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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났네요.
아직 반팔은 입고 있지만 오늘 아침에 보니깐 살짝 쌀쌀하더라구요.
추석도 3주밖에 남지 않았서 이제 가을이 엄청 가까워 진 것 같습니다.
여름 끝내기를 맞이해서 1호와 2호도 머리를 잘랐어요.
어릴 때부터 동네의 같은 미용실에서 계속 자르고 있는데, 이제 머리 자르러 가자고 하면 알아서 잘 가네요.
머리 자를 때보면 여전히 어린이라는게 확실히 보여요.
바리깡이 닿을 때마다 어깨가 하늘로 치 솟으면서 고개도 접히고..
덕분에 디자이너 선생님과 보조분이 같이 붙어서 한 분은 머리를 잡고 한 분은 어깨를 잡고 커트를 해주시거든요.
이상하게 저 나이때는 조금만 간지러워도 난리가 나요.
웃음 터지는거 참으면서 커트를 꿋꿋이 참아낸 1호와 2호.
아 그리고 이 날은 약간 기록적인 날이에요.
1호가 처음으로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제시한 날입니다.
어떻게 자를까라고 물어보니깐 딱 원하는 걸 말하더군요.
지난 번하고 똑같이 자르고 앞 머리는 한 칸 더 자를래
저는 한 칸 더 자른다는 말을 정확히 이해를 못했는데, 선생님은 바로 알아들으시더군요...
그렇게 원하는대로 커트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큰 길에서는 위험하니깐 무조건 둘이서 손잡고 걷게 합니다.
아직까지는 남자아이들임에도 서로 손 잡는 것을 어색해하지는 않는데...아마 이것도 얼마 남지 않은 듯 싶네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머리 길러주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네요.
어릴 때 긴 머리 한 번 남겨놓는 것도 재미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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