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빠로서의 첫 날의 하루.
뭐든지 처음이란 건 익숙한 것도 참 낯설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네요.
유치원 등원은 그 동안 연차를 낸 평일에 한 두 번씩 해봤었는데..
막상 육아를 전담하게된 사람으로서 해야하는 첫 날이 오자 완전히 새로운 경험처럼 어렵게 느껴졌어요.
아침에 제가 해야할 일은 3가지로 비교적 어렵지 않아요.
첫 번째로 유치원 가방에 도시락통과 물통을 넣어주는 것.
두 번째로는 첫 째와 둘 째 옷입히기와 아침 챙겨주기.
마지막으로는 유치원 버스에 안전하게 태워서 보내주기.
첫 번째와 마지막 일은 정말 어렵지 않고 손쉬운 일이었지만..두 번째는 조금 어려웠네요.
(가끔 아이들 준비물이 있는 날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알림장을 잘 보고 기억해야한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아이들 옷 입히는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정확히는 옷 입히는 것보다는 옷 고르는데 어려웠어요.
아빠 마음에서는 다른 것 입었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본인들 마음에 드는 옷을 입겠다고 실랑이 하는 바람에 완전 시간을 다 뺏겨버렸죠.
(아 분명히 저 옷은 계절감도 없고, 뭔가 사이즈도 작아보이는데...이제 그만 입었으면..하는 마음이 가득한데...아이들은 절대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침으로는 각자 원하는 잼을 바른 간단한 토스트를 해줬어요.
다행히 먹기만 하면 아침 메뉴는 크게 상관이 없는 아이들이어서 아침 메뉴가지고 난리를 치지 않았어요.
아침 다 먹이고 나서, 신발을 신기고 가방을 메고 분명히 여유롭게 문을 나섰거든요?
근데 유치원 버스 시간이 아파트 출퇴근 시간이라서 아침 엘베는 층층히 서고...
8시 25분에 도착하는 등원 버스를 놓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버스에 탈 수 있었어요.
첫 날부터 못 태우면 안될 것 같아서 무조건 태우려고 마음을 먹었거든요.
(첫 단추를 잘 끼워야지 안그러면 왠지 안될 것 같은 강한 느낌이 들었어요...)
낮에는 이런 저런 집안일들을 하고....저녁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저녁에는 와이프가 일찍와서 아이들 저녁을 해줬어요. 저녁은 또 어떻게 해주나 싶어서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해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제 내가 육아 담당이니깐 내가 해야했었던 것이 맞는데..
고맙게도 와이프가 애들 저녁을 해준다고해서 하면서도 고마웠어요.
저녁을 먹고 약간 놀다가 8시에 씻고 바로 잠자러 방으로 들어갔어요.
아직은 애들이 아빠랑 자는 것을 익숙치 않았지만, 그래도 겨우겨우 재우기에 성공.
나름 첫 하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네요.
앞으로 매일매일의 하루가 될 테니깐 빨리 익숙해져서 프로 육아러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해야겠네요.
첫 날을 보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는데, 그건 육아아빠로서 느끼는 것들을 따로 좀 더 모아서 한 번 써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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