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는 항상 불만이 있습니다.
아니, 불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불만의 대상은 바로 형, 정확히는 형의 물건들이에요.
집에 자녀가 둘 이상이거나 아니면 자신이 형제, 남매, 자매일 경우라면 한 번씩 느껴보셨을 텐데요.
그건 바로 내 물건보다 왠지 형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 더 좋아 보이는 것이죠.
저나 와이프나 모두 첫 째에요.
(신기하게도 저의 어머니와 장모님도 첫 째이십니다..)
그리고 1호도 첫 째이고 유일하게 2호만 첫 째죠.
사실 이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 동생이 2호 보고 너도 둘째라서 힘들지~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대체 뭐가 힘들다는 거야? 똑같은데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깐 2호가 약간 그런 감정을 느끼나 봐요.
보통 무엇을 사줄 때, 항상 둘이 똑같은 것을 사주거나, 각자 원하는 것을 고르게 한 뒤에 사주는 편이거든요.
절대로 다른 것을 사주지도 않고 각자의 의견을 존중해서 사주곤 해요.
다만 1호가 형이니깐 2호보다 더 빨리 하는 것 정도는 다르죠.
예를 들어 이번에 1호한테 핸드폰을 사줬는데, 본인도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형과 똑같이 2학년 생일이 되면 사주겠다고 했더니, 그럼 자기는 1년 더 기다려야 한다고 억울하다고 하더군요.
똑같이 2학년이라고 이야기를 해도 소용없어요.
그냥 자기는 1년 더 기다리는 게 싫대요.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네요.
올해는 봄부터 아이들이 수영을 배우고 있어요.
본인들이 고른 물안경과 수영복을 사줬고 잘 사용하고 있죠.
그런데 여기서 2호의 불만이 또 터집니다.
형의 물안경 케이스가 훨씬 더 좋다고 자기도 바꿔달라고 합니다.
1호 케이스는 뚜껑이 열리는 것이고, 2호 케이스는 미닫이로 여는 케이스예요.
실제로는 1호의 물안경 케이스가 더 작아서 넣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2호의 눈에는 형의 케이스가 훨씬 더 좋아 보이나 봅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더니, 그 남이 항상 자기 옆에 있는 형이니 모든 것이 다 비교가 되는 거죠.
그때는 분명히 네가 그거 사달라며!!!
근데 이제 와서 왜 그러는 거야..
이 것 말고도 많습니다.
과자도 그렇고 학습지도 그렇고 간식도 그렇고..
똑같은 선택지에서 본인이 골라놓고서는 형아 것이 항상 좋다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죠.
혹시 둘째 분들, 정말 형이나 언니의 물건이 더 좋아 보이는 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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