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창경궁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라서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이 너무 밖에 나가고 싶어 해서 넓고 사람이 그나마 없는 곳을 생각해보다가 창경궁으로 갔습니다.
창경궁이 집에서 10~15분 거리에 있어 가깝고 궁이라는 넓은 공간이어서 아이들을 풀어놓기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더라고요.
결심을 하고 30분만에 아이들을 준비시켜서 바로 나갔죠.
주차할 곳도 없을 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집 앞에서 창경궁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불편하지 않았어요.)
어디든 됐고, 일단 나가면 된다라는 형제들.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으로 버스를 타봐서 좀 걱정했어요.
버스를 서서타고 가다가 요 녀석들이 막 뛰놀면 어떻게 잡아야 하나, 버스 안의 말썽 피우는 아이들과 그 부모라는 유튜브 동영상을 설마 오늘 찍게 되는 건 아니겠지?라는 말도 안 되는 걱정까지 했습니다.
다행히도 버스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자리도 있어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유치원생도 버스비를 내야하나 말아야 하나 몰라서 물어봤더니, 유치원생은 버스비를 내지 않더군요.)

안쪽에 아이를 앉혀서 가고 있는데, 버스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또 다르게 보이는지 조용히 가더군요.
버스라서 그런지 질문도 소곤소곤하더군요.
(이런 모습을 보니 왠지 다 커버린 것 같은 아이들의 모습이라니.. 하면서 왠지 찡했어요.)
하지만 아직 버스의자에 앉아서는 아직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걸 보니 아직 꼬마 형제네요.

일요일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오지 않고 햇빛이 적당해서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어요.
창경궁에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표를 사고 들어가서 손 놓아주기로 했는데, 들어가서 손을 놓아주지마자 아이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네요.
좁은 집에서 있는 것보다 자기들 마음대로 뛰어다니는 걸 보니 저도 기분이 좋더군요.
역시 아이들은 어떤 것보다 일단 뛰노는게 제일 좋은 것 같네요.

2호는 힘이 넘쳐나서 너무 빨리 달려가는 바람에 몇 번을 쫒아가서 잡았는지 모르네요.
1호는 살이 확 쪄서인지 몇 번 뛰더니 힘들어서 그냥 걸어 다니고...
(운동을 좀 시켜야겠어요.... 벌써부터 저러면 안 되는데...)
저랑 와이프도 창경궁을 걸으면서 날씨도 좋고 바람도 딱 좋게 불어서 너무 좋았어요.
매일 도심에서만 지내다가 이렇게 확 트인 모습과 나무들을 보니 힐링되는 것 같더라고요.
입장료 2천 원으로 오래간만에 푸르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시간 반 정도 창경궁 구석구석까지 다니다가 저녁 시간이 돼서 집에 돌아왔어요.
집에 오는 길에 아이들이 너무 좋았다고 계속 쫑알쫑알 이야기를 합니다.
산책도 하고 자연도 보고 너무 좋았다고 다음에 또 오자고 하네요.
(자연이란 단어는... 어린이가 쓰기에는 너무 어려운 단어 아니니???)

정말 오래간만에 외출을 했는데, 어서 코로나가 끝나서 마음 편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으면 하네요.
이렇게 돌아다니기 좋은 봄날이 왔는데, 집에만 있기에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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