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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 55

형이 아우에게 하는 말

1호는 한글을 잘 읽고 잘 쓸 수 있다. 2호는 한글을 아직 모르고 자기 이름만 쓸 수 있다. 사실 우리집은 조기교육에는 큰 관심이 없고, 초등학교입학때까지는 방관하자는 주의여서 한글을 몰라도 괜찮다. 다만 1호는 2호가 한글을 모르는 것에 좀 불만이 있는 모양이다. 지난 번에 두뇌 개발하는 놀이 책을 사줬다. 나이에 맞춰서 각 각 둘에게 맞추어 사주었는데, 딱히 머리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닌 다른 모양이나 그림을 찾는 놀이같은 책이다. 단 한 가지 어려운 난관이 있다는 점을 빼놓고는 말이다. 바로 한글을 읽어야지 책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가 있었다. 대충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2호에게는 좀 달랐나보다. 뭘 하라고 적혀 있는 것 같기는 한데..당췌 알수 없는 한글이..

EJ들의 한 마디 2021.03.10

#20 새학기 시작

3월, 유치원도 새학기를 시작했네요. 날씨는 이제야 조금 따뜻해졌는데, 벌써 아이들은 유치원 반을 옮기고 새로운 반에 적응을 하고 있어요.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저도 조금은 바빠졌네요. 지난 번 유치원 오리엔테이션가서 받아왔던 서류를 뒤늦게 열어봤는데, 새학기용 서류가 한 가득이네요. 늦기 않게 서류를 채워서 유치원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재우고 밤에 와이프와 정리했어요. 기본적인 안내문에는 입학식일정과 유치원 버스 시간이 자세히 적혀 있네요. 추운 겨울에는 1~2분 차이가 너무 크게 체감이 되서 민감했는데, 이제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입니다. (너무 늦게 나가면 버스 놓칠 수도 있는데, 일찍 나가면 찬 바람 맞으면서 덜덜 떨어야 했다는...) 그리고 뒤에 차곡차곡 놓여진 수많은 동의서와 가장 중요..

#19 유치원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오다.

벌써 겨울이 끝나고 봄이오는 3월이 되었네요. 유치원도 한 학기가 끝이 나고 새 학기가 시작하면서 오리엔테이션을 해서 주말동안 유치원에 다녀왔어요. 작년까지 유치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7살 반은 졸업을 하고 저희 집 두 형제는 이제 윗 반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네요. 올해부터 첫 째는 가장 형님 반이 되었고, 둘 째는 이제 막내반을 떠나게 되었어요. 기존과 똑같이 아이들 유치원도 그대로이고, 반만 바뀌는 거여서 별다르게 알아둘 것은 없었어요. 오리엔테이션 가기 전에 코로나인데 그 많은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어떻게 다 모이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유치원을 둘러보면서 새로운 반의 선생님을 만나고 인사하는 간단한 순서로 바뀌었더군요. (원래는 원장 선생님이 전체 학부모님 앞에게 설명을 하고 선생님들을..

아빠는 요리사

집에 오자마자 짜장면이 먹고 싶다는 아이들. 가끔 짜파게티를 해준 적은 있었는데, 아이들한테 주기에는 너무 짜고 그래서 잘 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오늘은 꼭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조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집에 있는 칼국수 면과 냉동 새우, 짜장 가루로 나름 수제(?) 짜장면을 해주었다. 짜지 않게 해주려고 하다 보니 약간 싱겁게 되기는 했는데 모양은 내가 봐도 그럴싸하다. 먹고 있던 아이들에게 맛있냐고 물어보니 명언이 또 나온다. 응!! 엄청 맛있어 아빠는 커서 요리사가 될꺼야?? 아이쿠야.. 아빠는 요리사 되기에는 너무 많이 커버렸는데 ㅎㅎㅎㅎ 하며 그저 웃고 말았는데... 아이들의 바람대로 집에서는 요리사가 되어야겠다. 그리고 아직 아빠가 더 클 꺼라고 엉뚱한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왜인지 고맙다.

EJ들의 한 마디 2021.03.03

아이들과 TV시청

부모가 되기 전에 다들 누구나 하나쯤 결심하셨던 것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꼭 결심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아이들에게 핸드폰 많이 보여주지 않고 TV를 많이 보여주지 않겠다였요. 미혼일 때, 아이에게 스마트 폰을 보여주는 부모들을 보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금의 와이프에게 항상 말을 했었죠. 현실 육아를 정말 하나도 모르던 철없던 미혼이 무지에서 내뱉은 말이었음을 이제는 알고 있어서 그 시절이 참 부끄럽네요. 역시 저도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그게 생각처럼 되지 않더라고요. 오래간만에 외식이라도 할 참이면, 식당에서 정신없이 신나 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저도 스마트 폰으로 TV를 틀어주고 있더라고요. 게다가 주말에 집에서 쉴 때, TV를 틀어주면 귀찮게 하지 않으니 피곤하다는 명목하에 자꾸..

우리 집 형제

어젯밤에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롯데카드 광고를 봤는데, 마침 우리 집이 생각나는 광고였다. 한 동안 감성터치하는 감동적인 내용의 광고가 유행이었는데, 아직 이런 광고가 간간히 나와 주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빠와 두 형제의 이야기를 3분도 안되는 시간에 잘 담았다. 현실과 똑같은 두 형제의 이야기와 아빠를 보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사고를 치는 아이들과 수습하는 아빠. 아이들은 정말 한 번만 눈을 돌리면 바로 사고를 치는 것 같다. 덕분에 내 물건을 가지고 놀다가 잃어버려 없어진 적도 있었다. 그리고 저렇게 형제가 누군가를 때린 적은 없지만, 어린이집에서부터 현재의 유치원까지 한번씩 투닥거리는 일이 몇 번은 있었다. 그때마다 와이프가 사과를 하고 뒷수습을 했었다. 형제자매라는 게 우애가 좋으면 누..

아빠 생각 2021.02.24

#18 우리집 서열은??당연히 아빠??

우리 집에는 슬프게도 서열이 있습니다. 어느 집이나 있는 것이니 당연한건가요? "슬프게도"라고 한 것은 바로 제가 서열 4위이기 때문이죠.... (저희 집은 4인 가족입니다. 하하하;;) 얼마 전 구독하던 블로그님이 반려견의 서열에 대해서 쓰셨던 글이 저녁 먹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한 번 아이들한테 우리 집 대장은 누구인지물어봤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엄마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약간 실망은 했지만 흔들리는 눈빛을 감추며 그 다음은 누구냐고 물어보자 서로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아빠는 마지막이라고 하더군요. 1등은 사실 뭐 너무 확실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2등은 될 줄 알았더니 아니었습니다. 어쩐지 요새 말을 좀 안 듣긴 하더니만... 이대로 철이 들어버리기 전에 다시 정신 교육 들어가야겠습니다. ..

#17 수요일은 옥토넛데이!!!

매주 수요일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보통 하원을 하고 오면 저녁을 해서 주는데, 가급적이면 밥을 먹을 때는 티비를 끄고 먹입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티비에 매료가 되어서 밥을 먹지는 않고 계속 티비만 보고 있거든요. (다들 아시잖아요 ^^) 다만 수요일 저녁은 아이들에게 특별히 티비 앞에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을 해주고 있어요. 저도 안 보여주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을 하지만, 아직 아이들에게 강압을 하는게 아닌가 또 그렇게도 생각도 되고.. 일주일에 딱 한번 이렇게 아이들에게 일탈을 허락해줍니다. 그리고 이왕 보여주기로 한 거, 아이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수요일 저녁도 간단하게 줘요.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치즈볼하고 치즈스틱, 그리고 우유를 준비합니다. 보통은 아이들 식탁에 앉아서 식판..

#16 비타민 젤리를 몰래 먹어보자

집에 아이들이 먹는 비타민 젤리가 있어요. 함소아 비타민D 젤리라고 아이들이 꽤나 좋아하는 제품이에요. 보통 씻고나서 자기 전에 하나 씩 주고 있어요. 그러면 행복해하면서 바로 누우러 방으로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이 비타민 통 뚜껑을 열려면 그냥 열면 안되고, 뚜껑을 누르면서 열게끔 되어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열기에는 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저녁에 주려고 보니, 뚜껑이 잠겨져 있지 않는 거에요. 순간 내가 어제 저녁에 안 닫았나보다라고 생각을 하고 하나 씩 주려고 하는데..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왜 뚜껑이 열려있지?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어요 큰애가 아빠!혼내지 않을꺼지??라면서 조용히 말을 하더라구요 아침에 둘이서 몰래 꺼내서 먹었답니다. 맙소사~~ 키도 작은 녀석들이 둘이..

#15 운동시켜주는 아들들

저희 집은 18층입니다. 그래서 항상 당연히 엘레베이터를 사용하는데, 가끔 계단으로 올라와야하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계단으로 가자고 하는 날입니다. 옛 말에 10대~20대는 철도 씹어먹는 나이라고 우스갯소리로 하잖아요 그보다 어린 우리 집의 두 아들 녀석들은 정말 체력이 남아도는 것 같습니다. 유치원에서 하원할 때, 가끔씩 계단이라고 외치는 날이 있습니다. 집까지 계단으로 가자고 하는 건데...아이들이야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이겠지만.. 노쇠하기 시작한 아빠의 무릎에게는 갑작스런 제안일 뿐입니다. ㅠ.ㅠ 지난 주에도 갑자기 계단으로 가자고 조르기 시작을 하더군요. 못 들은 척, 내려오는 엘레베이터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이미 첫 째가 계단으로 달려가 버렸습니다. 둘 째도 형을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