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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대체 왜 이러는걸까?

2호는 가끔 아니 자주 엉뚱한 행동을 한다. 어떻게 보면 딱 나이에 맞는 어린이다운 행동을 하는 것인데, 1호가 하지 않았던 행동을 자주 보여준다. 이런 2호 덕분에 재미있는 구경(?)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주말 오후 시간에 아이들이 오랜만에 클레이를 다 끄집어 냅니다. 클레이 놀이할 때 집중을 해서 좋기는 한데, 한번 하고 나면 클레이 부스러기등으로 집이 난장판이 되기 때문에 저는 별로 안 좋아요. 이런 아빠 속도 모르고 두 형제는 열심히 무엇인가를 만듭니다. 그리고 접시에 클레이로 만든 음식을 가져와서 저에게 줍니다. 클레이 틀에 맞춰서 잘 만든 초밥도 있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음식들도 있네요.. (뭐라고 설명을 해줬는데, 도통 뭔지 끝까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먹는 척..

# 126 겨울, 코코아의 계절

겨울 먹거리 하면 많은 것들이 있지만, 역시 아이들에게는 달콤한 것들이 최애 먹거리이죠.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아이들에게 저녁마다 코코아 한 잔씩을 주고 있어요. 하지만 그냥 줄 수는 없죠. 반드시 공부를 하는 조건으로 꼭 줍니다. 1호가 요즘에 학습지를 하고 있는데, 그 시간에는 TV와 장난감은 금지예요. 약간 강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20분 정도 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하고 있어요. 책상 자리에 앉아서 각자의 학습지를 푸는 거죠. 1호는 초등학교 대비 한글, 수학, 영어를 하고, 2호는 한글과 수와 셈을 주로 해요. 제가 생각할 때 무리가 가지 않고 아이들이 지루해지지 않을 정도의 양만 딱 정해서 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싫다고는 안 하고 딱 공부하는 시간에는 ..

#125 라면 먹을래?

아이들을 키우면서 많은 부분들이 바뀌죠. 세상의 중심이 와이프와 나에게서 아이들로 옮겨지기 때문에 당연히 생활의 많은 부분도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음식의 변화죠. 아이들이 갓난아기였을 때는 아이들은 우유나 분유를 먹죠. 그리고 조금 더 크면 음식 비슷한 유아식을 먹어요. (유아식은 정말 최고급 재료에 최고급 조리기로 만드는 최고급 요리죠..) 이빨이 나면 밥과 김이 주식이 되고, 유치원에 갈 때쯤이면 매운 것 혹은 자극적인 음식을 제외한 웬만한 음식은 먹을 수 있죠.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나중에 어른들끼리 먹어야 하죠. 그런 의미에서 언제쯤이면 아이들과 같은 메뉴를 거리낌 없이 먹게 될 것이냐를 생각해보곤 하죠. 지금은 어지간한 음식은 같이 먹고 있어요. 예전에는 아이들 반찬..

가슴이 철렁거렸다.

오랜만의 아들 1호와 단둘이 드라이브. .... 는 아니고 와이프 회사 데려다주고 1호 병원에 갔다. #122 1호의 병원 나들이 연휴를 앞둔 지난 금요일 아침. 역시나 일찍 일어난 1호가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그러더니 또 가는데, 보니깐 10분 동안 3번 정도 화장실을 계속 가는 1호.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왠지 화 ejssdaddy.tistory.com 지난번 1호 소변검사를 했고 오늘은 2차 검사가 있는 날이다. 병원 가는 길에 1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1호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말을 한다. 그래 집 밖에 나가면 위험하지라는 구닥다리 생각을 하면서 이유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1호가 친구들이 자기랑 안 놀아줘서 가기 싫단다. 그 말을 듣자 별별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

아빠 생각 2022.02.11

#124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연 날리기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연을 만들어 왔어요. 사실 늦가을에 만들어왔었어요. 그동안에 아이들이 연 날리러 가자고 했었는데,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미루다 보니 해를 넘겼네요. 핑계는 많았었습니다. 심한 코로나, 미세먼지 심각, 비오는 날, 눈 내리는 날 등등... 이번에도 집에 있는데 아이들이 대체 언제 연 날릴 거라면서 묻더군요.. 마치 회사에서 직속상관이 보고서 언제 올릴꺼냐라고 갑자기 묻는 느낌이었어요. 덜덜 떨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이야기 했죠. (당황할수록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동안에 날씨가 안 좋았는데, 오늘 날씨가 좋으니깐 지금 나갈까? 제 연기 좋았습니다. 떨리지 않고 마치 계속 생각해왔던 것처럼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이 바로 준비를 합니다. 언젠가 공원에서 날리려고 트렁크에 넣어둔 ..

너무 빠른 아이들의 단어.

얼마 전, 주말 오후였다. 점심을 먹고 나른하게 뒹굴거리고 있는데, 집안에서 유난히 바쁜 사람이 한 명있다. 바로 2호다. 뭔가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더니, 책상에 앉아서 분노의 색칠놀이를 한다. (분노의 색칠놀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정말로 옆에 보고 있으면 종이가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색을 친한다. ) 뭘 또 그렇게 열심히 색칠하고 있는지 보니깐 얼마 전에 잘라준 포켓몬이었다. 그런데 색을 이미 다 칠한 것이었는데, 중간중간 다시 색을 또 칠하고 있는 것었다. 2호야, 그거 다 칠한건데 왜 또 칠하고 있어? 이거??? 나 지금 업그레이드 하고 있어 업그레이드??? 너 업그레이드가 무슨 뜻인지 알아? 응 알아 그게 뭔데? 업그레이드를 하면 모습도 바뀌고 색도 ..

EJ들의 한 마디 2022.02.08

#123 1호의 첫 책가방 그리고 새 신발

드디어 1호의 첫 책가방을 샀습니다. 유치원 가방과는 다르게 본인만의 책가방을 산 거죠. 원 계획은 와이프가 사주는 것이었죠. 그런데 1호의 외할머니, 즉 장모님이 사주시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기꺼이 양보했습니다. 이 날은 저와 와이프는 따라가지 않았고, 1호와 2호 그리고 할머니와 이모가 함께 다녀왔어요. 평소에 1호가 타고 싶어하던 지하철을 타고 갔답니다. 1호는 두 번째 지하철 탑승이었고, 2호는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는 첫 경험의 날이었어요. 지하철 타러가는 계단이나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어서 만류를 했는데, 1호의 고집을 이길 수는 없었어요. 다행히도 지하철에서도 말 잘 듣고 재미있게 타고왔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돌아올 때, 택시타고 온 것은 비밀) 그리고 본인 물건 사는데, 까탈스러움을 부리셨던..

#122 1호의 병원 나들이

연휴를 앞둔 지난 금요일 아침. 역시나 일찍 일어난 1호가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그러더니 또 가는데, 보니깐 10분 동안 3번 정도 화장실을 계속 가는 1호.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왠지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또 화장실을 가길래 옆에서 소변보는 모습을 보니깐 소변을 찔끔 싸고 나오더라고요. (평소 소변 양의 1/10 정도였어요) 그래서 물어봤죠. 1호야, 화장실이 계속 가고 싶어?? 그랬더니 자꾸 마렵고, 시원하게 소변을 하는 느낌이 없고 소변이 남아있는 느낌이 있다고 했어요. 바로 "화장실 자주 가는 아이"로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방광염 증상이 가장 많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해서 바로 아침에 병원을 데리고 갔죠. (아이들은 자기 몸 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

#121 슬기로운 설날 생활 - 아이들의 준비

오랜만에 찾아온 연휴이자 가장 큰 명절인 설 날이 지났네요. 다들 행복한 명절보내시고 잘 쉬셨나요? 저희 집도 아이들과 집에 있다가 설날에 떡국과 명절 음식을 먹으면서 보냈어요. 이번 설에는 (아이들)친가는 가지 않았고, (아이들)외가에만 갔어요. (친가는 어머니가 코로나도 심하고 두 분이서 여행을 가신다고 하셔서...) 설 연휴 전날에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복주머니를 만들어왔어요. 1호와 2호 서로 다른 디자인의 복주머니를 만들어와서 아이들이 딸랑딸랑 들고오더군요.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어서 세배하러 가자는 겁니다. 세뱃돈을 받아서 주머니에 넣어야 한다구요.. 흥분한 아이들을 가라앉히고 세배는 설날에만 하는 것이라고 알려줬죠. 그리고 설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옷갈아입고 복주머니를 챙기는 녀석들. 외갓집..

#120 중얼중얼 거리던 2호가 집에 오자마자...

어느 날처럼 평화로운(?) 하원 시간. 정해진 시간에 미리 도착해서 유치원 버스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겨울같은 날씨에 하원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참으로 길게만 느껴집니다.) 버스가 도착을 하고 1호와 2호가 차례차례 내립니다. 그런데 2호가 뭔가를 계속 중얼중얼 거리고 있네요. 뭐라고하는지 들어보려고 해도 잘 들리지가 않아요. 그래서 뭔지 물어봤더니 대꾸도 하지 않습니다. 대체 또 오늘은 무슨 컨셉인 것이냐라는 궁금함이 생겨나더군요. 그렇게 중얼중얼거리면서 집에 올라오자마자 2호는 바로 책상으로 갑니다. 그리고는 메모장을 하나 꺼내더니 뭔가를 쓰더군요. 중얼중얼 거리던 단어를 쓰는 모양인데, 다 쓰더니 저에게 건내주면서 말합니다. 아빠!! 이거 사줘!! 대체 뭐길래, 입으로 외우면서까지 사달라고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