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89 아직은 공부가 재미있어요 (feat. 윙크)

EJ.D 2021. 11. 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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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윙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네요.

다행히도 배우는 것에 재미를 느꼈는지 1호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날의 학습을 다 해놓고서는 유치원에 갑니다. 

 

10월 초중순 쯤에 얼마나 공부했는지 한번 봤어요.

벌써 10월의 하트 스티커를 54개 다 모았더군요.

매일 윙크로 학습을 하게 되면 일일 3개까지 받을 수 있는데, 그 사이에 목표치를 다 채웠더군요.

게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영상 학습에서 잘하면 선생님이 하트 스티커를 주시는데 그것까지 다 받아버렸어요.

스티커를 모으면 또 선물이 있기 때문에 나름의 동기 부여도 되어서 열심히 하고 있네요.

 

54개 드래곤 볼

 

매주 화요일마다 아이의 진도 확인과 현재 학습 수준을 선생님이 알아보는 영상 수업 (10분 정도)을 해요.

그런데 보니깐 1호가 쉬운 문제인데도 일부러 틀리더라구요.

어려운 문제는 쉽게 잘 맞추면서 쉬운 문제는 장난치면서 틀린 답을 이야기하고...

(제가 선생님이었으면 짜증이 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난이 심했어요.)

 

가만히 보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고 1호에게 물어봤어요.

왜 일부러 틀린 답을 자꾸 이야기했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하더군요.

 

선생님이 내주는 문제들이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어서, 재미있게 하려고 틀린 답을 이야기했다.
문제가 틀리면 캐릭터가 나와서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니깐 그게 재미있다.
문제가 너무 쉽잖아~~

그날 수업이 수학이었는데, 두 자릿수까지는 나름 쉽게 문제를 푸는데,

주어진 문제가 한 자릿수와 두 자릿수였으니 재미가 없다는 거였어요.

 

우선 1호에게는 쉬운 것이라도 정확하게 대답을 해야 한다고 알려줬습니다. 

1호는 알고 있는데, 이런 문제도 틀리게 되면 선생님이 생각할 때 1호는 아직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선생님께 알려줘야지 수업의 어려움 정도를 조절해주실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아빠도 선생님한테 좀 더 어려운 것 해도 된다고 선생님한테 말해줄게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다행히도 아빠 말이 먹혔는지... 아니면 1호 스스로 마음을 먹었는지..

그다음 수업 때는 좀 더 진지한 모습으로 임하더군요.

 

선생님과도 와이프가 이야기를 해봤는데, 난이도 조절은 할 수 있지만 난이도 안에서도 단계가 나눠져 있어서

지금 난이도에서 뒷 쪽 단계로 가면 못 푸는 문제들이 있으니 

이렇게 순차적으로 가는 게 맞다고 하셨다고 해요.

 

그래도 요새 공부, 특히 수학이 재미있다고 학습지도 열심히 풀고 자랑도 해요.

부모 입장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가 예뻐 보이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채점해주는데 동그라미 칠 때마다 제 마음에도 동그라미가 그려지네요.

 


그나저나 2호는 상당히 형이 부러운 모양입니다. 

형이 공부를 다 하고 나면 바로 자기가 윙크 잡고 형 따라서 공부한다고 합니다. 

제법 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일단 한글을 정확히 읽어야지 문제가 무엇인지 알 텐데 말이죠. 

 

아빠한테 그만 문제 읽어달라고 하고, 눈치로 그만 때려잡고..

한글부터 떼고 다른 거 합시다요 아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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