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은 저에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비행기 태워주고 둥가 둥가처럼 몸으로 놀아주는 것을 하면 되었는데...
요새는 애들이 무거워져서 그러기도 힘들고..나가서 놀기에는 기회가 자주 없어요.
그래서 요즘 저녁에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거 진짜 다른 의미로 힘드네요.
요즘 아이들이 자주하는 게임인 메모리 게임이에요.
카드를 뒤집어 놓고 똑같은 그림 2개를 찾는 사람이 그 카드를 가져가는 가장 간단한 게임이에요.
어디에 무슨 카드가 있었는지 기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 게임이라고 부르는데..
문제는 아이들의 승부 근성이죠.
1등을 하기 위해서 기를 쓰고 게임을 하는 아이들.
그렇기 때문에 아빠는 이기면 안되요.
(제가 1등하면 2명이 뒤집어집니다.. 자기가 1등 하고 싶었는데 아빠가 다 해버렸다고)
그렇다고 대충해도 안돼요.
적당히 맞추면서 카드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 이유는 두 명중에 한명이 압도적으로 잘 맞출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적은 카드를 들고 있는 아이에게 제 카드를 슬쩍 주면서 두 아이의 카드 수를 비슷하게 맞춰줘야 하거든요.
그리고 요즘에는 좀 나아져서 2등 해도 안 울기로 했어요.
1등은 1등했으니깐 기분 좋게 뒷정리하기로 약속도 했고요.
또 공평하게 각자 원하는 그림이 그려진 게임으로 각 각 1판씩, 도합 2판을 해주면 모두가 해피해지는 저녁 게임 시간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이 기억력이 좋아져서 게임을 너무 잘해요.
안 봐주고 해도, 제가 이젠 못 이겨요.
저도 이제 한번 이겨보고 싶어요....
애들아 나도 한번 이겨보면 안 되겠니? 너네들이 나 꼴등할때마다 진심으로 좋아서 웃는 거 다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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