹다가 화장실 가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어서 그러려니 보고 있는데..

1호가 화장실을 간지 30초만에 2호도 응가가 마렵다고 합니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었어요.)

 

1호는 화장실에 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응가가 안 나왔는데 어떻게 나가냐면서 말하고 있고.

2호는 응가 나온다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우선 2호를 진정을 시켜야 했어요.

2호에게 30까지만 세어보라고 하고, 1호에게 응가 안나오면 일단 비켜주라고 말을 했지요.

그랬더니 응가가 나와야 나가지 안나왔는데 어떻게 나가냐면서 얄밉게 말을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부러 2호 놀릴려고 그런 듯...)

2호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형아 비켜~~~~ 이러고, 그래서 제가 급하면 개구리 변기에 쌀까라고 했더니 그건 싫답니다.

 

 

#7 너무 좋아하는 개구리 소변기

새해를 맞이하여서 아이들 화장실을 바꿔줬어요. 그 전에는 하얀색의 유아용 양변기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기저귀를 떼고 화장실에 적응하는 2년 정도 사용을 했었는데, 음... 나름의

ejssdaddy.tistory.com

 

1호가 그렇게 3분을 더 있다가 나왔고 2호가 결국 변기를 차지하게 되었죠.

그렇게 소동이 끝나는가 했더니, 갑자기 변기에 앉아있던 2호가 코피가 난다고 외칩니다. 

얼른 가서 코피를 닦아주고 휴지로 코를 막았는데, 재채기를 해서 휴지가 빠져나옵니다. 

막아주기 -> 재채기 -> 휴지 빠짐 -> 막아주기 : 무한 반복

 

그렇게 코피를 겨우 막아주고 화장실에서 나오자, 밥을 다 먹은 1호가 티브이 보고 싶은 거 있다면서 결제해달라고 합니다. 

하루에 하나 씩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보여주기로 약속을 했었거든요.

그랬는데 갑자기 2호가 외칩니다

"엉덩이 씻겨줘!!!!!"

평소에는 혼자서 잘 뒤처리 하는데, 가끔 이렇게 부탁할 때가 있는데, 그게 하필이면 어제였던 거죠.

저녁이라서 바로 목욕을 시켜주려고 봤더니 아직 저녁을 다 먹지 않은 상태였죠.

일단 닦아만 주고 밥 먹고 목욕 바로 하자고 했는데, 싫답니다. 

 

그 와중에 1호는 티브이 타령을 노래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제가 우선순위 일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2호는 씻겨달라 하고 1호는 씻기 전에 티브이를 봐야겠다고 하고..

세상의 어떤 대립도 이렇게 첨예하게 대립된 갈등이 있을까 싶었어요.

재빨리 머리 굴려서 일단 목욕시켜주고 1호에게 티브이 틀어주고, 2호는 저녁을 다 먹이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손에 쥐어주고, 그동안에 저는 뒷정리하고, 아이들 다 먹으면 양치시키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야지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1호를 살살 달래서 일단 목욕을 먼저 시켰어요.

본인들이 작사 작곡한 이상한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면서 목욕을 마치고, 계획대로 진행했어요.

 

설거지 마치고 저도 좀 한 숨 돌리고 되었죠.

(여기까지가 30분 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고 와이프 등장.

와이프가 벌써 아이들 씻겨냐면서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설명할 힘이 없어서 그랬다고 짧게 말했어요.

 


육아하시는 모든 부모님들.

하루 24시간 언제나 엄마 아빠를 신나게 해 줄 이벤트를 보여주는 아이들과 오늘도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이벤트가 없으셨다면~~

오늘 성공하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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