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28 정보 공유의 시대, 우리 집엔 비밀이 없어!

EJ.D 2021. 4. 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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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옹알이만을 할 때, 좋았습니다. 

얼핏 들으면 엄마인지 아빠인지 애매한 발음으로 저와 와이프를 부르는 것도, 

무엇을 보면서 옹알옹알~~ 거리면서 소리도 지르다가 웃다가 하는 것도,

다 좋았던 것 같아요.

이 아이가 말을 배워서 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몇 번씩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저 옹알거리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알게 될 테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이유없이 울 때면, 제발 뭐가 문제인지 말했으면 하는 바람도 꽤 컸습니다.)

다정한 (?) 형제

 

이제 아이 둘다 말을 제법 합니다. 

질문도 많이 하고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본인들 기분이 좋으면) 조잘조잘 이야기도 해줍니다. 

그래서 참 좋은데.....

왜 아이들은 비밀이 없는 거죠?!!!

순수한 이 아이들은 자기가 아는 것은 다 말해야 속이 시원한가 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을 마주치면, 다짜고짜 이야기를 합니다. 

어디를 간다든지 먹었다든지 하는 그런 자랑부터 시작해서...

집에서 우리는 뭐 했네~안 했네~~

가끔은 아빠가 화장실 가는 바람에 우리가 늦게 나왔네~그래서 늦었네~

우리 집은 몇 층 몇 호인데~아저씨는 어디 살아요??

 

비밀이라는 게 없어요. 

우리 집 사정을 아주 온 동네에 광고하고 다닐 셈인가 봅니다 ㅎㅎㅎㅎ

이러다가 집에 수저가 몇 개인지까지 이야기할 판...

그렇게 엘리베이터에서 이야기할 때마다 왜 창피한 것은 부모의 몫일까요??

비밀이니깐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되라고 몇 번씩 다짐을 해야지 말을 안 합니다. 

분명히 귀여운 거 맞는데 ^^ 왜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은지 정말~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깐 좀 당해주겠어요.

그리고 중학생이 되면 복수를 좀 해야겠군요. 

 

아빠는 오늘도 어떻게 정보 공유를 해서 나중에 아이들에게 복수를 할지 계획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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