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연년생형제 219

#62 유치원 방학, 그 대망의 첫 날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던 유치원 방학이 찾아왔네요. (사실 아이들 낳기 전에는 유치원에 왜 방학이 있어라고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사를 조금 알고 나니 당연히 유치원에도 방학이 필요한 것이더군요. 선생님들도 쉬기도 해야 하시고, 다음을 준비해야 할 시간도 필요하죠. 그리고 유치원이라고 무시했는데, 아이들 본인들에게는 나름 힘든 사회생활을 하는 곳이 유치원이더군요.) 코로나라서 여행을 가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 집콕 모드를 전제로 이번 방학시즌을 맞이했네요. 그래도 집에만 있기에는 우리집 두 형제의 텐션을 잠재울 수가 없어서.. 방학 동안 아이들이 읽을 책을 사러 교보문고에 갔어요. 코로나 시대에는 서점의 풍경도 바뀌었더군요. 흔히 볼 수 있던 서점에서 책 읽던 모습을 이제는 볼 수 ..

#61 1등이 될 상인가?

우리 집은 언제나 아이들이 1등으로 일어납니다. 1호가 보통 6시 전후로 일어나서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놀이를 해요. 그리고 2호가 형이 없어진 것을 알고 나서는 거실로 나와서 형과 함께 아침을 보내요. 보통은 열심히 TV를 보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 일상의 아침인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네요. 지난번에 사준 글씨 쓰기를 아주 열성적으로 쓰고 있었어요. 1호는 확실히 알고 쓰는게 맞는 것 같고, 2호는 절반은 알고 절반은 모르고 마치 그림 그리는 것처럼 따라 쓰고 있네요. 요즘 가장 좋아하는 브래드 이발소의 한글책이에요. 이 녀석들이 아침부터 공부를 하는 그런 취미를 가진 적이 없었는데.... 역시 새 것의 힘은 놀랍네요. 아이들에게 있어서 새 것은 ..

#60 새로운 목욕 아이템 장착 (feat. 물풍선)

육아를 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새로운 아이템을 끊임없이 배운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처음 알게 된 아기 용품들을 시작으로, 아이들이 커 가면서 매번 새로운 장난감을 알게 되죠. 그중에서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어렵고도 비싼 장난감도 있고, 사주고 나면 아이가 하는 건지 내가 하는 건지 헷갈리는 퍼즐 게임도 있죠. (그 예로, 처음 터닝 메카드를 알게 되었을 때, 아마 아이들보다 제가 더 신기했을 듯합니다.) 요즘 1~2주일 정도 아이들의 최애 관심사는 풍선이에요. 갑자기 웬 풍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동네 문방구에서 풍선을 한번 사고 나서부터는 매일 풍선입니다. 퉁~~~ 퉁~~~ 치고 다니는 게 재미있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풍선에 대한 애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물풍선까..

#59 빵 덕후가 되어가고 있는 아이들

제가 예전에 글 쓴 것 중에 샌드위치를 아침마다 준다고 했던 적이 있었죠. 그만큼 어릴 때부터 빵을 먹어서인지, 아이들이 빵에 대해서는 거부감 하나도 없이 잘 먹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 드디어 아이들이 빵 덕후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 같아요. 가끔 빵 집에서 빵 사다가 먹으면 1호는 크림빵을, 2호는 소시지 빵을 선호했었어요. 다행히도 둘이 겹치지 않아서 서로 뺏어먹거나 싸우는 일은 없어서 좋았는데.. 요즘 와이프가 집에서 빵을 직접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주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한 번 쯤 구워서 줘보자 이렇게 시작을 했었는데.. 완전 아이들 취향 저격이었나 봐요. 뭐든지 바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정말 맛있잖아요. 그런데 빵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갓 구운 빵을 먹어보니 얼마나 신세계였겠어요. 완전히 홀린 ..

#58 목욕 전쟁의 끝이 보이다.

육아를 하면서 많은 것을 해줘야 하지요.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해줘야 하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어요. 새로운 것들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확실히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리고 지난 주, 드디어 또 하나가 끝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바로 그것은 아이들 목욕 시켜주기. 그동안 저녁에 항상 아이들 목욕시켜주는 것이 나름 일이었어요. 아기일 때는 발버둥 치는 아기를 잡느라고 힘들었고, 어린이가 돼서는 말을 안 들어서 힘들었죠. 어찌나 목욕하면서 이리저리 빼고 소리는 또 어찌나 신나서 지르는 건지.. 게다가 목욕하는 순서까지 서로 다투는 바람에 살짝 힘든 것 중에 하나였어요. 수많은 다툼 끝에 순서표를 만들어서 매일 체크를 했었어요. 1호와 2호가 서로 우길 때도, 이거 딱 들이대면 아이들을 바로 순..

#57 게임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아빠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은 저에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비행기 태워주고 둥가 둥가처럼 몸으로 놀아주는 것을 하면 되었는데... 요새는 애들이 무거워져서 그러기도 힘들고..나가서 놀기에는 기회가 자주 없어요. 그래서 요즘 저녁에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거 진짜 다른 의미로 힘드네요. 요즘 아이들이 자주하는 게임인 메모리 게임이에요. 카드를 뒤집어 놓고 똑같은 그림 2개를 찾는 사람이 그 카드를 가져가는 가장 간단한 게임이에요. 어디에 무슨 카드가 있었는지 기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 게임이라고 부르는데.. 문제는 아이들의 승부 근성이죠. 1등을 하기 위해서 기를 쓰고 게임을 하는 아이들. 그렇기 때문에 아빠는 이기면 안되요. (제가 1등하면 2명이 뒤집어집니다.. 자기가 1등 하..

#56 1호 생일 축하해

지난주 주말이 1호의 생일이었어요. 2년 연속 코로나로 인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집에서 조촐하게 생일 축하를 해줬습니다. 생일이라고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한 달 전부터 본인 생일 선물을 몇 번이나 바꿨는지... 결국 1주일 전에 "카봇" 로봇 장난감 중 하나로 딱 고정을 해서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름도 다들 비슷하고 생긴 것도 비슷해보이는데 아이들 눈에는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나 봐요. 케이크도 원래는 망고+산딸기 케이크를 별도로 주문하셨는데.. 아쉽게 산딸기 케잌은 없어서 2 지망이었던 딸기 생크림 케이크로 준비해줬어요. (아이가 2명이상인 집은 아시죠? 생일 케이크의 초는 아이들 수만큼 켰다가 껐다가 다시 꼈다가 껐다가 해야 해요.. 이번에도 2번 노래 부르고 초 불고 했네요... 2..

카테고리 없음 2021.07.15

#54 이제 너희도 주주.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일이 있는데, 이번 주에 드디어 했어요. 그건 바로 아이들 주식 계좌를 만들기예요. 계속해야지라고 다짐만 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주식 계좌를 만들었네요. (역시 마음먹은 대로 바로 하지 않으면 이렇게 시간만 흘러갑니다 ㅠ.ㅠ) 저와 와이프는 양가에서 둘 다 첫째예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친가, 외가의 첫 손자들이다 보니, 이런저런 명목으로 현금을 받아둔 것이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어마어마한 액수는 아니고 소소한 액수들입니다.) 그리고 매년 세뱃돈도 계속 아이들 통장에 차곡차곡 모아두었죠. 그렇게 모은 액수가 조금 이제 모였더라고요. 다들 어릴 때, 경험해보셨죠? 분명히 부모님이 잘 간수해주신다고 했던 내 세뱃돈... 대체 어디로 갔냐고 물어보면 나 키우는 데 썼다고 하신 부..

#53 줄을 서시오!!!

아이들은 순서에 집착을 많이 하죠. 항상 첫 번째가 되어야 하는 우리 집 1호와 2호님. 오늘도 여전히 우리 집 아이들은 순서 싸움에 진심 모드로 대처 중이에요. 형제를 키우는 집들이 다들 그러하겠지만, 연년생이어서 더 그런 것일까요? 한동안 1등 전쟁으로 매번 싸우는 것 중재하느라고 고생많이 했었네요. 근래에는 좀 나아졌어요 예전에는 무조건 서로 1등 하겠다고 싸웠는데, 그래도 이제 좀 컸다고 예전보다 덜 싸우거든요. 심지어 가끔 1호가 양보를 하기도 때로는 2호가 양보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단 하나 2호가 집착하고 1호도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어요. 바로 하원하고 현관문 1등으로 들어오기. 둘이서 이 것가지고 매일 싸웠어요. 달래도보고 화도 내고 했는데 하루 이틀 후면 다시 정상..

엄마 아빠도 모르고 있던 뜻.

주말에 옥수수를 먹었다. 밥을 먹고 옥수수를 꺼내서 그런지 아이들이 많이 먹지는 않았다. 대신에 옥수수를 가지고 놀이를 시작했다. 옥수수 version 홀짝 놀이. 옥수수 강냉이를 하나씩 손으로 빼서 손에 숨긴 채로 홀, 짝을 맞추는 놀이였다. 1호나 2호가 강냉이를 수작업으로 다 빼고는 와이프에게 가서 계속 홀짝 놀이를 했다. 맞추면 손안에 있던 강냉이를 먹어야 하는 극한의 역 다이어트 퀴즈. 중간에 나도 한 번 맞춰서 어쩔 수 없이 싫어하는 옥수수를 먹어야 했다. 그러다가 1호에게 홀, 짝이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히 안다고 했다. 1호야, 홀하고 짝이 뭔지 알아? 그럼 알고 있지!! 그게 뭔데?? 홀은 홀로 있어서 홀이고, 짝은 짝꿍이 있어서 짝인거야. 홀짝이라는 개념을 단지 수학적 개..

EJ들의 한 마디 202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