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342 1호의 현장 학습 체험, 키자니아.

EJ.D 2024. 6. 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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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장 학습 체험을 갔던 2호가 부러웠던 1호.

그로부터 2주 뒤, 드디어 1호의 차례가 왔습니다. 

아닌 척했지만 1호는 일주일 전부터 몹시도 설레했습니다. 

남들에게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2호와는 다르게 1호는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비밀스럽기에, 

그 차이를 캐치하기가 어려운데, 이번만큼은 매우 기대했는지 한눈에 잘 보이더군요.

 

1호는 이번 현장 학습을 [키자니아 서울]로 갔어요.

아이들 데리고 한번 가봐야지라고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학교에서 먼저 현장 학습으로 가게 되었네요.

(너무 어렸을 때는 체험하기에 어려웠고, 초등학생 때 가려고 하다가 계속 미루다가 못 갔네요..)

 

 

 

 

학교에서 받아온 안내문을 보니 도시락이 없습니다. 

키자니아 내부로는 외부 음식 반입이 안되서 도시락을 안 싸도 된다고 하더군요.

대신 내부에 있는 식당에서 일괄적으로 밥을 사서 먹는 것으로 되었어요.

체험은 2인 1조로 되어있고, 아이들끼리 조를 만들거나 선생님께서 정해주셨다고 해요.

그래서 미리 친구와 어떤 체험을 할 것인지 미리 계획을 짜고 움직였답니다.

 

(선생님께서 일일이 인솔해주지 않고 안에서 아이들 스스로 짠 계획대로 다녔다는 게 좋았어요.

3학년이 되면 슬슬 혼자서 다녀보고 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현장 학습 체험을 위해서 1호가 만든 작은 가방과 당일 사용할 만원입니다. 

1호가 계산하기 쉽도록 만원을 모두 천원 10장으로 준비해 달라고 했어요.

혹시라도 계산 틀릴까, 1호가 스스로 대비한 대비책입니다.

 

대단하죠?

(학교에서 정해준 만원 이내의 현금이 준비물이었어요.)

 

 

 

돈은 그 안에서 과자나 음료수를 사먹는데 사용하고, 가방은 지갑 대신이에요.

학교 수업에서 미리 만들었어요.

현장 학습 아침에 등교를 하는데, 그렇게 발걸음이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는 1호는 정말 오랜만에 봤네요.

걷는 것도 싫어하는 아이가 뛰어서 등교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렇게 현장 학습을 다녀온 1호.

가방에서 주섬주섬 물건들을 꺼냅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깐 키자니아에서 체험하고 받은 것들이더군요.

 

 

 

 

고고학자 체험을 하고 받은 고생물학 연구원증.

 

 

 

컵라면 만들기와 햄버거 만들기, 그리고 소시지 연구소를 체험하고 받은 컵라면과 햄버거 그리고 소시지입니다. 

라면은 조립하는 것을 버튼같은 것으로 눌러서 만들었고요.

햄버거는 자신이 패티와 소스를 선택해서 만들었네요.

소시지는 직접 만들지는 않았고, 잘라서 단면을 관찰하거나 맛을 보는 등의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가방에서 꺼내면서 자랑스러운 표정을 하던 1호를 잊을 수가 없네요.

 

 

 

용돈으로 줬던 만원에서 2천 원을 남겨왔네요.

남겨온 것도 자랑스러운 1호입니다.

 

그래서 8천 원으로 뭘 샀나 물어봤더니..

 

 

 

 

젤리 한 봉지를 사고 캐릭터 피규어 뽑기를 해왔더라고요.

저와 와이프는 어지간해서는 뽑기를 시켜주지 않는데, 아마도 엄마 아빠 없고 손에는 돈이 있으니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한 것 같네요.

그래도 나름 소풍이고, 쓰라고 준 용돈이었기에 따로 뭐라 하지는 않았어요.

되도록 안 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한 두 번 정도는 할 수는 있잖아요.

 

뽑기를 못하게 하는 이유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는 것을 알았으면 해서입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몇 번 아이들이 뽑기를 경험시켜 줬는데, 역시 원하는 것은 나오지 않았었죠.

하지만 지금도 뽑기만 보면 눈이 돌아가는 이 두 형제입니다.

 


 

 

 

 

처음으로 주도적인 현장 학습을 체험하고 온 1호.

다음부터는 가족끼리 다른 곳을 가도 일정을 맡겨도 좋을 것 같네요.

 

단 뽑기는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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