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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얼마 전에 제 생일이었습니다.
(나이만 먹어가고 있어서 이제 생일이 왠지 부끄럽군요.)
사실 세월이 좀 지나서인지 생일에 크게 감흥이 없는 편인데, 아이들이 준비했다면서 카드를 줬어요.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왔더라고요.
무지개 카드와 색종이를 이어 붙인 카드는 2호가 그린카드.
색종이를 잘라서 붙인 카드들은 1호가 만든 카드.
생일도 아니고 생신이라고 예쁘게 써서 줬어요.
별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카드를 받으니깐 기분이 무척이나 좋더군요.
글씨도 점점 잘 쓰고 있고요.
(여전히 그림의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요...)
(생일 후기)
생일이라고 와이프가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사줬어요.
근데 1호가 딸기를 다 먹어버리고 2호는 생크림을 다 먹어버렸어요.
케이크의 3/5를 둘이서 다 먹어버리더군요...
결국 딸기와 생크림이 사라진 생일 케이크를 먹었어요..
생각해보니 작년 생일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네요.
분명히 와이프가 저에게 무슨 케이크 먹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옆에 있던 1호는 망코 케이크, 2호는 초콜릿 케이크로 하자면서 둘이서 싸우던 기억이 납니다.
(내 생일 케이크인데 왜 너네가 정하고 둘이 싸우는 거냐.. 아빠 의견을 들어봐야지..)
올해도 와이프와 두 아이들로부터 좋은 기운으로 생일 선물을 받았네요.
내년 생일에는 더 행복한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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