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욕심이 많은건지? 식탐이 있는건지?

요새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우리 집 1호는 어린이다운 사고는 쳤어도 말썽이라고 피울 정도는 아녔는데요.

그래서 크게 걱정이나 고민하지 않고 있었는데, 요즘 딱 한 가지 눈에 걸리는 게 있더군요. 

 

육아 휴직을 하기 전에는 항상 아이들이 잠든 뒤에 집에 들어왔기 때문에, 거의 아이들 얼굴을 보지 못했어요. 

일주일 내내 아이들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주말에 본 적도 있을 정도였죠.

하물며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웬만해서는 발생하지 않는 일이었죠. 

그런데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나서 아이들의 저녁을 챙겨주고 먹는 모습을 매일 보게 되었죠. 

자세히 보니 왠지 마음에 걸리는 1호의 모습이 하나 있더라고요. 

 

바로 본인이 좋아하는 반찬을 먼저 챙겨서 더 많이 먹으려고 하는 모습이었어요. 

각 자의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서 줄 때는 괜찮은데, 

가끔 식판 말고 밥그릇과 반찬 그릇을 함께 담아서 같이 먹을 때 가끔 그러더라고요. 

개수가 딱 안 나눠져 있어서인지, 그릇에 메인 반찬이 몇 개 안 남았다 싶으면 입안에 그 반찬을 먼저 털어 넣어버립니다. 

 

지난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추리알 장조림을 반찬으로 준 적이 있었어요. 

잘 먹고 있는데, 갑자기 1호의 볼이 엄청 빵빵해져 있더군요. 

너무 많은 음식을 한 번에 먹은 줄 알고 걱정이 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안에 있는 거 밥그릇에 다 뱉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밥과 함께 메추리알 3개가 나오더군요.

이게 어찌 한 입에 다 들어가니?

순간 웃기면서도 걱정이 되었어요. 

반찬을 적게 주지도 않고, 아이들이 먹고도 남을 정도로 항상 준비해서 주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얼마나 좋아하는 반찬이면 저걸 어찌 입에 다 넣었을까 하면서도..

굳이 그걸 더 많이 먹겠다고 입에 3개나 넣어버리다니....

 

다른 것을 할 때는 아무렇지 않은데, 유난히 저렇게 먹을 때만 먹는 거 보면 식탐인가라고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냥 단순한 아이의 욕심이어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간단히 검색을 해봤더니, 아이가 식탐을 부리는 이유가 애정결핍일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혹은 몸과 마음의 허기가 원인이 되어서 이를 채우기 위해서나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먹는 것에 식탐을 부린다고 하네요.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네요. 

별 일은 아니겠지만, 음식 가지고 저러는 거 보니 약간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