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재미있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하나봤어요.
개그맨 김경아님의 인스타였는데, 1학년 학부모님들에게 보내는 영상이더군요.
본인의 경험담이 물씬 뭍어난 진심어린 릴스였어요.
초등학교 1학년 엄마들은 당분간 집이 필요 없어요.
릴스의 대상은 유치원 졸업하고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의 부모님들에게 보내는 영상이에요.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는 디테일들이 마구 쏟아진답니다.
짧지만 공감이 매우 가는 내용들이었어요.
지금은 우리 집 아이들도 2학년, 3학년인 저는 이걸 보면서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정말 1호가 처음으로 1학년이 되었을 때 받았던 충격은 거의 비슷했어요.
그리고 릴스 보면서 1호가 1학년 입학했을 때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유치원 다닐 때는 오후 5시 반에 하원에서 집으로 왔던 아이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12시 50분에 하교를 합니다.
아침에 유치원 보내놓으면 하루 종일 시간이 나는데,
이제 초등학교에 가니깐 반나절만에 아이가 집에 오는 것이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온다는 것.)
게다가 유치원은 버스가 태우러오고 데려다 줬는데, 학교는 직접 데리러 가야해요.
그러다보니 아침에 학교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잠시 정리하고 이른 점심 챙겨먹으면 하교할 시간.
하교 시간에 맞춰서 학교로 또 마중을 가요.
수많은 1학년 엄마들 사이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1학년 아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요.
온통 "엄마~~~!!!!!!"를 외치는 아이들 가운데서 "아빠~~~~~!!!!!!!"외치며 나오는 1호.
그리고 하교하고 바로 집에 오면 다행인데, 3월부터 5월까지는 바로 놀이터로 향하죠.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는 바로 집에 갔으면 하지만, 아이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
그리고 부모는 아이를 이길 수 없다는 것.
결국 놀이터에서 같은 반 친구, 같은 유치원 친구들과 한 시간 넘게 놉니다.
(최대 2시간까지도 놀아봄..)
간혹 비가 와서 놀이터를 안 가는 날이면 어찌나 좋던지요.
그렇게 집에 오면 가방 정리해주고 하다보면 2호의 하원 시간.
2호를 데리고 와서 저녁 먹이고 정리하고 씻기고 잠 옷입히고 나면 잠 잘 시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처음에 학교에 가면 정말 정신 없어요.
챙겨줘야 할 것도 많고, 학부모가 직접 확인해야할 것도 많구요.
유치원 때는 선생님들께서 다 해주셨는데, 학교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대신 학부모가 움직여서 챙겨야하는것이죠.
(정말로 유치원 선생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 때는 내 시간은 거의 없고, 하루 일과가 아이들 뒤 따라다니던 일이었죠.
지금은 그래도 많이 편해졌네요.
1호는 혼자서 하교를 하고, 2호는 아직이지만 2학기 부터는 혼자서 하교를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조금은 힘들고 했던 시간이었는데,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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