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이들과 양 떼 보고 왔습니다.
아이가 좀 걷는다 싶으면 가야 하는 곳이 바로 아기 동물 동장.
저희 집도 아이들에게 아기 동물들을 보여주고 먹이를 주는 체험을 했었죠.
그 뒤로는 동물원만 갔었는데, 오랜만에 강원도 여행에서 목장 생각이 나더라고요.
대관령 3대 목장이라고 불리는 양 떼 목장, 삼양 목장, 하늘 목장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삼양 목장에 다녀왔습니다.
옛 이름은 삼양 목장이고 지금은 삼양 라운드 힐로 바뀐 것 같아요.
삼양목장은 산 도로를 따라서 하늘 목장을 지나가야 나옵니다.
한참을 올라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안내해주시는 분들의 수신호에 따라서 주차를 하고 나면 입구가 보입니다.
삼양 라운드 힐
운영 시간 : 5월 ~ 10월 오전 9시~오후 5시 // 11월 ~ 4월 오전 9시 ~오후 4시 30분.
이용 요금
- 성인 : 12,000원
- 소인 : 10,000원
- 무료 : 36개월 미만, 장애 1~3급, 생활보호 대상자인 학생, 평창 군민
(단체는 각 요금에서 2,000원 할인)
티켓을 끊고 다시 걸어서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티켓에는 아이스크림 500원 할인 쿠폰이 포함되어 있어요.
잘 챙겨두셨다가 목장 구경 다하고 내려와서 아이스크림 먹을 때 사용하시면 돼요.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이 입구에서 약 5~10분 정도 걸려요.
가는 길에 시원하게 물이 흐르는 다리가 있어서 물 구경도 조금 했네요.
셔틀버스는 작은 버스가 아니라 그냥 관광 버스입니다.
처음에 목장이 크면 얼마나 크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삼양 목장에 가시면 반드시 셔틀 버스 타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목장이 정말 산 하나를 통으로 목장으로 하고 있거든요.
지도가 보이시나요?
목장이 넓고 위치한 곳이 높은 대관령의 산이기에 길이 꽤나 험합니다.
이 날 저희가 잡은 코스는 이렇습니다.
1. 셔틀 버스 승강장에서 버스 탑승
2. 최정상인 "동해 전망대"에서 하차
3. 이곳에서 "양몰이 공연장"까지 걸어서 이동.
4. 양몰이 공연 감상 후, 셔틀버스 타고 동물 체험장으로 이동.
5. 동물 체험 이후, 셔틀 버스타고 광장으로 도착.
6. 목장 쉼터에서 쉬었다가 복귀.
평소에 등산이나 트래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걸으셔도 되는데,
아이와 함께 가셨다면 셔틀버스로 이동하시는 것이 좋아요.
셔틀버스는 무료로 운행이 되고 정류장마다 서기 때문에 불편함이 거의 없었어요.
◆ 동해 전망대
광장에서 정상인 동해 전망대까지 셔틀로 약 10분~15분 정도 걸렸어요.
길이는 4.5 km인데, 산 길이라서 평지보다는 더 오래 걸리더군요.
그래서 금방 도착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버스가 쉬지 않고 계속 올라가고요.
걸어서 왔다면 몇 시간은 걸렸겠네요.
저 멀리 강릉시가 보이고 그 너머로 동해가 보입니다.
방문한 날이 날씨가 너무 좋아서 멀리까지 잘 보여서 더 좋았어요.
그리고 이곳은 바람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붑니다.
산 아래는 반팔을 입고 다니는 날씨인데, 산 정상에서는 추울 정도로 바람이 불어요.
그래서 목장에 풍력 발전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요.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네요.
정상에서 잠시 풍경 구경을 하다, 바람의 언덕을 지나서 하산을 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양몰이 공연장입니다.
평소에 걷는 것을 싫어하는 1호도 어김없이 걸어야 합니다.
등산은 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지만, 내리막 길 위주의 길이어서 걱정 없어요.
저보다 빠르게 내려가는 아이들입니다.
목책로를 따라서 걷다 보니 중간에 아기 양들이 모여서 풀을 뜯고 있는 곳도 있어요.
넓은 공간에 울타리만 쳐져있고, 자유롭게 풀 뜯고 있는 양들.
아이들은 울타리에 바짝 붙어서 사진을 찍고 양털을 만져보고 그렇게 한참을 머물렀어요.
◆ 양몰이 공연장.
사실 다른 목장을 제쳐두고 이곳을 온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양몰이 공연"이었어요.
삼양 목장에서는 매일 양치기 개가 양들을 모는 공연을 하거든요.
양몰이 공연장.
공연 시간.
1. 주말 11:00, 13:00, 14:30, 16:00
2. 주중 13:00, 14:30, 16:00
약 15분간의 공연.
이 날 9시 30분에 목장에 도착했는데, 첫 공연인 11시에 맞추려고 부지런히 걸었어요.
공연 시작 30~40분 전에 미리 도착해 달라는 안내가 있었거든요.
정상에서 양몰이 공연장까지 걸어서 30~40분 정도 걸었던 것 같아요.
드디어 도착한 양몰이 공연장.
공연장 정면과 양 옆으로 관람석이 있어요.
좋은 자리를 골라서 미리 앉아서 공연을 기다립니다.
공연 시간이 되고, 등장하는 양몰이 개와 사육사님.
개는 보더콜리종이고 이름은 코니예요.
코니의 부모님은 미국에서 소떼를 몰았다고 하더군요.
처음 코니를 봤을 때는 덩치도 작아 보이는데, 과연 양을 잘 몰 수 있을까 걱정을 했거든요?
그런데 왠 걸요.
정말 번개 같은 움직임으로 양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요리조리 잘 몰고, 시키는 대로 딱 양들을 몰고 가더라고요.
물론 훈련을 많이 했겠지만, 너무 대단하더군요.
이거 하나만 보셔도 삼양 목장에서 볼 것 다 봤다고 해도 됩니다.
공연이 끝나고 코니와 인증숏 찍는 시간도 주어지고요.
그 후에는 양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어요.
(먹이는 현금으로 구매하면 됩니다.)
먹이를 주는 양들이 공연을 했던 양들이거든요?
막 공연을 끝내고 와서인지 엄청 배가 고픈 양들이에요.
1호와 2호에게 각 각 먹이 바구니를 주고 들여보냈는데.................
양들이 바구니만 보면 슬금슬금 몰려들어서 무서울 정도로 먹어요.
놀란 1호는 결국 바구니를 떨어트리고 순식간에 양들이 1호가 가지고 있던 먹이를 다 먹어치워 버렸죠.
반면에 2호는 양들이 오면 도망가고 하면서 꽤나 오랫동안 먹이를 줬고요.
먹이를 주고 나오면 바로 앞에 손 씻는 곳도 있어요.
◆ 동물 체험장.
아래로 내려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양몰이 공연장에서 체험장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에는 양과 타조가 있어요.
먹이는 자판기에서 사서 직접 주면 되니다.
양은 위에서 주고 왔으니 이번에는 타조들에게 먹이를 줍니다.
타조가 먹이를 먹는 힘이 굉장히 강해요.
하마터면 먹이 국자를 떨어트릴뻔했네요.
◆ 삼양 카페 & 삼양 마트
다 보고 내려와서 아이들과 카페로 향했어요.
삼양 카페와 삼양 마트는 광장에 있는데, 셔틀에서 내리면 바로 그 앞에 위치해 있어요.
식당이나 카페라기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쉼터 정도예요.
대신 카페에서는 목장에서 나온 우유로 만든 메뉴가 있고, 마트에는 삼양 식품 제품들을 살 수 있어요.
(역시 대기업 클래스..)
카페 기본 메뉴들과 산양삼이 들어간 메뉴도 있고요.
햄버거와 맥주도 있답니다.
사실 맥주와 햄버거가 좀 끌리기는 했는데 여길 나가면 바로 점심을 먹을 거라서 겨우 참았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하나 있었죠.
바로 라면 조리기와 라면입니다.
한강 편의점에서나 보던 것을 이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라면 냄새를 참기란 너무나도 어렵더군요.
그래서 짜짜로니 하나 사서 온 가족이 한 젓가락씩 먹었습니다.
점심만 아니었으면 아마 인당 하나씩 다 먹었을 듯합니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저는 대관령 딸기 우유를 먹어봅니다.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어요.
혹시 삼양 제품 사실 분들은 마트에서 사는 것 추천드립니다.
목장에서 3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풍경과 맑은 공기가 있었고, 양치기 공연을 보고 마지막에 간식까지 먹었으니 나쁠 수가 없죠.
아마 다음에도 목장을 가야 한다면 이곳으로 올 것 같네요.
다른 목장들도 좋다지만, 전 양몰이 공연을 다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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