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처음으로 밥을 해주면 아이들은 어떤 기분일까?
사실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는 아이들에게 한번도 직접 식사를 해준 적이 없어요.
음식은 와이프가 좀 더 잘한고 나는 설겆이를 잘하니깐라는 좋은 핑계(?)로 밥을 차려본 적이 없어요..
(혼자 살 때는 나 혼자 먹을 꺼니깐 어렵지 않게 했는데, 다른 이에게 밥을 해주는 건 와이프 말고는 처음이네요..)
그래서 육아를 맞이하여서 첫 저녁밥을 직접 해주게 되었는데,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더라구요.
음식을 준비하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이 있었어요.
어떻게 하는 지는 아는데, 뭘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황.
먼저 어느정도의 양을 해줘야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보기는 했는데, 막상 하려니깐 그게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물어볼 수 밖에 없었죠.
(첫 번째 위기는 와이프 찬스로 해결)
5살, 6살인 아들 둘은 아직 1인분을 다 먹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1인분치 밥을 절반으로 나눠서 주면 된다고 해서 밥은 먼저 완료.
문제는 반찬인데, 어른처럼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하니깐 일단 아이들이 자주 먹던 것으로 준비했어요.
그래서 완성된 아이들 저녁 식사에요.
(처음으로 단독 아빠가 해준 저녁식사)
어린이용 미니돈까스와 케찹, 메추리알 그리고 소고기 국물.
소고기 국물은 시중에서 산 어린이 한우 사골 곰국인데,
무항생제에다가 애들이 어릴 때부터 먹어서 엄청 좋아해요.
다른 국을 해주지 않으면 보통 이것을 해주는, 정말 잘 먹어서 다행이에요.
다행히도 아이들이 저의 첫 저녁을 잘 먹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별 것도 아닌데, 자주 못해줘서 미안하면서도 음식투정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느끼게 됐어요.
왜 부모님들이 밥을 차려주려고 했었는지 이제와서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네요.
지금 보니깐 직접 요리한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고 조리된 음식이네요.
블로그나 유투버에 보던 멋진 아빠들처럼 잘하기에는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속 노력을 해서 아빠표 음식이 아이들의 추억에 남을 수 있게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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