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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언제나 하원을 한 다음, 가방을 던져두고 장난감으로 달려가죠.
그리고 저는 그림자처럼 그 뒤를 따라가면서 아이들이 흘린 것들을 정리해요.
(저만 그런 거 아니잖아요???)
허물처럼 벗어놓은 겉옷, 양말 그리고 마스크까지 정리를 하고,
유치원 가방을 가지고 와서 수저통 하고 물통을 꺼내죠.
그리고 알 수 없는 잡동사니들과 그 날의 활동에서 만든 것들을 꺼내서 정리를 합니다.

지난번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가방을 정리하고 있는데, 웬 카드가 하나 나오더군요.
나름 열심히 꾸민 사랑해요 카드라서 당연히 엄마(와이프)껀 줄 알았는데,
어쩐 일인지 이 날은 저(아빠)를 위해서 만들었더라구요.
지난번에 엄마 사랑해요 카드만 엄청 많이 만들어서 아빠도 하나 만들어주라고 했더니,
2호가 그걸 잊지 않고 하나 만들어서 왔더라고요.
(이럴 때는 누구보다 기억력이 뛰어난 2호.)
저는 살짝 10% 정도 감동받았습니다.

역시 무뚝뚝한 1호보다 감정 기복이 심하지만 표현이 참 많은 2호가 이런 것을 잘 챙겨주네요.
이래서 둘째가 좀 더 사랑스럽다고 하는 가봐요.
저 카드도 잘 보관했다가 나중에 증거로 들이밀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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