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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장하는 아빠인가? 부모도 성장해야 하나?

아이들은 무섭도록 빠르게 자란다. 첫 째가 갓 태어났을 때, 언제 자라서 걷고 말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했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를 달랠 때마다 어서 말을 해줬으면 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의 모든 것을 챙겨줄 때마다 단 한 번의 귀찮음도 없었다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게 자라지 않을 것 같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성장의 가속도 구간에 들어섰다. 처음으로 어린이 집 간다고 참관 수업까지 따라갔던 날이 어제였는데, 벌써 내년 초등학생 입학을 앞두고 있다. 남의 군생활과 남의 집 아이 성장 속도는 짧게만 느껴진다고들 하던데.. 나는 벌써 우리 집 첫 째 아이의 성장 속도에 놀랄 뿐이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나의 아이가 이렇게 성장을 해버렸다. 그러면 아빠인 나는 얼마나..

아빠 생각 2021.12.31

#110 아이들이 그려준 생일카드

부끄럽게도 얼마 전에 제 생일이었습니다. (나이만 먹어가고 있어서 이제 생일이 왠지 부끄럽군요.) 사실 세월이 좀 지나서인지 생일에 크게 감흥이 없는 편인데, 아이들이 준비했다면서 카드를 줬어요.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왔더라고요. 무지개 카드와 색종이를 이어 붙인 카드는 2호가 그린카드. 색종이를 잘라서 붙인 카드들은 1호가 만든 카드. 생일도 아니고 생신이라고 예쁘게 써서 줬어요. 별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카드를 받으니깐 기분이 무척이나 좋더군요. 글씨도 점점 잘 쓰고 있고요. (여전히 그림의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요...) (생일 후기) 생일이라고 와이프가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사줬어요. 근데 1호가 딸기를 다 먹어버리고 2호는 생크림을 다 먹어버렸어요. ..

#109 메리 크리스마스~~선물 대잔치의 날.

다들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코로나 때문에 많이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죠.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선물 대 잔치의 날, 아니 크리스마스가 왔습니다. 올해도 아이들은 엄청 많은 선물을 받았어요. 저와 와이프는 둘다 첫 째라서 아이들도 각 집에서 첫 손자들이에요. 그래서 이런 날이면 온 가족들로부터 선물을 받는 답니다. 첫 번째로는 유치원에서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올해는 어린이용 장갑을 받았어요. 마침 예전 장갑들이 이제 작아서 못 쓰는데, 어떻게 알고 이렇게 장갑을 선물로 주셨더라구요.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눈이 오지 않아서 아직 착용은 안했지만, 또 눈이 오면 저 장갑을 끼고 나가서 놀아야겠네요. 그리고 두 번째 선물은 유치원 산타 행사 때 받은 선물이에..

#108 아빠 물건이 좋아보이는 아이들.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물건을 참 좋아해요. 자신들의 물건으로 한참을 놀다가도 제가 뭐 하나 꺼내서 가지고 있으면 신기해합니다. 왜 아이들은 어른들의 물건을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요? 얼마 전이었어요. 아이들하고 함께 친가를 가게 되었어요. 친가가 저희 집에서는 서쪽에 있기 때문에 가는 내내 계속 햇빛을 맞으면서 가야하는 길이었죠. (겨울이면 유난히도 햇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가요?) 바로 차에 둔 선글라스를 쓰고 운전을 했지요. 그러다가 1호가 계속 자기도 써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아빠가 운전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하니깐 알겠다고 대답하고 일단 잠잠해졌어요. 그리고는 친가에 가서 밥도 잘 먹고 신나게 놀고 용돈도 받아들고 집에 가는 시간이 되었어요. 당연히 이제는 저..

독립심이 강해지는 1호.

1호는 이제 유치원을 졸업하고 내년이면 초등학교에를 입학을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살짝살짝 독립심이 보이고 있다. 항상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대신 해주는 것이 나에게 이제 습관처럼 되어있다. 모든 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하기에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성인인 아빠의 도움이 자주 사용된다. 지난 번 음료수를 하나 씩 사주었다. 본인들이 좋아하는 음료수를 하나씩 고르게 하고 계산을 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아이들에게 말을 했다. 자~ 아빠한테 주세요, 아빠가 열어서 줄께! 2호 : 여기~~ 2호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음료수를 다시 주었지만, 1호가 갑자기 의외의 말을 했다. 1호 : 아냐! 내가 할 수 있어!! 순간 약간의 쇼크를 받았다. 무엇인가 가슴 속에서 울려퍼지는 뿌뜻함의 쇼크. 벌써 1호는 스스로 무엇인가..

EJ들의 한 마디 2021.12.24

#107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봐요.

벌써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번주 토요일이 벌써 크리스마스라니....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지난 번에 1호가 갑자기 이야기를 하더군요. 자기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이죠. 사실 저도 태어나서 한번도 트리를 만들어보지 않아서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하나 구입 했어요. 저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상당히 가격이 나가는 것으로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알아보니깐 사이즈 별로 가격도 괜찮고 함께 트리를 장식할 수 있는 것들도 함께 있더라구요. (세상이 참 좋아졌네요. ^^) 큰 트리는 둘 수가 없어서 40cm정도하는 크기의 작은 트리를 샀어요. 상자에 넣어서 배송이 되었는데, 상자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상자를 열어보니 작은 트리와 장식..

#106 펄펄 눈이 옵니다.

주말에 대 폭설이 내렸습니다. 갑자기 내린 폭설로 고생하신 분들도 많으셨다고 하더군요. 눈이 올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정말로 하늘에서 눈을 퍼 주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렸어요. 토요일에 아이들을 아이들 외갓집(장모님 댁)에 데려다줬거든요. 장모님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하시면 가끔 외갓집에서 1박 2일을 하고 옵니다. 이 날이 마침 아이들이 가는 날이었는데, 데려다주고 온 다음에 폭설이 내렸거든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베란다에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지지를 않더랍니다. 내리는 눈 구경한다고 한참을 보다가 나가고 싶다고 졸라서 결국 처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눈놀이를 시켜줬다고 해요. 아니 눈이 저렇게 오는데, 신나서 한참을 놀았다고 하네요. 올해 처음으로 이렇게 눈이 많이 온 날이어서 그런..

#105 아빠 얼굴은 이렇지 않아.

아이들이 과자를 만들었어요. 유치원에서 만든 건 아니고, 집에서 과자 만들기 셋트를 사다가 만들었지요? 만들기를 엄청 좋아하는 아이들이라서 신나게 만들더라구요. 그리고 각자의 얼굴도 하나씩 만들었어요. 그 와중에 아이들이 만들어준 아빠의 얼굴 과자. 아닌 나는 수염도 없고, 광대도 저렇게 튀어 나오지 않았는데!!! 이거 터키 케밥 가게에서 칼 들고 고기 썰어주시는 아저씨 닮았네요 ㅠ.ㅠ 왜 아빠가 수염이 저렇게 많냐고 물어봤지요. 그랬더니 집에서 주말이면 면도하지 않고 그냥 있는데, 그 때 수염을 보고 저렇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당장 내일부터 아이스크림 퍼주는 터키 아저씨가 되어야겠습니다. ) 그래도 과자 구워서 아빠 얼굴이라고 먹지는 않고 저에게 먹으라고 줬어요. 그런데 먹을려고 하니깐 뭔가 좀 왠지..

자다가 서글픈 2호

아이들은 잠을 잘 때, 아주 깊게 잠이 든다. 순수하고 아직은 근심걱정이 없는 아이들인지라 꿈도 생생하게 잘 꾸는 것 같다. 아이들이 태어나고난 다음부터는 잠귀가 밝아졌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싶은 마음인지도 몰라도 무슨 소리가 나면 자동적으로 깨버린다. 덕분에 아이들의 잠꼬대도 매일매일 듣고 있다. 1. 자다가 우는 2호. 갑자기 자다가 2호가 엉엉 울면서 내 위로 올라왔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유치원의 선생님 한 분이 그만 두시는 모양이다. 4세 반 담임 선생님인데 2호도 이 선생님 밑에서 1년을 보냈던터라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이다. 정이 많은 2호는 자기 담임이 아닌데도, 선생님이 가시는게 그렇게 슬펐나보다. 선생님 보내기 싫다면서 한참을 울다가 새벽에 잠이 들었다. 엉엉엉~ 선생님 ..

EJ들의 한 마디 2021.12.15

#104 아니 이걸 이제서야???

오랫동안 와이프와 저에게 주어진 숙제가 하나 있었어요. 저희도 다른 가정과 마찬가지로 2호가 태어나고 돌 기념으로 성장 앨범을 찍었었죠. 아이의 첫 사진은 아니지만, 돌 기념이어서 아이가 이제 사람 행세를 하기 시작할 때라 이때 찍은 사진은 정말 그 순간만 나올 수 있는 사진들이잖아요. 2호 사진을 찍는 날, 네 식구가 나름 차려 입고 스튜디오 가서 사진을 찍었었죠. 그리고 앨범에 들어갈 사진을 픽업한 다음에 스튜디오에 다시 줘야 하잖아요? 저희는 그걸 안 했어요. 사진만 찍고 나서 앨범용 사진을 픽업하지 않았던 거죠. 변명을 해보자면, 당시 와이프와 제가 너무 바빠서 주말이면 퍼져있기 일쑤였거든요. (당연히 평일에는 얼굴이라도 보면 다행일 정도로 바빴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못하고 지내다가 벌써 6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