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크리스마스가 이제 일주일 앞이네요.
아이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해야하는데요.
우리 집은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들의 의견을 1005, 아니 90% 반영합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받는 방법은 '산타 할아버지에게 쓰는 편지'
아직은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믿는 아이들이기에 가능하죠.
슬슬 의심을 하는 것 같은데, 올해는 일단 잘 넘어갔습니다.
아이들이 이제는 많이 커서 내년에는 힘들 것 같네요.
그래서 올해는 아이들이 어떤 편지를 썼을까요?
산타 할아버지.
저 2호랑 싸우지 않고 숙제도 열심히 했어요.
저는 선물로 곤충 컬렉션 주시면 않되나요?
음....둘이서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같이 투닥거렸는데, 싸운게 아니라고 하네요.
하지만 숙제는 정말 열심히 했고, 공부도 열심히 한 1호입니다.
1호가 가지고 싶은 선물은 곤충 컬렉션.
1호는 곤충이나 동물을 좋아해요.
그래서 레고도 이렇게 흔치 않은 곤충 컬렉션을 골랐어요.
레고 시리즈 중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어디서 봤는지 잘 골랐네요.
산타 할아버지
저 2호에요. 착한 일 많이 하고 부모님 요리도 도와드렸어요.
그러니까 21263 황무지의 폐광 주세요.
감사합니다.
음식을 하고 있으면 옆에 와서 자기가 꼭 하나쯤은 도와주는 2호.
요리를 좋아하기도 하고 해서 이것저것 시키면 곧잘하는 아이랍니다.
올해 받고 싶은 선물은 레고 마인크래프트 시리즈네요.
이 제품을 선택할 때까지 난관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2호가 고른 마인크래프트 레고는 단종이 된 제품이었어요.
찾아보니깐 중국제 짝퉁만 있고, 진짜는 중고로만 구매가 가능하더군요.
하지만 레고 제테크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어마어마하더군요.
출시 당시 30만이었던 제품이 무려 200만원을 훌쩍 넘어가던 가격에 거래가 되더군요.
아무리 크리스마스 선물이여도 이건 무리다라고 해서
2호를 꼬시고 꼬셔서 선물을 바꿨죠.
(그 과정에서 2호는 왜 산타할아버지가 돈이 없냐고?
전세계 아이들 선물 주려면 어마어마한 부자일텐데 왜 돈이 없냐고?
이렇게 물어보는 통에 설득시키는데 힘들었습니다.)
근데 2호야, 돈이 아무리 많아도 레고 하나에 몇 백만원은 안 쓸꺼야~
예전에는 편지쓰라고 하면 알록달록하게 꾸미고 아주 정성을 다했었는데,
이제는 종합장 하나 툭 뜯어서 재빨리 받고 싶어하는 선물을 쓰는 아이들입니다.
정성이 너무 부족한 건 아닌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찌되었건 아이들 선물은 준비가 되었고, 몰래 주려고 차 트렁크에 숨겨두었어요.
24일 새벽에 예쁘게 포장해서 크리스마스 아침에 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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