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251 승부에는 언제나 진심 - 아이들과 체스 하기.

EJ.D 2023. 3. 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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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방과 후 수업으로 체스를 배우고 있는 1호.

상당히 재미있어하길래 체스와 바둑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집에서 1호가 2호에게 체스를 알려주더군요.

물론 1호의 속셈은 혼자서 둘 수 없는 체스를 2호와 두기 위해서였습니다. 

형의 목적도 모르고 그저 형이랑 놀아서 신나게 배우는 2호.

그렇게 두 아이는 체스를 둘 수 있게 되었죠.

 

 

물론 둘이서 두면 5판 중에 4판은 1호가 이깁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배운 학생인 1호를 2호가 이기기란 힘들긴 하지요.

(옆에서 살짝 봤을 때는 뭔가 다 안 알려주는 것 같은 의심이 살짝 들긴 합니다.

뭔가 하는 도중에 하나씩 더 알려주는 것을 봤거든요.)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이제는 제법 둘이서 잘 둡니다. 

그리고 1호는 자신감이 엄청 생겼죠.

어느 날 저에게 도전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진심으로 승부에 임해줬고 가볍게 이겨줬습니다. 

 

 

진심을 다하는 아들에게 진심을 다 안 해주면 예의가 아니죠.

그 뒤로 1호와 2호가 번갈아가면서 도전을 했지만 아직까지는 전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2호에게는 살짝 휘 말려서 질 뻔했어요.)

 

형제이지만 이 둘은 두는 스타일이 달라요.

 

1호가 체스를 두는 목적은 어떻게든 상대방의 말을 하나라도 더 쓰러트리는 쪽이 목적이고요.

그래서 1호는 느긋하게 생각하는 척하지만, 뻔한 함정에 덜커덩하고 걸려듭니다. 

2호는 스피드 형입니다. 

엄청난 속도로 두는 스타일인데, 이 속도에 휘말리게 되면 제가 생각할 틈이 없어져요.

심지어 너무 단순하게 둬서 함정을 파두어도 의미가 없고 오히려 역공을 당하기도 합니다. 

허점이 많아서 오히려 상대방이 당황하는 스타일이죠.

 

 


조금 더 있으면 아마 전승의 기록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체스 공략을 배우기 시작한 1호와 2호라서 성장 속도가 빠르네요.

어떻게든 전승을 오래도록 유지하도록 체스를 배워야 하나 고민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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