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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63

#240 우리는 속초 여행 중 - 2편

속초 여행 2일차 입니다.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과 빠듯한 일정이어서 몸이 피곤하네요. 하지만 역시 아이들은 다릅니다. 날이 밝기도 전인데 아이들은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새벽에 기상하네요. 어린이들의 체력은 그야말로 무한 체력입니다. 마르지 않는 에너지를 가진 이 아이들의 체력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기 위한 두 번째 날의 컨셉. 많이 걷고 많이 보기 입니다. 그 첫 일정은 바로 설악산 케이블카에요. 남산 케이블카 이후 두번째 케이블카여서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설악산 입구에 도착해서 바라본 설악산입니다. 날씨 예보에는 속초에 이른 아침까지만 눈이 온다고 했었는데, 산에 오니 사방에서 눈이 내리고 있네요. 다행히 바람이 쎄지 않아 케이블카는 운행합니다. 눈때문에 운행중지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었어요. 관광객..

#238 1호의 초등학교 공부하기 (feat. 엘리하이)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부모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죠. 여러 가지 고민 중에서 상위에 위치한 것이 "공부"죠. 성적에 연연하지 않은 부모라도 아이가 어느 정도는 공부를 했으면 하는 것이 일반적이니깐요. 우리 집에서는 저와 와이프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은 부모예요. (라고 믿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렇다고 꼭 좋아야 한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1호는 아직까지 학원을 다니고 있지는 않아요. 학기 중에는 학교가 끝나고 방과 후 교실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활동을 하고, 집에 오는 게 하루 일과였죠.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은 너무 방치하는 것 같아서 학원 대신 학습지를 시켜주고 있어요. #89 아직은 공부가 재미있어요 (feat. 윙크) 1호가 윙크를 시작한 지 한 ..

#237 2호의 한자 시험 고군분투

2호가 마지막 유치원 한 달을 남기고 불태우고 있는 것이 있어요. 바로 지난 글에도 썼던 한자 공부입니다. 한자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저마저도 한자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집에 오면 일단 그 날 그날의 한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유치원에서도 간이 시험을 치루더군요. 그 와중에 1등을 못하면 약간 분해합니다. (하지만 2호도 1등한 친구와 한 문제 차이로 2등 했어요.) 그리고 1등 한 다른 친구의 점수를 부러워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와중에 절대로 다음의 1등은 본인이 될 것이라는 강한 의지 표출하는 것을 잊지도 않아요. 승부욕이 확실히 강한 2호가 확실합니다. 드디어 일주일 전에 한자 시험을 치렀어요. 미리 안내된 한자 안에서 문제가 나왔고 문제를 풀었죠. 2호의 점수는?? 궁금..

#235 아이들의 눈 높이.

지금 1호의 키는 1m 30cm가 될랑말랑 합니다. 예전 제 허벅지 아래에 있던 아이가 어느 덧 커서 허리만큼 컸죠. 그래서 이제는 제법 데리고 다닐만 합니다. 예전에는 너무 작아서 들고 뛰거나 아니면 엄청 천천히 걸었는데, 이제는 손 잡고 평범한 속도로 걸을 정도가 되었죠. 그래서 가끔 1호를 데리고 슈퍼마켓을 가곤 해요. 어제도 1호가 먹고 싶다던 삼겹살을 사러 가서 이것 저것 장을 봤죠. 1호는 뒤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참견도 하고 먹고 싶은 과자 앞에서 한참을 침 흘리면서 구경도 하구요. 과자 코너에서 겨우 데리고 나와서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1호가 안 오는 겁니다. 옆에 있는 다른 진열대에서 가만히 서 있는거에요. 뭐하나 싶어서 가서 보니 빵 진열대를 보고 있더군요. 그리고 말을 거니 딱 한 마..

세상 시니컬 대마왕 1호.

1호는 시니컬하다. 게다가 초등학생 특유의 깐죽거림도 시니컬함에 한 몫 단단히 한다. 하루는 아침에 일찍 1호를 데리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휴일 8시정도였는데, 차가 막히기 전이었다. 차가 막히지 않아서 기분 좋아서 1호에게 말을 걸었다. 1호야~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깐 차도 없고 좋다 그렇지? 응, 역시 일찍 나와서 그런거지. 그런데, 1호는 더 늦잠 자는게 좋지 않아? 왜? 더 자면 좋잖아. 늦게 일어나면 뭐가 좋아. 좋지 ~~ 왜 늦게 일어나봤자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기나 하겠지, 재밌는거 생각하면서~~~ (엄청 시니컬한 말투로 말했는데, 내용은 웬지 웃겼다.) ㅎㅎㅎㅎㅎㅎㅎㅎ그래. 아니, 생각해보면 어린이들이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재밌는거 생각하는 것. 그것은 어린이들의 특권이 아닌가? 그런데 시..

EJ들의 한 마디 2023.02.01

#234 1호는 받아쓰기 백점이 고프다.

1호의 1학년 생활을 돌이켜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요. 받아쓰기에 관련된 이야기이죠. 2학기 동안 매주마다 받아쓰기 시험이 있었어요. 쪽지 시험처럼, 매주 10개씩 문장을 공부하게 시간을 주고, 금요일마다 시험을 보는 것이었어요. 아이가 처음 보는 시험인지라 매주 관심 있게 지켜봤죠. 어떤 날은 100점을 맞기도 하고, 어떤 날은 50점을 받아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직 어리고, 받아쓰기는 계속 하다보면 늘기 때문에 항상 잘했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어차피 받아쓰기 정도인데, 다 틀리면 어떻고 다 맞으면 또 어떻습니까 본인이 잘 배워서 나중에 글 쓰면서 틀리지 않게 쓰기만 하면 되는 거죠. 그리고 틀리면서 또 많이 배울 수도 있어서 나름대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죠. 그러던 어느 날, 드..

#233 1호의 첫 자격증, 바둑 급수증

지난 12월에 1호가 테스트했던 바둑 급수 시험. 드디어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230 1호의 첫 바둑 승급 심사 대회 참가후기. 1호는 2 학기부터 방과 후 수업으로 바둑을 배우고 있어요. 체스는 집에서 좋아해서 곧잘 하고는 해서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바둑은 이야기도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겨울 승급 ejssdaddy.tistory.com 테스트를 치룬 뒤 한 달이 지나서야 자격증을 받게 되었어요. 결과는?? 27급 합격입니다. 1승 2패의 기록이어서 혹시나 떨어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급수에는 합격했습니다. 처음에 선생님하고 이야기할 때는 28급으로 응시를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께서 상향 조정해서 신청을 하셨나봅니다. 결과적으로 잘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1호는 이런 결과를 받..

#232 1호의 슬기로운 1학년 생활.

1호의 1학년이 끝났습니다. 새 학년이 시작하는 3월까지 아직 한 달 넘게 남기는 했지만요. 학교 정비 계획 때문에 1월 첫째 주까지 학교 수업을 하다가 겨울 방학을 맞이한 1호예요. 그리고 별도의 봄 방학 없이 바로 2학년 교실로 입학하게 됩니다. (겨울 방학 정말 길기도 하네요.) 그리고 학교가 끝나는 주에 매일같이 한가득 짐을 빼기 시작했어요. 1년 동안 생활했던 1학년 반에서 그동안 사용했던 물품들을 다 가져왔어요. 2학기 동안 공부했던 교과서와 노트들이에요. 1호의 일기장도 있고, 독서록도 있네요. 2학기 매주에 시험 쳤던 받아쓰기 노트도 있었어요. 학부모로서 제가 좋아했던 것은 독서록 노트였어요. 학교에서 독서록을 나눠줬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고 기록을 하는 방식이어서 좋다는 생각이 들..

#228 일 년을 기다렸다!!

지난달에 서울에는 눈이 크게 왔었어요. 차가 막혀서 고생도 하고 눈이 너무 쌓여서 걸어 다니기도 힘든 날이었죠. 하지만 저는 내심 이 날을 일 년을 기다렸어요. 왜냐하면 이것 때문이죠. 지난 겨울에 샀던 눈사람 만들기 집게예요. 공룡 / 우주인 / 몰랑이, 이렇게 당시에 아이들이 좋아했던 3개의 캐릭터모양을 샀었죠. 그런데 저걸 사고 나서는 눈이 거의 오지 않았고 그대로 봄이 되어버려서 창고에 들어갔던 비운의 아이템이었어요. 그렇게 1년 동안 집게들을 볼 때마다 눈 오면 꼭 써야지라고 마음을 먹었었죠. 그리고 올해 대설이 내린 다음 날. 집게를 아이들에게 보여줬더니 뭔지 잘 몰라서 데리고 나갔어요. 길에는 눈이 치워졌지만 화단 쪽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죠. 눈놀이 하고 싶어 하던 아이들은 먼저 눈 사람부터..

#227 2호의 슬기로운 유치원 생활 - 작품 전시회.

2호의 작품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유치원에서 연말이 되면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학부모를 초대합니다. 아이들이 유치원 생활을 하면서 만든 소소한 전시회죠. 개인 전시회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상상을 한번 해보면서 갑니다. (만화가가 꿈인 2호이기에 언젠가는 팬 사인회를 가보고 싶네요.) 유치원 입구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었었어요. 캐럴송도 나오고 분위기도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 껏 나오네요. 안으로 들어가니 유치원 모든 교실이 아이들의 작품으로 꾸며져 있더군요. 이걸 선생님들이 수작업으로 하셨을 거예요. 멋진 손재주와 노력이 대단하신 유치원 선생님. (아무리 봐도 유치원 선생님들 정성만큼은 너무너무 대단하십니다.) 저도 교실들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의 작품을 구경했어요. 부모의 마음은 어쩔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