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108 아빠 물건이 좋아보이는 아이들.

EJ.D 2021. 12. 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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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물건을 참 좋아해요.

자신들의 물건으로 한참을 놀다가도 제가 뭐 하나 꺼내서 가지고 있으면 신기해합니다. 

왜 아이들은 어른들의 물건을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요?


 

얼마 전이었어요.

아이들하고 함께 친가를 가게 되었어요.

친가가 저희 집에서는 서쪽에 있기 때문에 가는 내내 계속 햇빛을 맞으면서 가야하는 길이었죠.

(겨울이면 유난히도 햇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가요?)

바로 차에 둔 선글라스를 쓰고 운전을 했지요.

그러다가 1호가 계속 자기도 써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아빠가 운전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하니깐 알겠다고 대답하고 일단 잠잠해졌어요.

그리고는 친가에 가서 밥도 잘 먹고 신나게 놀고 용돈도 받아들고 집에 가는 시간이 되었어요.

당연히 이제는 저녁이기 때문에 선글라스가 더 이상 필요없는 상황이었죠.

 

출발하려고 하는데, 그 때 1호가 한 마디 합니다. 

이제 어두워졌으니깐 선글라스 필요없으니 자기에게 달라는거에요.

(집착하나는 정말 최고의 수준입니다.)

결국 선글라스를 씌워주고 다시 집으로 출발을 했죠.

집에 오는 내내 신이 나서 세상이 어두워보인다는 둥, 잠이 잘 온다는 둥, 자기는 밝아서 너무 힘들다는 둥

선글라스 예찬론과 함께 자신에게 왜 선글라스가 필요한지를 한참을 떠들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차 뒷 문을 열었더니...

 

이러고 잠이 들었습니다. 

혹시 그냥 연기하는건가 싶어서 선글라스를 살짝 들어봤는데, 저대로 잠이 들었더라구요.

(선글라스가 무슨 안대냐..)

 

저에게는 눈만 가리는 크기의 선글라스인데, 1호가 쓰니깐 완전 연예인이 쓴것처럼 얼굴의 반을 넘게 가리네요.


이거 말고도 제 물건에 대한 호기심은 엄청 많은데, 

아이들이 크면 다 알게 되겠죠.

아빠 물건도 사실 별거 아니라는 것을요.

 

그 때되면 꼭 아이들이 주는 선물로 제 물건의 리스트를 늘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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