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104 아니 이걸 이제서야???

EJ.D 2021. 12. 14. 13:08
반응형

오랫동안 와이프와 저에게 주어진 숙제가 하나 있었어요.

저희도 다른 가정과 마찬가지로 2호가 태어나고 돌 기념으로 성장 앨범을 찍었었죠. 

아이의 첫 사진은 아니지만, 돌 기념이어서 아이가 이제 사람 행세를 하기 시작할 때라 

이때 찍은 사진은 정말 그 순간만 나올 수 있는 사진들이잖아요.

 

Photo by Soragrit Wongsa on Unsplash

 

2호 사진을 찍는 날, 네 식구가 나름 차려 입고 스튜디오 가서 사진을 찍었었죠.

그리고 앨범에 들어갈 사진을 픽업한 다음에 스튜디오에 다시 줘야 하잖아요?

저희는 그걸 안 했어요. 

사진만 찍고 나서 앨범용 사진을 픽업하지 않았던 거죠.

 

변명을 해보자면, 당시 와이프와 제가 너무 바빠서 주말이면 퍼져있기 일쑤였거든요.

(당연히 평일에는 얼굴이라도 보면 다행일 정도로 바빴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못하고 지내다가 벌써 6년이 지나갔죠.

이제는 미루면 안 되겠다 싶어서 스튜디오에 전화를 해서 아직도 가능한지 물어봤어요.

그랬는데, 그때 사진을 찍었던 스튜디오가 폐업을 하고 다른 스튜디오가 인수를 했더라고요.

사정을 설명하고 했더니, 그럼 앨범은 만들 수 있으니 바로 사진을 픽업해서 달라고 하더군요.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냥 모르겠다고 해버릴까 봐 약간 조마조마했거든요..)

그 주에 와이프와 사진을 골라서 보내주고, 한 달을 기다려서 드디어 앨범을 받았어요.

 

 

사진 속의 아기였던 애가 지금은 뛰어다니는 말썽쟁이 6살이 되어버렸네요. 

저 때만 해도 해맑은 아이였는데, 지금은 해맑음 + 말썽이 하나 더 붙었네요.

 

장장 6년이나 걸린 2호의 돌 앨범.

지금은 고이고이 책장 한쪽에 잘 두었죠.

2호도 본인 사진을 보더니 스스로에게 귀엽다를 연발하더군요.

역시 본인 얼굴이 가장 귀여운 것일까요?

 

이제 명절 때마다 꺼내는 가족 앨범이 이렇게 하나 더 늘었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