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호의 생일이 있었어요.
생일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날이지만, 나이가 어릴 수록 생일의 즐거움이 더 큽니다.
그건 2호에게도 마찬가지였어요.
생일 몇 일 전부터 몇 밤자면 자신의 생일인지를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각인을 시키더군요.
달력에도 표시를 해뒀더니, 달력을 볼 때마다 자신의 생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태어나줘서 고마운 2호, 누구보다 자신의 생일을 너무 사랑하네요.
그리고 생일 당일, 2호가 좋아하는 초코가 가득한 케잌으로 생일을 축하해봅니다.
언젠가 2호가 되고 싶다던 우주인이 있는 캐릭터가 있어서 마침 좋았어요.
이제 2호는 자랑스러운 8살, 아니 7살이 되었습니다.
(나이 세는 법이 바뀌었는데 아직 적응이 잘 되지 않네요.)
이번에 받은 선물은 모두 2호가 좋아하는 것으로 골고루 받았어요.
슈퍼마리오 아쿠아 비즈 / 포멧몬 페이스 피규어 / 흔들타워게임
모두 2호가 직접 선물을 고른 것이어서 정확한 내용은 모르고 포장을 열고 나서야 알았어요.
피규어와 게임은 기존에 집에 있던 것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슈퍼 마리오 아쿠아 비즈는 처음 보는 놀이더군요.
열어보니 색색의 작고 다양한 모양의 비즈들과 도안이 담겨있어요.
도안을 뒤에 놓고 비즈를 올리면 그림대로 비즈를 만들 수가 있어요.
그리고 물을 뿌리고 말려주면 비즈들끼리 서로 붙어서 팬던트가 완성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만드는 것인데, 엄청 재미있나봐요.
일주일 내내 1호와 2호는 모든 도안들을 다 만들고 비즈도 모두 소진 시킬정도였으니 말이죠.
(다 만든 비즈는 장난감상자에 얌전히 들어가 보관되고 있어요.)
그 외에도 선물을 더 받기는 했는데, 사진을 찍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이제 2호의 머리 회전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집안 어른분이 생일 선물을 대신해서 용돈을 주셨어요.
그런데 갑자기 2호가 불공평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선물은 자기가 받는 것이니깐 바로 사용할 수 있는데, 돈은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없으니 선물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꼭 마트에 가서 그 돈으로 선물을 골라야겠다고 주장하더라구요.
안돼라고 하려다가, 생각해보니 2호 말이 맞긴 맞더군요.
본인의 생일로 받은 것이니 2호가 쓸 권리가 있긴 있죠.
그래서 그 주 주말에 마트에 가서 본인이 원하는 선물까지 사가지고 왔어요.
(어차피 용돈 받으면 전부 다 아이들 통장으로 넣어주고 있어서 아이들은 절대로 엄마 아빠에게서 돈 떼일 일이 없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치원 동창(?)에게서 받은 포켓몬 카드 선물까지..
이 선물에는 정말 할 말 많지만 다 말할 수 없는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2호는 제 아이지만, 어쩌면 걱정 반 웃음 반의 심정이 항상 있네요.
아무쪼록 2호의 생일을 정말 축하하는 하루 였어요.
그리고 받은 선물들은 오래오래 원하는 만큼 잘 가지고 놀았으면 합니다.
이렇게 어딘가 부러지고 망가져서 저에게 가져와서 고쳐달라고 울지 말구요.
아빠가 무슨 만능 수리기사도 아니고 툭하면 고장났다고 가져오니..
다음부터는 수리 비용이라도 받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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