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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54

#30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고 있는 아이

코로나가 발발한 지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마스크 생활을 하고 있네요.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마스크 대란만 없지, 나머지는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백신 투여도 시작을 했지만, 아직 일상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는 것은 거의 없잖아요. 우리 집 꼬마 아이들도 유치원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죠. 밥 먹을 때만 잠깐 내리는 것 말고는 하루 종일 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너무 고생이에요... 질병은 누구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빨리 마스크 없이 애들이 다니게 해주고 싶네요. 그런데 아이들이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고 있다 보니 생각지 못했던 일이 있더군요.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것처럼 2호의 축구 교실을 매주 토요일에 가고 있어요.) 우연히 축구 교실에서 엄마들끼리 이야기를..

#29 우리집 1등은 나야! 나! 나야! 나!

아이들은 승부욕이 엄청나죠? 어린아이들은 무엇이든지 1등을 해야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우리 집은 연년생 형제여서 서로 간의 1등 다툼이 꽤나 치열합니다. 집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 집 아이들을 기준으로 제가 본 1등 다툼의 영역은.. 유치원 갈 때 누가 집에서 먼저 나가는지 싸움 유치원 버스 타고 내릴 때 누가 먼저인지 싸움 집에 들어올 때 누가 먼저 들어갈 것인지 싸움 목욕할 때 누가 먼저 머리 감을지 싸움 자기 전에 물 마실 때 누가 먼저 마실지 싸움 화장실 갈 때 누가 먼저 갈 것인지 싸움 (대체 화장실은 왜 같은 타이밍에 가는 거야!!) 저녁밥먹을 때 식판을 누가 먼저 받을지 싸움 책 읽어줄 때 누구 책을 먼저 읽어줄 것인지 싸움 좋아하는 양말 누가 먼저 신을지 싸움 차에 탈 때 누..

여름을 기다리는 아이.

와이프는 회사일이 늦가을부터 바빠지기 시작해서 겨울에 절정이 이르러 봄이 되면 좀 나아진다. 부서일이 그 때쯤 몰려서 항상 겨울이면 늦게 오기 일쑤이다. 매일같이 야근을 하게 되는데, 심할 때는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아침에만 엄마를 보고 저녁에는 엄마를 보지 못하는 날이 많아진다. 항상 아빠보다는 엄마를 첫 번째로 찾는 아이들은 겨울이면 오매불망 엄마를 기다리며 잠이 든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서, 와이프의 야근도 끝이 났다. 아이들 저녁을 먹이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큰 아들이 갑자기 계절 이야기를 한다. 어서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왜? 여름이 되면 엄마가 빨리 집에 오잖아!! 그럼 엄마랑 맨날 잘 수 있어!! 그래서 녀석은 여름을 그렇게 기다렸나 보다. 엄마가..

EJ들의 한 마디 2021.04.09

#27 욕심이 많은건지? 식탐이 있는건지?

요새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우리 집 1호는 어린이다운 사고는 쳤어도 말썽이라고 피울 정도는 아녔는데요. 그래서 크게 걱정이나 고민하지 않고 있었는데, 요즘 딱 한 가지 눈에 걸리는 게 있더군요. 육아 휴직을 하기 전에는 항상 아이들이 잠든 뒤에 집에 들어왔기 때문에, 거의 아이들 얼굴을 보지 못했어요. 일주일 내내 아이들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주말에 본 적도 있을 정도였죠. 하물며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웬만해서는 발생하지 않는 일이었죠. 그런데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나서 아이들의 저녁을 챙겨주고 먹는 모습을 매일 보게 되었죠. 자세히 보니 왠지 마음에 걸리는 1호의 모습이 하나 있더라고요. 바로 본인이 좋아하는 반찬을 먼저 챙겨서 더 많이 먹으려고 하는 모습이었어요. 각 자의 식판에 밥과 반찬을..

#26 이제 들어주기에는 꽤....무거운...아이들

어른들은 살이 찌는 게 싫지만... 어린이들은 오늘도 매분 매 초마다 크고 있죠. 저희 집도 아이들이 가끔 차에서 잠들거나 거실에서 잠들면 어쩔 수 없이 안아서 옮겨야 하는 일이 있는데.. 이번 겨울부터 왠지 아이들이 무거운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2호는 그래도 아직 쑤~욱 들 수 있을 정도이지만, 1호는 끙~차 하는 느낌으로 들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내 나이만큼 빠져버린 근육을 탓했지만.. 생각해보니 100% 내 근육(?) 탓만은 아닐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더군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 지난 가을에 사준 옷이 이번 봄에는 벌써 작아진 것을 보면 확실히 큰 것은 맞는데.. 대체 얼마나 큰 건지 눈으로만 측정이 가능해서 느낌만 들더군요. 지난번에 친가에 놀러 갔는데, 마침 체중계가 있어..

#25 봄날의 창경궁 나들이

주말에 창경궁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라서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이 너무 밖에 나가고 싶어 해서 넓고 사람이 그나마 없는 곳을 생각해보다가 창경궁으로 갔습니다. 창경궁이 집에서 10~15분 거리에 있어 가깝고 궁이라는 넓은 공간이어서 아이들을 풀어놓기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더라고요. 결심을 하고 30분만에 아이들을 준비시켜서 바로 나갔죠. 주차할 곳도 없을 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집 앞에서 창경궁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불편하지 않았어요.) 어디든 됐고, 일단 나가면 된다라는 형제들.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으로 버스를 타봐서 좀 걱정했어요. 버스를 서서타고 가다가 요 녀석들이 막 뛰놀면 어떻게 잡아야 하나, 버스 안의 말썽 피우는 아이들과 그 부모라는 유튜브..

질문하는 아이에게 바르게 대답해주기

하루에도 몇 번씩, 아니 수십 번씩 아이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간단한 질문부터 어른도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까지...정말 다양한 질문을 아이들은 부모에게 하죠. 아무래도 아이들은 세상에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이 더 많기 때문에 호기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질문에 대해서 바르게 대답을 하기 위해서 찾아보던 중, 단꿈 심리 상담소 강민혜 소장님 글을 읽게 되어서 아래처럼 정리를 해 봅니다. 다양한 아이들의 개성에 따라서 질문과 대답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유형을 3가지로 나눠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유형 1. 충동성이 높은 아이 자극 추구 성향이 높고 충동 조절 능력이 다소 낮은 아이들 유형입니다. 한시도 심심한걸 참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은 즉시..

#24 누가 우리 아이를 !!!!!!

유치원에서 큰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맞고 집에 왔어요. 정확히는 맞았다기보다는 상대 아이가 밀치는 바람에 넘어져서 멍이 들었죠. 어린이 집 다닐 때부터 아이들끼리 다투면서 깨물거나 때리는 일이 종종 있었지요. 그 시기의 아이들은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감정이 올라가면 갑자기 돌발행동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그럴 때마다 사과를 받기도 했고 반대로 사과를 하기도 해야 했습니다. 사실 어린이 집은 왠지 너무 어린 아이들이어서 뭐든지 용서가 되는 분위기였거든요. 우리 집 아이가 맞고와도 심각한 상처가 아니면 이해가 갔고, 다행히도 상대 아이의 부모님도 잘 이해를 해주시는 편이 대부분이어서,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잘 지내왔었어요. 그리고 유치원 입학하고 나서도 처음에 한 두번 빼고는 거의 그런 ..

아빠는 어렵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와 나 혼자 있을 때, 그때의 나의 행동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지금이 밤이어서 그런지 많이 감상적으로 된 것 같다. 분명히 혼자 있을 때는 아이들에게 더 잘해주고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오늘은 조용히 이야기해야지 등등 이런 생각들을 하는데..막상 말 안 듣고 마음대로 해버리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 생각들은 어디론가 가버리고,하지마를 연발하면서 애들에게 짜증을 부리고 있다. 나는 좋은 아빠인가라는 질문을 가끔 한다.항상 두 가지가 마음에 떠 오른다. 이 정도면 좋은 아빠지해달라는 것을 다 못해주니 좋은 아빠는 아니고 그냥 아빠 정도는 돼! 분명히 나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에게 훨씬 더 좋은 거라고 믿고 있는 사람인데,가끔 아이들이 사달라고 ..

아빠 생각 2021.03.26

#23 좌충우돌 2호의 신나는 축구 교실

아직 날씨가 쌀쌀하긴 하지만 봄은 봄이라고 아파트 단지에도 꽃이 피고 있네요. 꽃이 피어서 그런지 낮에는 이제 겉옷을 벗고 다닐 정도는 된 것 같아요. 유치원에서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2호가 축구 교실을 다니게 되었어요. 같은 반 한 친구의 어머니가 주축이 되어서 주말 축구 교실을 같이할 아이들을 모집한다고 연락이 왔는데, 안그래도 집에만 있기 갑갑한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 같더라구요. 그래서 2호네 같은 반 친구들 6명이 축구 교실의 한 반이 되어서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언제나 뛰노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2호가 너무 축구 교실 가는 첫 날에 너무 흥분을 했어요. 오후 2시 수업인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옷을 챙겨입고 자고 있는 저와 와이프를 깨우면서 어서 가야하지 않냐고 재촉을 엄청 하더군요.. 아직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