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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의 나쁜 기분 표현하기!

우리 집에서 감수성이 제일 많은 사람은 바로 2호이다. 매사, 모든 것에 감정이 풍부해서 표현도 많이 하는 반면, 그만큼 쉽게 잘 삐지기도 한다. 특힌나 본인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그 감정을 온 몸으로 표현을 한다. 그럴때면 발을 동동 구르거나 혹은 뒤로 누워서 소리쳐 울거나 한다. 그러면서 싫어~싫어를 연거푸 이야기를 하거나 저리가~라고 하면서 아빠인 나를 밀어낸다. (2호의 최애캐는 여전히 엄마이다.) 나는 달래주기보다는 아이에게 그러면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더 싫어한다. 정말로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와이프는 나와 다르게 2호를 잘 안아주고 타일러준다. 와이프가 가서 달래주거나..

EJ들의 한 마디 2021.06.24

#49 장난감 비우기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 번도 장난감 정리를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연년생이다보니, 형이 가지고 놀다가 싫증이 난 장난감은 동생이 여전히 가지고 놀고 있고, 동생이 실증이 날만하면 옛날 생각이 난 형이 다시 가지고 노는 이런 반복이 계속되었거든요. 그래서 집에 뽀로로 장난감부터 시작해서 유아용 자동차 장난감까지~ 3살 때부터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가득가득했어요. 그런데 보니깐 이제 전혀 손을 대지도 않는 장난감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때다 싶어서 와이프님께서 1호와 함께 정리를 싸~악 했습니다. 이것저것 빼어서 보니 한 가득 봉투가 2개나 나오더군요. 어찌할 까 하다가 올해 태어난 조카에게 미리 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쓸만한 것만 골라서 빼고 고장이 난 것은 버렸어요. 그래도 꽤나 많이 나..

#48 산책은 하드코어 운동이 확실합니다.

요즘 날씨가 슬슬 더워진다 싶더니, 완전히 초여름으로 들어선 듯하네요. 비가 오는 날이면 좀 시원해졌다고 느껴지다가도,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더워지는 요즘이네요. 주말에 아이들과 집 앞에 있는 성북천으로 산책을 갔어요. 날씨가 더워서 조금 걱정이긴 해도, 오히려 어릴 수록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것이 좋다는 게 저의 육아 지론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너무 더우면 나가면 안되겠지만, 제가 어릴 적을 생각하면, 더워도 나가서 놀고 집에 돌아와서 선풍기 바람에 더위 식히면서 뻗어 있는 것이 더 좋았어요. 일단 나가자고 하니깐, 바로 눈빛이 빛나는 두 녀석. 재빨리 외출옷으로 갈아입고 순식간에 준비를 끝내버리더군요. 날이 좋아서인지 성북천에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두 아이들도 마구마구 뛰면서 다닐 ..

#47 등원하기 5분전, 숙제하기는 못 참지.

유치원 보내는 부모들은 다들 아실 거예요. 생각보다 아침은 정말 바쁘다는 것을요.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딱 시간 맞춰 일어나서 아침 샌드위치도 만들어주고 약도 먹이고 점심에 먹을 약도 가방에 챙겨주었어요. 더군다나 웬일로 아이들이 옷도 잘 입어주고 티브이도 안 보고 사이좋게 우노 카드 게임하고 밥도 잘 먹어주고 그야말로 퍼펙트 육아 데이!! 버스 타러 내려갈 시간이 돼서 아이들 마스크 쓰라고 하고 나갈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2호가 후다닥 가방을 엽니다. 몰랐는데, 숙제가 있었더라고요. (안내장을 잘 읽지 않는 불량 육아 아빠입니다.) 뭔가 해서 봤더니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그려오는 것였더라구요. 재빠르게 혼자서 미끄럼틀을 타는 것을 먼저 그리는 2호. 그리고 그 와중에 옆에서 구경하다가 2번째..

언제나 대답 잘하는 아이.

일요일부터 녀석들이 목소리가 이상했다. 겨울 내내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감기 안 걸리고 잘 지냈는데,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린 것처럼 쉰 목소리를 내는 아이들. 요즘 더워서 에어컨을 일찍 가동해서 많이 틀어줬더니 감기 기운이 든 모양이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는 일부러 에어컨 켜주지 않고 잠을 재웠다. 병원에 가서 치료 받긴 하겠지만, 더 심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조금 덥더라도 그냥 자자고 했다. 그렇게 아이들이 잠 든 지 알았는데... 재우고 난 뒤 2시간 뒤에 갑자기 실외기가 웅~하는 소리가 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던 것을 마무리하고 자려고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1호는 자기 자리에서 이불 덮고 자고 있고, 2호는 우리 침대에 올라와서 자고 있었다. 누가봐도 정황상 에어컨을 켠 범..

EJ들의 한 마디 2021.06.15

어린이 집과 유치원의 차이.

아이가 태어나면 많은 것들을 새로 알아야 한다. 부모가 되어가면서 배우는 수많은 것들이 있는데, 오늘은 어린이 집과 유치원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아마 대다수의 초보엄마, 아빠들이 아이가 3살이 될 무렵 알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어린이 집과 유치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나도 어린이 집과 유치원이 그저 부르기 나름인 하나의 보육시설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니깐 부모의 선택에 따라서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을 보낼 수 있는 것이고,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기능을 하는 곳 정도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가끔 주위에서 유치원 보내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부모가 되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나이가 되자, 두 기관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모차 시절을 기억 못하는 아빠

올해로 아이들이 벌써 6살, 7살이 되었다. 유치원에 다니는 형제 덕분에 집 안이 조용할 날이 없고, 집 밖에서는 뛰어다니는 통에 정신없기 일쑤이다. 걸핏하면 둘이 싸우는 게 일과가 되어버린 요즘은 모든 소음과 난리법썩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정말 말이라고는 하나도 듣지 않고, 군대처럼 큰소리쳐야지 겨우 말을 드는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아무것도 못하던 갓난아기였을 때가 뜬금없이 그리워진다. 유모차에 냅다 눕혀놓고 벨트채워 놓으면, 적어도 내 컨트롤 하에서 아이들이 데리고 다닐 수 있었던 그 시절이 말이다. 처음에는 몰랐었다. 쌍둥이들만 2인용 유모차를 쓰는 것인 줄로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 2인용 유모차가 필요하게 될 줄은 말이다. 연년생 아이들이니깐 자연스럽게 형꺼를 동생이 물려서 쓰면..

아빠 생각 2021.06.09

#46 텃 밭 다녀오는 아이들

요즘에는 유치원에서 텃밭을 다들 가꾸고 있어요. 아무래도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자연과 좀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교육 방법 중의 하나인 것 같네요. 아이들의 정서, 감정 발달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자연만한 체험 교육은 없으니깐요. 이번에도 아이들이 양손에 무엇인가를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텃밭에서 직접 가꾸고 딴 상추였어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유치원에 가는 날마다, 텃밭에 가서 얼마나 자랐는지보고 나름(?) 정성 들여서 가꿨을 모습을 생각하니 조금 뿌듯하더군요. 무엇인가를 이렇게 가꿔보면 먼저 관심을 갖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애정을 갖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것에 애정을 주는 올바른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을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

아빠의 자유시간

육아 휴직을 쓰고 나서 처음으로 자유 시간을 가졌다. 고향에 갈 일이 있어서 1박 2일 동안 아이들 없이 혼자서 움직인 이틀의 시간이었다. 1박 2일이 짧은 시간 같지만, 육아를 하는 부모들은 알 것이다. 아이가 없는 1박2일이란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계속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아이의 요청도.... 말 잘 듣지 않아서 속터지는 상황도.. 아이의 소리 때문에 들리지 않는 티브이나 전화를 소리를 듣기 위해서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피하는 것도.. 쉽게 주어지지 않는 그 자유의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 이틀의 시간동안,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계속 보고 싶었다면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아이들이 생각이 나긴 했지만, 보고 싶어서 빨리 집에 와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은 걸 보니 아마도 열혈 아빠는 ..

아빠 생각 2021.06.04

#45 초콜릿선물

1호가 금요일에 하원 하면서 선물을 주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큰 소리로 이거 아빠, 엄마 꺼야!!! 이러면서 주더라고요. 시크하고 부끄러움 많이 타는 우리 집 1호가 선물을 주다니!! (사실 거의 던지다시피 준 거라서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네요....) 선물은 바로 초콜릿이었어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서 유치원에서 선물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나봐요. 1호만 만들어온 것을 보면 나이가 제일 많은 1호 반에서만 만들었나 봐요. 그런데 주면서 저한테 초코송이 좋아하냐고 지나치듯이 물어봤는데.. 제가 그 말을 흘려들어서 그냥 싫다고 했거든요.. 나중에 선물상자를 열어보고 나서야 무슨 말인지 알았습니다. 정말 초코송이처럼 과자가 초콜릿에 붙어있는 것을 말하는 거였더군요. 그냥 초콜릿이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