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초등학생 1학년인 2호.
2호가 작년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제일 하고 싶어 하던 행사가 하나 있었어요.
그건 바로 나눔 장터.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이나 물건을 가지고 가서 아이들과 사고파는 학교 행사예요.
작년에 형이 나눔 장터에서 가져온 것들을 보고 형의 이야기를 듣더니 너무 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입학하기 전부터 나눔 장터를 이야기하더라고요.
2학기에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공지가 안 오더라고요.
그 와중에 다른 반에서는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2호는 안절부절못하고요.
(나눔 장터는 각 반마다 따로 진행을 했다고 합니다.)
나눔 장터가 너무 하고 싶은 아이, 매일 같이 저에게 언제 하는지 물어봤어요.
근데 아빠는 선생님이 아닌데, 어떻게 알겠니....
그러던 11월, 드디어 나눔 장터 일정이 알림장에 올라왔어요.
8월부터 준비해 두었던 물건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학교에 간 2호.
즐거운 표정으로 양손에 무엇인가를 한가득 가지고 돌아오더군요.
집에 와서 나눔 장터에서 쇼핑한 것들을 함께 봤어요.
쓰고 남은 종이돈입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종이돈을 나눠주고 거래를 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자기 물건에 가격을 매기고 친구들의 물건을 사는 것이죠.
돈이 부족하면 자기의 물건을 팔아야 하고,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자기의 돈과 물건을 판 돈을 합쳐서 사는 것이죠.
간단하지만 이런 행동을 통해서 아이들은 기본적인 경제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것이죠.
2호의 가게 이름은 "10% 할인" 마트입니다.
물론 이름에는 할인이 들어가 있지만, 절대 할인은 해주지 않는 가게죠.
길에서 가게들을 보면서 10% 할인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할인하지 않는 10% 할인 마트입니다.
그렇게 나눔 장터에서 사 온 물건들이에요.
포켓몬 인형은 2호가 미리 찜해놓고 있던 물건인데, 다른 친구들이 살까 봐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건 주인에게 자신이 살 꺼라고 미리 이야기해서 찜을 했다고 자랑하더라고요.
(인형은 침대 한쪽 구석에 얌전히 누워있어요.)
원하는 물건은 어떻게든 선점을 해야 한다는 것을 벌써 터득한 2 호군요.
아주 만족스러운 쇼핑을 하고 온 2호.
다음에도 또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2학년부터는 나눔 장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벼룩시장이라도 한번 데리고 나가야 하나 싶네요.
봄에 열리는 벼룩시장을 한 번 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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