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각

아이들과 여행갈 때마다

EJ.D 2024. 7.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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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여름 방학이 시작하고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가족 여행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 저와 와이프는 여행을 자주 다니던 외향적인 사람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가끔 여행을 즐기던 사람들이었죠.

결혼을 하고 나서도 가끔 나들이 다니고 여행도 하고 했죠.

 

그러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한동안 여행을 못 갔습니다.

갓난아기 때는 되도록 밖에 나가지 않았고, 가더라도 장거리는 최대한 피했죠.

아무래도 아이가 너무 어리면 어딘가로 나가는게 엄청나게 힘들었거든요.

마트만 가더라도 반 여행 수준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것도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그러다가 유치원 전후로 다시 여행을 슬슬 다니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캐리어 하나와 기저귀 가방으로 충분하던 여행이었죠.

그러다가 기저기를 떼면서 짐이 확연히 줄어서 잠시나마 좋았다가 아이들이 커지면서 다시 짐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각자 조그마한 캐리어를 하나씩 사주었고요.

이제는 여행을 갈 때 아이들 캐리어 두 개, 그리고 저와 와이프 캐리어 하나, 이렇게 총 3개의 캐리어를 가지고 다녀요.

(그나마 캠핑은 그다지 관심이 없는지라 이 정도에서 끝납니다.)

 

이제 여행을 가게 되면 여행 전 날에 각 자의 가방에 각 자의 짐을 챙겨 넣어요.

물론 아이들이 아직은 완벽하게 스스로의 짐을 쌀 수는 없어서, 알려주고 있어요.

 

여행일에 맞춰서 옷을 챙기고 예비 옷을 하나씩 더 넣고, 세면도구도 각자 챙기고요.

몇 벌 필요한지 저에게 물어보고 자기가 입을 옷은 옷장에서 가져와서 캐리어에 넣는 것까지 해요.

장난감도 가져가서 놀 것과 차에서 놀 것 이렇게 나눠서 챙기게 합니다. 

 

 

 

그리고 여행 준비가 끝나면 이제 다음 날이 여행의 첫날입니다. 

하지만 이 꼬마들과의 여행은 쉽지 않아요.

여행 준비는 준비일 뿐 여행 일정은 또 다르죠.


 

일단 짐을 차에 싣고 차에 타서 목적지를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죠.

바로 아이들의 입을 잠시나마 조용하게 만들어줄 과자와 음료수를 사야 합니다. 

(반드시 사야 합니다!!!!!!!!!!!!!)

 

어머님,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과자를 출발할 때, 절대 한 번에 주면 안돼요.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주면서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과자를 입에 물려주고 있으면 한 30분 정도는 조용해요.

그리고 30분 뒤부터 이제 2부가 시작됩니다.

 

끝없는 수다와 질문 그리고 함께 놀기 강요(?)가 시작됩니다.

엄마!!! 나 심심해!!!!!
아빠!!! 얼마나 남았어?????!!!!!!
와~~~~ 엄청 멀다, 난 멀리 가기 싫은데.
아빠!!! 몇 시간 걸려?????!!!!!!!!
엄마!!! 내가 퀴즈 내볼까? 
엄마!!! 나랑 끝말잇기 할까???
우리 휴게소에서 뭐 먹을 거야???
휴게소에서 우리 뽑기 할 수 있어????
화장실 가고 싶어!!!!!
졸린데 졸리지가 않아!!

 

그냥 말만 할 줄 알면 모든 것이 말이 되는 이 초등학생 두 형제의 입은 쉬지가 않습니다. 

진정한 아무 말 대잔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조잘조잘 쉬지 않고 떠들어대는데 듣고 있노라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그렇게 1시간 정도 가다 보면 두 아이가 모두 잠이 듭니다. 

드디어 조용한 시간이 찾아오는 거죠.

하지만 그 짧은 적막의 시간은 휴게소에 도착하면 바로 끝이 납니다. 

 

왜, 아이가 신생아 때 그런 말이 있잖아요.

등센서.

분명히 업고 있을 때나 안고 있을 때는 잘 자고 있다가 내려놓기만 하면 깨는 아이들.

 

 

 

그런데 초등학생이 되니깐 등센서는 없는데 이제 휴게소 센서가 있어요.

휴게소 도착 1분 전에 기가 막히게 깹니다. 

 

휴게소에서 30분 정도 시간을 보냅니다. 

화장실도 가고, 간식도 먹고, 뽑기도 하고, 다시 화장실도 가고, 편의점도 가고

그리고 다시 위의 과정 반복.

여행지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이에요

 

 

리무진같이 비싼 차를 보면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에 유리창 같은 게 있잖아요.

저도 요즘 이 꼬마들을 창에 태우고 다닐 때면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이번 여름에도 가족 여행을 가게 될 텐데, 

지난 여행보다 훨씬 더 안락한 여행이 되었으면 하네요.

(저희 집은 내일 여행 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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